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남자가 모이니 멋지고 또 웃기더라, 신화 콘서트 <더 리턴>
작성일2012.03.27
조회수12,381
"나를 다시 보게 될 거야, 상상할 수 없던 나의 모습을"
신화 4집 <헤이 컴 온>(Hey Come On>에 수록된 '와일드 아이즈(Wild Eyes)'의 가사다. 이 가사처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그들이 해냈다. 1년 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흩어지는 가요계에서 14년 차 중견그룹이 되어 오랜 팬들 앞에서 단독 공연을 치른 것. 지난 24,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신화 콘서트 <더 리턴>(The Return). 그 중 이튿 날 공연 현장을 다녀왔다.
이날 공연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시작해 세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신화는 앵콜곡을 포함해 약 25곡을 불렀다. 체조경기장 1만여 석은 신화 팬들이 흔드는 주황색 야광봉 불빛으로 가득 찼다. 늘 그랬듯, 다시 돌아온 여섯 남자는 멋지고 또 유쾌했다. 노래·춤 실력은 여전했고, 주고받는 대화에는 위트와 여유가 넘쳤다. 다음은 이날 공연의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 1
4년만의 단독콘서트에서 신화가 가장 처음 부른 곡은 2집 타이틀곡 '티오피(T.O.P.)'. 하얀 수트에 시스루 이너웨어를 입은 멤버들은 처음으로 가요순위 1위에 올랐던 이 곡으로 시작을 알린 후, 4집 수록곡 '헤이 컴 온(Hey Come On)'을 불렀다. 넓은 콘서트홀은 한 순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잠시 숨을 고르며 장내를 둘러본 멤버들은 전날과 다름없이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감격적인 분위기는 잠시, 이들은 '원조 예능돌'답게 개그에 욕심을 냈다. 에릭은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에 폭약을 못 쓰게 된 사정을 설명하다 뜬금없이 공익근무시절 인연을 맺었다는 특수효과팀 친구에게 "널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 사랑해"라며 애틋한 영상편지를 보냈고, 동완은 "폭약을 못 쓰는 대신 감기약을 쓰겠다"는 멘트를 덧붙여 야유를 들었다.
# 2
공연 중간중간 상영된 메이킹 다큐는 신화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했다. 첫 번째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은 전진은 공백기간 동안 낚시를 하며 '신화컴퍼니'를 구상한 에릭과 고가의 카메라를 장만해 여행사진을 찍은 동완 등 멤버들의 그간 행적을 소개했다. '귀공자' 혜성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진 자신은 '저가의 카메라'를 장만했다고. TV에 나오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모두 나름대로 고민의 시간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의자를 활용한 안무가 일품인 '와일드 아이즈'와 '퍼펙트 맨(Perfect Man)' 등이 펼쳐졌다. '퍼펙트 맨'에서 특유의 발차기를 선보인 신혜성은 이 곡을 발표했을 당시를 회고하며 "한 여름이었는데 당시 의상이 가죽도 아닌 레자여서 엉덩이 땀띠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이어진 '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 '으쌰으쌰' 에서 서로를 껴안거나 무대에 단체로 드러눕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신화 4집 <헤이 컴 온>(Hey Come On>에 수록된 '와일드 아이즈(Wild Eyes)'의 가사다. 이 가사처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그들이 해냈다. 1년 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흩어지는 가요계에서 14년 차 중견그룹이 되어 오랜 팬들 앞에서 단독 공연을 치른 것. 지난 24,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신화 콘서트 <더 리턴>(The Return). 그 중 이튿 날 공연 현장을 다녀왔다.
