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 <유도소년>

고교 운동선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유도소년>은 오랜만에 만나는 밝고 건강한 연극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흘린 땀만큼 보답을 하는 정직한 스포츠의 세계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고교생들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다.

한 때 국가대표상비군으로 잘나간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치기 싫어 매번 경기마다 패하고 대학에도 가지 못 할 위기에 처한 주인공 경찬은 인생 최대의 슬럼프를 겪는다. 그러던 중 유도부 후배들의 엉뚱한 말썽에 휘말려 학교로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하는 특명을 받는다. 이 상황 속에서 화영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복싱국가대표선수 민욱의 등장으로 일이 꼬여만 간다.

박경찬 작가의 학창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든 <유도소년>은 유도를 비롯한 복싱,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이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여 실감나는 훈련 장면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매력적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만큼 사실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실제로 배우들은 “연습기간 동안 오전에는 유도, 복싱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연극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유도부 3인방의 훈련 장면, 노래방에서 화영을 향한 경찬의 풋풋한 사랑 고백, 민욱의 일편단심, 유도부 후배 요셉&태구 콤비, 교장 선생님 등 멀티맨으로 활약하는 코치까지 명랑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단순, 명랑, 쾌활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극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다.

 <유도소년>은 제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입은 배우들의 파스 투혼과 유도 경기장으로 표현된 생동감 있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또한 적재적소에 90년대 히트송과 소품을 배치함으로써 추억의 서랍장을 살며시 연 것처럼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두 시간 내내 정신 없이 웃다 보면 공연장 문을 나설 때는 나도 모르게 긍정의 에너지도 얻어갈 수 있다.

극단 간다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간다GO>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유도소년>은 오는 6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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