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찾습니다”

지난 1월, 공연계 ‘엄마신드롬’에 불씨를 당겼던 연극 <엄마를 부탁해>의 두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30일 시작됐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엄마를 부탁해>는 ‘연극의 맛’을 우려내는데 집중한 듯 연극 정공법이 관통한 색채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중년스타들을 내세워 영상기법 활용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바냐아저씨><피아프> 연출가 심재찬이 <손숙의 어머니><가을 소나타>의 ‘엄마’ 손숙과 함께 연극적 섬세함을 더했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엄마가 떠오르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해”, “엄마도 엄마처럼 살고 싶었을까?”라는 배우들이 전달하는 가슴 저밈은 더욱 강한 에너지를 낸다.


한층 빨라진 전개, 장녀(허수경, 김여진)의 나레이션에 더해진 차녀(차지연), 장남(김세동)등 한 곳으로 모아진 가족들의 기억에 담긴 엄마의 인생 스토리는, 엄마를 향해 휘몰아치는 집중의 힘을 발휘한다.

엄마가 사라진 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후회와 그리움, 깨달음이 객석에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힘, 이것이 바로 무대 위 ‘엄마’가 설 수 있는 이유다. 상투적이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가 주는 감동의 맛도, 놓치긴 아쉽다.

원작 소설의 맛과 연극의 깊이가 더해진 <엄마를 부탁해> 무대는 12월 31일까지 극장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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