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맘마미아!

‘댄싱 퀸’이 커튼 콜로 흘러나오자 어김없이 객석은 흥겨움으로 들썩인다. 주인공 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등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며 관객들은 어느새 모두 기립, <맘마미아!>만의 흥에 취한 커튼콜은 이곳에서도 그대로 진행됐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뮤지컬 <맘마미아!>가 부산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지난 5월 4일 이천을 시작으로, 부산, 청주, 전주 등 17개 도시 전국투어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가 처음으로 부산에 상륙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3일의 공연기간을 가지던 투어 공연에서 이례적으로 23일 간 공연을 이어가, 부산이 대구에 이어 지역 공연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을 지 주목 받고 있는 상황. 첫 날부터 1600석 부산시민회관은 아이 손을 잡은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로 이뤄진 남녀노소 관객층들이 객석을 모두 메워, 부산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움을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아바(ABBA)의 노래들이, 스토리 라인과 기발하게 맞아 떨어져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0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오고 있다.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 결혼을 앞둔 스무 살 처녀 소피가, 자신의 아빠라 추정되는 세 명의 인물들을 결혼식에 초대하며 생기는 한바탕 소동과 해피엔딩이 극 내내 지루하지 않게 펼쳐져 객석을 울고 웃긴다. ‘Dancing Queen’, ‘Honey, Honey’, ‘Thank You For The Music’ 등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노래들과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무대, 탄탄한 스토리는 이 작품의 생명력과 같다. 하지만 2004년 초연 이후 다져진 배우들의 호흡도 노련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국투어에 참여한 2004년 초연 멤버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은 작품의 재미와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다. 특히 모녀의 사랑을 토대로 한 스토리에서 전수경, 이경미의 코믹 연기는 빼 놓을 수 없는 재미. 또한 지금까지 샘 역을 해왔던 성기윤이 이번 무대에서는 코믹한 빌리로 변신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2007년부터 출연한 최정원은 가장 안정된 도나로 평가 받을만 하다. 노래와 연기 면에서 도나에 빙의된 그녀의 모습을 보는 건 관객으로서 즐거운 일. 또한 2010년 새롭게 합류한 남경주와 최정원의 20년 무대 호흡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맘마미아(Mamma Mia)는 ‘어머나’ ‘세상에 이럴 수가’ 등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감탄사. 1999년 런던 초연부터 이어져온 관객들의 감탄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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