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30’ 그녀들, 이적에 열광하는 이유
작성일2011.03.18
조회수10,659
자신만의 음악과 이야기만으로 2시간의 공연을 꾸려낼 수 있는 뮤지션을 만난다는 것은 이렇게 즐거운 일이다. 4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싱어송라이터 이적은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에서 “음악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해 열린 <이적 2010 전국투어 콘서트 - 그대랑>에서 “다 함께 달리자”며 스탠딩(Standing)을 외쳤던 이적은 “시팅(Stitting) 콘서트라는 부제를 달았던 2004년 <적군의 방> 소극장 콘서트 와 비슷한 느낌” 이라며 ‘먼 길을 돌아온 뒤’, ‘미안해’, ‘회의’등 특유의 서정성을 담은 레퍼토리로 소극장 무대를 열었다.
2007 소극장 콘서트 1만 여 관객 동원,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 전석 매진 등 아이돌 가수 부럽지 않은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이적은 객석 반응에 따라 완급조절을 하는 융통성을 더했다. 건반, 피아노, 기타연주를 넘나들며 세션, 객석과의 호흡을 조절하는 여유로운 모습에서는 ‘무대 조율사’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서쪽숲’과 ‘이상해’를 조합한 새로운 시도, 처음에는 피아노 곡으로 만들었다는 ‘그대랑’의 피아노 버전, 긱스 활동 당시 불렀던 ‘챔프’ 라이브 버전 등 소극장에 맞춘 편곡을 통해 4년 만에 돌아온 소극장 무대를 위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연 예매자 비율 여성 75.5%, 2~30대 92.4%를 자랑하며 ‘2030’세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적의 힘은 단연 음악에 있다. 1995년 패닉을 시작으로 긱스, 카니발, 솔로활동을 펼쳐낸 이적의 공연 레퍼토리는 ‘2030’가 요구하는 감수성과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채롭다. ‘벌레’, ‘UFO’, ‘왼손잡이’로 집결된 패닉 마니아 층을 비롯해 ‘강’, ‘기다리다’등 이적의 기타선율에 빠진 이들, 최근 무한도전에서 흘러나온 ‘같이 걸을까’를 듣고 뮤지션 이적을 재발견했다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20곡 이상의 레퍼토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가수 이적의 강점이다.
‘2030 그녀들’이 열광하는 유희열의 입담에 맞서는 이적의 멘트는 공연에 유연성을 더하는 또 다른 강점이다.
이적은 건반, 피아노 사이를 오가느라 시종일관 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지만 스탠딩 레퍼토리 ‘아무도’, ‘UFO’, ‘하늘을 달리다’가 흘러 나온 순간 관객들은 모두가 기립해 대형 공연장의 흥겨운 분위기를 스스로 연출했다.
공연 첫 등장 당시 깊은 인상을 남긴 세션 밴드들의 그림자 등장, ‘달팽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등 묵직함과 애잔함을 더한 조명, ‘로시난테’에 맞춰 등장한 해바라기 등 스텝들의 세심한 손놀림에도 시선이 갔다.
데뷔 16주년. 1995년 패닉, 긱스, 카니발 안에서 전진하며 다채로운 색을 더한 뮤지션 이적의 매력은 라이브에서 빛을 발한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1995년 패닉 1집 앨범을 다시 찾게 하는 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게 만드는 음악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낼 줄 아는 뮤지션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이적은 <이적 소극장 콘서트> 삼성홀 공연 이후,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앵콜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열린 <이적 2010 전국투어 콘서트 - 그대랑>에서 “다 함께 달리자”며 스탠딩(Standing)을 외쳤던 이적은 “시팅(Stitting) 콘서트라는 부제를 달았던 2004년 <적군의 방> 소극장 콘서트 와 비슷한 느낌” 이라며 ‘먼 길을 돌아온 뒤’, ‘미안해’, ‘회의’등 특유의 서정성을 담은 레퍼토리로 소극장 무대를 열었다.
2007 소극장 콘서트 1만 여 관객 동원,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 전석 매진 등 아이돌 가수 부럽지 않은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이적은 객석 반응에 따라 완급조절을 하는 융통성을 더했다. 건반, 피아노, 기타연주를 넘나들며 세션, 객석과의 호흡을 조절하는 여유로운 모습에서는 ‘무대 조율사’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서쪽숲’과 ‘이상해’를 조합한 새로운 시도, 처음에는 피아노 곡으로 만들었다는 ‘그대랑’의 피아노 버전, 긱스 활동 당시 불렀던 ‘챔프’ 라이브 버전 등 소극장에 맞춘 편곡을 통해 4년 만에 돌아온 소극장 무대를 위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연 예매자 비율 여성 75.5%, 2~30대 92.4%를 자랑하며 ‘2030’세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적의 힘은 단연 음악에 있다. 1995년 패닉을 시작으로 긱스, 카니발, 솔로활동을 펼쳐낸 이적의 공연 레퍼토리는 ‘2030’가 요구하는 감수성과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채롭다. ‘벌레’, ‘UFO’, ‘왼손잡이’로 집결된 패닉 마니아 층을 비롯해 ‘강’, ‘기다리다’등 이적의 기타선율에 빠진 이들, 최근 무한도전에서 흘러나온 ‘같이 걸을까’를 듣고 뮤지션 이적을 재발견했다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20곡 이상의 레퍼토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가수 이적의 강점이다.
‘2030 그녀들’이 열광하는 유희열의 입담에 맞서는 이적의 멘트는 공연에 유연성을 더하는 또 다른 강점이다.
이적은 건반, 피아노 사이를 오가느라 시종일관 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지만 스탠딩 레퍼토리 ‘아무도’, ‘UFO’, ‘하늘을 달리다’가 흘러 나온 순간 관객들은 모두가 기립해 대형 공연장의 흥겨운 분위기를 스스로 연출했다.
공연 첫 등장 당시 깊은 인상을 남긴 세션 밴드들의 그림자 등장, ‘달팽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등 묵직함과 애잔함을 더한 조명, ‘로시난테’에 맞춰 등장한 해바라기 등 스텝들의 세심한 손놀림에도 시선이 갔다.
데뷔 16주년. 1995년 패닉, 긱스, 카니발 안에서 전진하며 다채로운 색을 더한 뮤지션 이적의 매력은 라이브에서 빛을 발한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1995년 패닉 1집 앨범을 다시 찾게 하는 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게 만드는 음악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낼 줄 아는 뮤지션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이적은 <이적 소극장 콘서트> 삼성홀 공연 이후,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앵콜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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