이날 공연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시작해 세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신화는 앵콜곡을 포함해 약 25곡을 불렀다. 체조경기장 1만여 석은 신화 팬들이 흔드는 주황색 야광봉 불빛으로 가득 찼다. 늘 그랬듯, 다시 돌아온 여섯 남자는 멋지고 또 유쾌했다. 노래·춤 실력은 여전했고, 주고받는 대화에는 위트와 여유가 넘쳤다. 다음은 이날 공연의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 1
4년만의 단독콘서트에서 신화가 가장 처음 부른 곡은 2집 타이틀곡 '티오피(T.O.P.)'. 하얀 수트에 시스루 이너웨어를 입은 멤버들은 처음으로 가요순위 1위에 올랐던 이 곡으로 시작을 알린 후, 4집 수록곡 '헤이 컴 온(Hey Come On)'을 불렀다. 넓은 콘서트홀은 한 순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잠시 숨을 고르며 장내를 둘러본 멤버들은 전날과 다름없이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감격적인 분위기는 잠시, 이들은 '원조 예능돌'답게 개그에 욕심을 냈다. 에릭은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에 폭약을 못 쓰게 된 사정을 설명하다 뜬금없이 공익근무시절 인연을 맺었다는 특수효과팀 친구에게 "널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 사랑해"라며 애틋한 영상편지를 보냈고, 동완은 "폭약을 못 쓰는 대신 감기약을 쓰겠다"는 멘트를 덧붙여 야유를 들었다.
# 2
공연 중간중간 상영된 메이킹 다큐는 신화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했다. 첫 번째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은 전진은 공백기간 동안 낚시를 하며 '신화컴퍼니'를 구상한 에릭과 고가의 카메라를 장만해 여행사진을 찍은 동완 등 멤버들의 그간 행적을 소개했다. '귀공자' 혜성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진 자신은 '저가의 카메라'를 장만했다고. TV에 나오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모두 나름대로 고민의 시간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의자를 활용한 안무가 일품인 '와일드 아이즈'와 '퍼펙트 맨(Perfect Man)' 등이 펼쳐졌다. '퍼펙트 맨'에서 특유의 발차기를 선보인 신혜성은 이 곡을 발표했을 당시를 회고하며 "한 여름이었는데 당시 의상이 가죽도 아닌 레자여서 엉덩이 땀띠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이어진 '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 '으쌰으쌰' 에서 서로를 껴안거나 무대에 단체로 드러눕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 3
'해결사' '런(Run)'과 고난이도 안무로 유명한 '너의 결혼식' 등을 소화해낸 멤버들은 "러닝머신을 3시간 한 느낌이다. 다이어트에 최고인 것 같다" "공연준비를 하면 1주일에 10kg씩 그냥 빠진다"며 짐짓 엄살을 부렸다.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e in an lifetime)'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you)' 등을 부를 때는 이동무대에 올라 멀리 있는 팬들과도 골고루 눈을 맞췄다. 어느덧 공연이 반 이상 지나갔지만, 조금도 지치지 않은 신화는 이동무대에서도 팔과 다리로 '쌍하트'를 만드는 등 장난스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다시 본 무대에 돌아온 후 이민우가 멤버들에게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전진이 "첫 방송"이라고 답했다. "당시 무대 앞에 아홉 명밖에 안 되는 팬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함성이 크게 들렸다"고. 이에 이민우는 "나는 지금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변함없이 곁에 남아준 팬들에 대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 4
공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신화의 새 앨범 <더 리턴>(The Return)의 타이틀 곡 '비너스(Venus)'가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섹시하고 탄력 있는 안무는 그룹 신화의 강렬한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신곡에 대해 설명하던 신혜성이 "원래 제가 가사를 썼는데 너무 야해서 민우가 다시 썼다"고 말하자, 에릭이 "우리끼리 부를 땐 혜성이 쓴 버전을 부르면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 '브랜드 뉴(Brand New)'를 끝으로 공연을 끝낸 후 동완이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처음부터 다시 하죠"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마치 처음처럼 크게 환호했다. 잠시 무대에서 내려간 뒤 '앵콜'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못 이긴 척 돌아온 신화는 '붉은 노을' 등 세 곡을 더 불렀다. 펌핑 중 무릎을 다친 신혜성이 병원에 호송되는 바람에 다소 분위기가 흐려졌으나, 신화는 오히려 팬들을 독려하며 기분 좋게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화컴퍼니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