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슉업> “나와 사랑에 빠져 보겠어, 베이비?”
작성일2009.09.22
조회수14,858
사정 없이 뒤 흔드는 골반, 무방비하게 졸도해 버리는 여심, 예측 없이 피어나는 사랑, 뮤지컬 <올슉업>에 짜릿함이 가득하지만 애써 정신을 차릴 필요는 없다. 몸도 마음도 방방 뛰어라, 그렇다면 이 작품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스물 네 히트곡들로 엮은 뮤지컬 <올슉업>은 2007년에 이어 2년 반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도 에너지가 넘쳐난다. 춤도, 음악도, 애정행각도 금지된 한 마을에 오토바이를 타고 채드가 등장하자마자 망가진 주크박스에 반짝, 불이 들어오듯 정열과 사랑의 핑크빛 기류가 폭풍처럼 이 마을을 휩쓴다.
사랑은 청춘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별한 아내 무덤에 꽃을 바치는 순정파 남편도, 정숙법을 주장하던 고집불통 시장도, 순진한 사관학도도, 이제 숙녀로 불리고픈 아가씨도 모두 큐피트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주제와 남장여자, 엇갈린 마음길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큼한 설정이 ‘C’mon Everybody’, ‘It’s now or never’,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다양한 엘비스의 노래에 어우러진다. 심각하지 않지만 극을 따라가다 보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마음의 콩닥거림으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싱글즈>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손호영은 잘 맞은 옷을 입고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끈적이거나 느끼하기 보다는 밝고 경쾌함이 더욱 크다. 느끼한 골반 튕김 보단 사르르 녹는 눈웃음이 더욱 어필한다.
2007년에 이어 나탈리로 활약하는 윤공주의 에너지는 여전하거니와 느끼남에서 순박한 박식남으로 변신한 최민철, 도도하고 섹시하나 사랑에 장사 없는 구원영, 그리고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해 버리는 코믹 카리스마 박준면 등 조연들의 활약도 결코 놓칠 수 없다.
이야기와 노래 등 익숙한 코드들이 즐비하지만 매 순간이 새로운 이 작품은, 머리와 마음 한 구석 묵직하게 자리한 짐들을 잠시 탈탈 털어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게 잘 안 되는 게 탈이지만 이렇게 부딪기면서 사랑하며 살면 되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코웃음 치진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순간이요,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스물 네 히트곡들로 엮은 뮤지컬 <올슉업>은 2007년에 이어 2년 반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도 에너지가 넘쳐난다. 춤도, 음악도, 애정행각도 금지된 한 마을에 오토바이를 타고 채드가 등장하자마자 망가진 주크박스에 반짝, 불이 들어오듯 정열과 사랑의 핑크빛 기류가 폭풍처럼 이 마을을 휩쓴다.
사랑은 청춘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별한 아내 무덤에 꽃을 바치는 순정파 남편도, 정숙법을 주장하던 고집불통 시장도, 순진한 사관학도도, 이제 숙녀로 불리고픈 아가씨도 모두 큐피트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주제와 남장여자, 엇갈린 마음길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큼한 설정이 ‘C’mon Everybody’, ‘It’s now or never’,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다양한 엘비스의 노래에 어우러진다. 심각하지 않지만 극을 따라가다 보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마음의 콩닥거림으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싱글즈>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손호영은 잘 맞은 옷을 입고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끈적이거나 느끼하기 보다는 밝고 경쾌함이 더욱 크다. 느끼한 골반 튕김 보단 사르르 녹는 눈웃음이 더욱 어필한다.
2007년에 이어 나탈리로 활약하는 윤공주의 에너지는 여전하거니와 느끼남에서 순박한 박식남으로 변신한 최민철, 도도하고 섹시하나 사랑에 장사 없는 구원영, 그리고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해 버리는 코믹 카리스마 박준면 등 조연들의 활약도 결코 놓칠 수 없다.
이야기와 노래 등 익숙한 코드들이 즐비하지만 매 순간이 새로운 이 작품은, 머리와 마음 한 구석 묵직하게 자리한 짐들을 잠시 탈탈 털어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게 잘 안 되는 게 탈이지만 이렇게 부딪기면서 사랑하며 살면 되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코웃음 치진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순간이요,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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