<레이디가가 내한공연> 엽기적인 그녀에게 빠져드는 이유
작성일2009.08.12
조회수17,687
1986년생 디바의 파워는 거침없이 강했다. 소녀, 숙녀, 여인 그 어떤 단어와도 어울리지 않는 ‘독특’ 그 자체인 레이디 가가의 첫 내한공연 현장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퍼포먼스 도가니'였다. 사 천명의 관객들은 수십 명의 댄서 없이도 큰 무대를 꽉 채워낸 그녀의 일당백 능력에 매료 당했고 65분 간 그녀의 목소리, 퍼포먼스에 빠져들었다.
'와’, ‘미쳐’, ‘보그걸’까지 이어지는 열창으로 분위기를 달군 레이디 가가의 닮은꼴 언니, 이정현의 오프닝 무대는 화려함보다 한국의 ‘인간미’가 강조된 무대였다. 두 세곡 정도의 노래로 마무리되기 마련인 오프닝 무대에서 곡 분위기에 맞춘 의상교체, 열 명의 백댄서와 함께 최선을 다한 그녀는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오프닝 무대를 마련해준 주최측과 레이디 가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파파라치(PAPARAZZI)’와 함께 가면을 쓰고 등장한 그녀는 베일을 벗듯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냈다. 현란한 몸놀림과 그를 뒷받침하는 플라스틱 코르셋 의상은 ‘비주얼’도 만족시키는 가수의 생생한 매력을 드러냈다. 거칠 것 없다는 환상적인 라이브, 가릴 것 없다는 의상은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더욱더 과감해졌다.
부푼 금발머리를 매번 헝클어뜨려 버리는 그녀의 손짓에서 '일상'을‘일탈’만들어내는 객기마저 느껴졌다. 야릇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러브게임(LOVE GAME)’의 호흡을 유도한 그녀는 ‘아이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관객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댄서들에게 들려 나가거나 노래를 부르며 퇴장하다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웃음을 주는 그녀의 재치가 돋보였다. 하나의 클럽이 된 객석은 ‘패임(FAME)’과 ‘머니허니(MONEY HONEY)’를 거치며 그녀가 유도하는 퍼포먼스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하나의 눈요기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녀의 기타연주는 가장 먼저 귀를 즐겁게 해줬다. 자유자재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연주실력과 독특한 음색, 깔끔한 고음 처리는 작사, 작곡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는 싱어송 라이터 레이디 가가의 넘치는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특유의 영상 안경을 들고 등장한 ‘저스트 댄스(JUST DANCE)’와 저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에(EHEH)’의 리듬이 싱글 앨범 한 장으로 ‘팝 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녀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나체에 물방울을 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야릇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녀는 피아노에 앉아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와 ‘포커페이스(POCKER FACE)’의 어쿠스틱 버전을 불렀다.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공연의 절정을 달린 그녀는 피아노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기도 하고, 속옷만 남긴 채 옷을 벗어가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이는 '퍼포먼스의 여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레이디 가가 스스로 자신이 미치도록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냈고,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기 때문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엽기적인 그녀가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출의상, 퍼포먼스에 집중된 시각에 대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퍼포먼스는 음악을 전달시키고 효과를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하던 그녀의 멘트가 그녀가 고집하는 전막, 전후를 설명해준다. 공연 말미에는, 앞으로 더욱 화려해질 그녀의 음악을 뒷받침할 과격해질 퍼포먼스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6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녀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화려했지만 앞서 한국의 이정현이 보여줬던 ‘인간미’는 없었다. ‘한 번 더’를 외치는 관객들 앞에 그야말로 ‘얄짤 없이' 공연의 중단을 알렸던 안내멘트(공연 전, 한 시간 이상 계속된 무대 지연 이유에 대한 안내 멘트는 없더니 종료 멘트는 재빨리도 나왔다), 키보드를 나르기 위해 등장했던 스텝들의 발 빠른 몸놀림에 관객들은 아쉬움의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이어서 사족 한 마디, 무대 교체로 인해 20분 정도 지체된다던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예상보다 한 시간이 넘은 후에야 시작됐다. ‘내한공연’이니 으레 늦어지겠거니 하고 단단히 마음먹고 온 관객들에게도 한 줄의 안내 멘트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액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와’, ‘미쳐’, ‘보그걸’까지 이어지는 열창으로 분위기를 달군 레이디 가가의 닮은꼴 언니, 이정현의 오프닝 무대는 화려함보다 한국의 ‘인간미’가 강조된 무대였다. 두 세곡 정도의 노래로 마무리되기 마련인 오프닝 무대에서 곡 분위기에 맞춘 의상교체, 열 명의 백댄서와 함께 최선을 다한 그녀는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오프닝 무대를 마련해준 주최측과 레이디 가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파파라치(PAPARAZZI)’와 함께 가면을 쓰고 등장한 그녀는 베일을 벗듯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냈다. 현란한 몸놀림과 그를 뒷받침하는 플라스틱 코르셋 의상은 ‘비주얼’도 만족시키는 가수의 생생한 매력을 드러냈다. 거칠 것 없다는 환상적인 라이브, 가릴 것 없다는 의상은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더욱더 과감해졌다.
