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 확인, 옥주현 <빈 뮤지컬 콘서트> 현장

귀를 때리는  듯한  박수 소리가 일본 오사카 우메다예술극장을 채웠다.

<비엔나 뮤지컬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대된 옥주현이 <레베카>의 대표 넘버 ‘레베카’를 부르자 1900 객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들의 갈채가 이어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오스트리아 빈 뮤지컬의 주역들인 마야 하크포트, 마크 자이베르트의 무대와 함께, 그녀의 무대는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지난 7월 5일, 6일 일본 도쿄 공연에 이어 11일부터 15일까지 오사카에서 열린 <빈 뮤지컬 콘서트2>(WIEN MUSICAL CONCERT2). <엘리자벳> <루돌프> 등 일찍부터 오스트리아 빈 뮤지컬이 인기를 구가한 일본에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열린 빈 뮤지컬 갈라 콘서트다. 백발의 노신사, 중년의 주부, 20대 등 남녀노소 관객이 극장을 가득 메운 이번 공연에는 <엘리자벳>에 1000회 이상 출연한 마야 하크포트, 유럽의 떠오르는 신성 마크 자이베르트를 비롯해 안네 미케반담, 루카스 페르만, 인그베 가소이 롬달, 케빈 타르트 등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옥주현은 이날 유일한 스페셜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들이 독어로 노래를 부르는 무대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화한 그녀는 <황태자 루돌프>의 ‘사랑이야’, <엘리자벳> ‘나는 나만의 것’, <레베카>의 ‘레베카’를 열창했다. 가창력과 시원한 무대 덕분에 일본 관객의 호응은 예상보다 열광적었다. 인터미션 동안 로비에 마련된 <엘리자벳> 한국공연 팜플렛은 관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댄스 오브 뱀파이어> 등 빈을 대표하는 뮤지컬의 넘버가 3시간 동안 펼쳐졌다. <댄스 오브 뱀파이어> 독일 초연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1000회 이상 출연을 거듭하며 ‘크로로크 백작’으로 인기를 얻은 케빈 타르트와 <엘리자벳> ‘루돌프’ 역으로 세계 각국에서 주목 받는 루카스 페르만 등이 1부를 이끌었다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2부는 <엘리자벳> <레베카> 등의 주요 넘버가 등장해 공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독일어권 뮤지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크 자이베르트는 <엘리자벳>의 ‘토드(죽음)’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로 분했고, 현재 빈-라이문트 극장에서 <엘리자벳>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열연 중인 안네 미케반담은 <엘리자벳>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옥주현과 마야 하트포트의 무대는 강렬했다. 한국의 ‘엘리자벳’ 옥주현이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자 뒤이어 오스트리아 ‘엘리자벳’ 초연 배우 마야 하크포트가 ‘아무 것도’를 불러 언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줬다. <레베카> 역시 마찬가지. 댄버스 부인 의상을 입은 두 배우가 댄버스 부인의 대표곡 ‘레베카’를 불러 환호를 이끌었다.

옥주현은 “곧 한국에서 <엘리자벳>을 공연하는데, 유투브에서만 봐왔던 배우와 함께 공연을 하니 살아있는 학습”이라며 감격을 전했는가 하면, ‘엘리자벳’ 역으로만 1000회 이상 출연한 마야 하크 포트는 “옥주현은 엘리자벳 자체”라며 애정 깃든 칭찬을 건넸다.

이번 콘서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옥주현은 15일 오사카 공연을 끝으로 한국 공연 준비에 전념한다. <빈 뮤지컬 콘서트 2>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 도큐 씨어터 오브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오사카=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떼아뜨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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