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여행 연극은 잊어라 <인사이드 히말라야>
작성일2014.08.22
조회수7,445
기존의 여행 연극은 잊어라.
지난 14일 개막한 <인사이드 히말라야>는 <인디아 블로그> <터키 블루스>를 만든 연우무대의 세 번째 여행 연극으로 배우와 스태프가 올해 3월에서 4월까지 한 달간 떠난 히말라야 여행을 무대 위로 올린 작품이다.
기존 두 작품처럼 여행에서 얻은 에피소드, 현지 소품들로 채워진 무대, 영상으로 만나는 히말라야에서의 배우들의 모습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작의 발랄하고 유쾌한 에너지보다는 다소 묵직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다. 두 편의 전작을 통해 익숙한 얼굴의 김다흰, 박동욱, 전석호, 임승범이 함께하며 이번에 새로 김현식이 합류했다.
공연은 다섯 남자들이 낯선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시작한다. 자신이 이름이 무엇인지, 여기가 어딘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그들은 무대 가운데 놓인 탁자 안에서 각자의 배낭을 발견하고, 소지품을 통해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간다.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래킹 코스를 찾아온 다섯 남자들은 자신 가슴 속 깊이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서서히 꺼내 놓는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다섯 남자들의 관계와 그들은 왜 히말라야를 향해 떠날 수 밖에 없는지가 밝혀진다.
기존의 여행 연극을 상상했던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전작이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촘촘하게 녹인 스토리와 두 명의 인물에만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다섯 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다소 버겹게 느껴져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하지만 여행이 어찌 우리에게 즐거움만 주던가.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와 다시 그때를 추억하며 곱씹어 보듯이, 극장을 나서면 다섯 남자들이 올라간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이 그리워질 지도 모를 일이다. 공연은 9월 4일까지 연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우무대 제공
지난 14일 개막한 <인사이드 히말라야>는 <인디아 블로그> <터키 블루스>를 만든 연우무대의 세 번째 여행 연극으로 배우와 스태프가 올해 3월에서 4월까지 한 달간 떠난 히말라야 여행을 무대 위로 올린 작품이다.
기존 두 작품처럼 여행에서 얻은 에피소드, 현지 소품들로 채워진 무대, 영상으로 만나는 히말라야에서의 배우들의 모습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작의 발랄하고 유쾌한 에너지보다는 다소 묵직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다. 두 편의 전작을 통해 익숙한 얼굴의 김다흰, 박동욱, 전석호, 임승범이 함께하며 이번에 새로 김현식이 합류했다.
공연은 다섯 남자들이 낯선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시작한다. 자신이 이름이 무엇인지, 여기가 어딘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그들은 무대 가운데 놓인 탁자 안에서 각자의 배낭을 발견하고, 소지품을 통해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간다.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래킹 코스를 찾아온 다섯 남자들은 자신 가슴 속 깊이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서서히 꺼내 놓는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다섯 남자들의 관계와 그들은 왜 히말라야를 향해 떠날 수 밖에 없는지가 밝혀진다.
기존의 여행 연극을 상상했던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전작이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촘촘하게 녹인 스토리와 두 명의 인물에만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다섯 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다소 버겹게 느껴져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하지만 여행이 어찌 우리에게 즐거움만 주던가.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와 다시 그때를 추억하며 곱씹어 보듯이, 극장을 나서면 다섯 남자들이 올라간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이 그리워질 지도 모를 일이다. 공연은 9월 4일까지 연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우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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