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클래식 성찬,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연다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본격적인 성찬이 시작된다. 네덜란드를 본거지로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2월 21일, 22일 양일간 내한 연주를 갖는다.

1888년 창단, 100년이 되던 해인 1988년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부여 받은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세계적인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 지가 발표한 ‘저명 음악평론가들이 선정한 오케스트라’에 베를린 필하모닉(2위), 빈 필하모닉(3위)를 제치고 1위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그 사운드를 인정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11월 내한 공연도 14년 만의 한국 공연이었던 점을 비롯, 베를린 필, 빈 필, 뉴욕 필 등 다른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한국 방문에 비해 성사되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라 3년 만의 방문이 더욱 반갑다.

무엇보다 고전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연주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 강점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섬세하고도 풍부하게 빼어난 사운드를 선사하는 현과 목관파트를 비롯, 연주자 개개인의 기량 뿐 아니라 조화로운 하모니 면이 으뜸으로 꼽히기도 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펼치는 이번 내한 연주회 프로그램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강점이 십분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날인 21일은 헝가리 여행이다. 헝가리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 갈란타의 민요를 바탕으로 한 ‘갈란타의 춤’은 경쾌하고 역동적으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왔음을 흥겹게 알리기에 알맞은 곡이다. 후반후 클라리넷과 오보에, 호른 등의 개별 연주를 비롯, 다음 연주곡인 벨라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2악장에서 악기별로 짝지어 연주하는 모습은 이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개인 역량이 뛰어난 연주자들의 합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바르톡이 가난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작곡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어둠에서부터 삶의 의지로 나아가는 휘몰아치는 대장정이 장중하고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둘째 날인 22일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전날의 들뜬 마음을 평화로운 전원으로 안내한다.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여유가 넘치지만 특유의 힘있는 전개는 청중들에게 또다른 강렬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협연자로 등장하는 젊은 두 연주자들도 주목할 만 하다. 라트비아 출신으로 1997년 18세의 나이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네덜란드 스타 음악가로 부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은 멘델스존 콘체르토로 한국 관객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며, 영국왕립음악원 지휘과 석사 과정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은 지난 한해 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국내 팬들에게 젊은 거장이 탄탄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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