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싸이 완타치> 김장훈 VS 싸이, 둘 다 보자!

갈 때까지 시원하게 갔다. 김장훈, 싸이의 협공으로 치밀하게 전개된 강력한 ‘완타치’가 객석을 파고 들었다. 지난 9월, “공연 시장의 부흥을 위해” 뭉친 두 남자의 ‘완타치’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2009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정통으로 가격하고 있다.

‘올 나이트 공연 엑기스’를 들고 나타난 '싸군파워'로 총 4부로 구성된 콘서트의 포문이 열렸다. “6년 만에 민간인으로 돌아온, 사연 많은 남자”라는 인사와 함께 “본론만 찐하게, 감동의 오바이트를 쏟아내겠다”는 말로 관객석을 달궜다. ‘챔피언’ ‘아버지’ ‘도시인’ 등 히트곡과 함께 스탠딩 공연을 이끌어낸 ‘공연형 가수 싸이’의 저력이 유감없이 펼쳐졌다. 2층 객석을 배려한 무대연출도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2층 객석으로 올라와 1층으로 내려가는 플라잉을 선보인 싸이의 퍼포먼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였다.

디지털 냄새를 뿜어낸 ‘싸군’의 무대를 감싼 온기는, 이어서 펼쳐진 김장훈의 ‘원맨쇼 엑기스’였다.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인 김장훈의 무대에서는 영상자막 단어 하나에도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가를 알 수 있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쇼’‘오페라’ ‘난 남자다’와 김장훈표 발라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슬픈 선물’ ‘허니’ 등이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카이스트 오준호 박사와 ‘공연과학도’ 김장훈이 맺은 결실 ‘움직이는 무대’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두 남자의 ‘완타치’가 가장 뜨겁게 분출된 순간은 3부에서 펼쳐진,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맞대결 이었다. 걸그룹 '소녀시대'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제복을 입고 나타난 싸이는 ‘싸군시대’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소원을 말해봐’에 맞춘 싸이의 ‘제기 차기춤’ 댄스장면에서는 노골적인 카메라 앵글이 더해져 무대 위 영상을 보는 관객들의 웃음보를 제대로 터뜨려줬다.

‘브라운아이드걸스’로 변신한 김장훈은 ‘시건방춤’을 선보이며 노장의 열정을 보여줬다. 클럽 디제이로 변신한 싸이의 화끈한 에너지, ‘붉은노을’ ‘그대에게’로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어필한 김장훈의 열창에 빠진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며 그야말로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관객 전원이 맛 갈 때까지, 맺고 끊음 불분명해 앵콜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두 남자의 무대는 공연 후반으로 치 닫으며 진한 엑기스 맛을 냈다. 김장훈, 싸이 이름만으로 강력한 맛을 내는 두 남자의 ‘완타치’는 특수효과로 얹어낸 양념 맛으로 그 깊이를 더했다.

“공연 시장의 부흥을 위해” 뭉친 두 남자의 파워는,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콘서트 전쟁터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지난 23,24일 '완타치'서울 공연을 마친 두 남자는, 40여 개 도시에서 '완타치' 전국투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공연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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