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엑스 여섯 번째 앵콜

지난 2004년 7월부터 장기 공연중인 뮤지컬 <더플레이 엑스>가 앵콜공연을 갖는다. <더플레이 엑스>는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멜로디이다. 한국적인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시작되었고 서사극적 연출법과 살아있는 캐릭터로 독특한 창작뮤지컬이란 평가를 받으며, 소극장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6번째 앵콜공연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고 역량있는 배우들로 구성되는데 90년대 말 인기기룹 ‘태사자’의 리드싱어 김영민과 여자댄스 그룹 LUV(대표곡 오렌지걸)의 조은별이 주연을 맡았다. <더플레이 엑스>는 ‘X’같은 세상에 ‘X’같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것’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를 시대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사건들로 풀어낸 유쾌한 뮤지컬 서사극이다. 뮤지컬 <더플레이 엑스>는 개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가. 우리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은 그렇게 평범한 교훈을 일깨워 주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우화 같은 이야기이다. 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 엑스>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양식을 모태로, 한국적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출발한다. 한국인은 마당극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서사극 양식이다. 서사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지니게 하여, 내용에 대해서 숙고하고 인식하는 계기를 준다. 더플레이 엑스는 개(犬)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한다. 또한 더플레이 엑스는, 극적인 희곡이 막(幕)구성을 취하는 데 반하여 서사극에서는 작은 장(場)을 연결한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착안, 개와 관련된 속담을 인용하여 각 장(총10장)을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보통 공연장에 들오오면 부동의 자세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숨소리도 내면 안 되고, 사진촬영도 안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더플레이 엑스>는 공연 15분 전부터 배우들은 관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같이 사진도 찍고, 게임을 하며 자유롭고 생기 있는 관람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연 중에도 관객들은 자유롭다. 한마디로 관객도 숨을 쉰다. 그 숨소리를 같이 느끼며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극대화하여 인물 하나하나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다. <더플레이 엑스>에서 주연은 있지만 주인공은 없다고 말한다. <더플레이 엑스> 시놉시스 오늘도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비록 캄캄한 세상 속에 갇혀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소녀에게도 버겁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뺑소니 교통사고와 뜻하지 않은 죽음, 동네 불량배들의 해코지… 그럼에도 소녀는 맑고 순수하다. 하나뿐인 친구가 세상을 떠나도 좌절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자가 폭행해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이 자신을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폭력을 행사해도 소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X'같은 세상에 '그 것'만을 가진 자신과 '그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그저 희망을 품고 키워 가는 일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는 믿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그 것'을 찾게 될 때, 소녀가 믿는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게 될 거라고. 그 동안 소녀가 어렵고 힘든 일들을 당해오면서도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찾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것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새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채 찾지도 않고 버려진 그것. 그 것은 이렇게 가장 더럽고 냄새 나는 곳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있었네요" 여전히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출연진으로 김영민,이동수, 조은별, 홍민희, 김윤중, 박은영, 오수윤, 김민호, 조기왕, 여현예 등이 출연하며, 4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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