부푼 금발머리를 매번 헝클어뜨려 버리는 그녀의 손짓에서 '일상'을‘일탈’만들어내는 객기마저 느껴졌다. 야릇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러브게임(LOVE GAME)’의 호흡을 유도한 그녀는 ‘아이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관객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댄서들에게 들려 나가거나 노래를 부르며 퇴장하다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웃음을 주는 그녀의 재치가 돋보였다. 하나의 클럽이 된 객석은 ‘패임(FAME)’과 ‘머니허니(MONEY HONEY)’를 거치며 그녀가 유도하는 퍼포먼스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하나의 눈요기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녀의 기타연주는 가장 먼저 귀를 즐겁게 해줬다. 자유자재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연주실력과 독특한 음색, 깔끔한 고음 처리는 작사, 작곡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는 싱어송 라이터 레이디 가가의 넘치는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특유의 영상 안경을 들고 등장한 ‘저스트 댄스(JUST DANCE)’와 저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에(EHEH)’의 리듬이 싱글 앨범 한 장으로 ‘팝 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녀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나체에 물방울을 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야릇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녀는 피아노에 앉아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와 ‘포커페이스(POCKER FACE)’의 어쿠스틱 버전을 불렀다.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공연의 절정을 달린 그녀는 피아노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기도 하고, 속옷만 남긴 채 옷을 벗어가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이는 '퍼포먼스의 여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레이디 가가 스스로 자신이 미치도록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냈고,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기 때문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엽기적인 그녀가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출의상, 퍼포먼스에 집중된 시각에 대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퍼포먼스는 음악을 전달시키고 효과를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하던 그녀의 멘트가 그녀가 고집하는 전막, 전후를 설명해준다. 공연 말미에는, 앞으로 더욱 화려해질 그녀의 음악을 뒷받침할 과격해질 퍼포먼스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6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녀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화려했지만 앞서 한국의 이정현이 보여줬던 ‘인간미’는 없었다. ‘한 번 더’를 외치는 관객들 앞에 그야말로 ‘얄짤 없이' 공연의 중단을 알렸던 안내멘트(공연 전, 한 시간 이상 계속된 무대 지연 이유에 대한 안내 멘트는 없더니 종료 멘트는 재빨리도 나왔다), 키보드를 나르기 위해 등장했던 스텝들의 발 빠른 몸놀림에 관객들은 아쉬움의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이어서 사족 한 마디, 무대 교체로 인해 20분 정도 지체된다던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예상보다 한 시간이 넘은 후에야 시작됐다. ‘내한공연’이니 으레 늦어지겠거니 하고 단단히 마음먹고 온 관객들에게도 한 줄의 안내 멘트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액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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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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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2.02.15
레이디가가는 팬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의사소통의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한 번 더' 라는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인간미가 없다기 보다는 차라리 멋지다 잘한다 라며 다르게 해석 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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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09.08.13
기획사의 진행 미숙 탓도 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