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은 기본, 완벽한 전체를 선보인 <박효신 기프트2 라이브 투어>

박효신은 단지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래로서 감정을 토로하고 폭발해 내 상대를 설득시키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지난 해 연말 열렸던 ‘기프트1 라이브 투어’에 이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근 1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선 <박효신 기프트2 라이브 투어>는 라이브 콘서트의 열기와 그만의 감성을 모두 담아낸 현장이었다.
콘서트장에서 그 누구보다 보컬로서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은 가수를 믿고 온 관객들을 흥분케 하는 그의 최고 무기다. 데뷔 후 10년간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로서, 1집 수록곡 ‘바보’에서부터 최근 ‘안녕 사랑아’까지 그는 폭 넓은 레퍼토리로 팬들에게 오늘로 이어지는 추억과 감성의 다리를 놓았다.

드라마 및 영화 삽입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 역시 그의 콘서트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빠질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삽입곡 ‘눈의 꽃’은 물론이고, ‘대조영’, ‘일지매’ OST 등 드라마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그의 노래에 더해, 아직 방송 전이나 그도 말하길 “벌써 거리에서 내 목소리가 들려오고 다들 따라부르신다”는 드라마 ‘아테나’의 ‘널 사랑한다’도 만날 수 있었다.

R&B의 깊은 울림을 제대로 선보이는 그이지만, 한 장르 안에 박효신을 한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역시 이번 무대를 통해 깨닫게 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어울리는 강렬한 비트의 노래, 그리고 소울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한 신곡 무대에서, 뮤지션으로서 박효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스스로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격렬한 첫 곡부터 감성을 울리는 앵콜곡까지 한치의 흔들림 없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사한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잘 짜여진 콘서트의 구성이었다. 옐로우, 판타지를 컨셉으로 한 이번 무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어릿광대의 인트로로 문을 열어 아기자기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마법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대형 공연장에서 1층 앞 좌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만 허락되었던 뮤지션과의 아이컨텍이 이번 콘서트 장에선 2, 3층까지 가능했다. 본 무대 외에 객석을 둥글게 감싸는 브릿지 무대와, 중앙 무대와 브릿지 무대를 연결하는 런어웨이 무대는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힘과 동시에 새로운 그림 구성에도 일조하는 효과를 낳았다.

콘서트 오프닝에 라이브 세션맨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섬세함부터 “이제는 앵콜 타임입니다”라며 조금은 넉살스럽게,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해 선보인 마지막 무대까지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전체를 선보인 박효신은 앞으로 더욱 콘서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의 가수로 새겨질 것이다. 서울 무대 후 오는 10월과 11월 부산, 대구, 대전, 인천의 무대가 남아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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