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아보카토>

첫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 공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첫사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만큼 설득력을 갖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이 쉽고도 어려운 소재를 가지고 창작뮤지컬 한 편이 만들어졌다. 바로 뮤지컬 <아보카토>이다. 이 작품은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창작산실의 리딩 공연까지 3년여의 시간을 거쳐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2월 시범 공연되었고, 지난달 13일부터 본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중이다.

남녀 주인공 재민과 다정, 멀티맨까지 총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아보카토>는 재민과 다정의 첫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차곡차곡 보여준다. 우연한 계기로 운명처럼 만난 재민과 다정은 사랑에 빠지고 알콩달콩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며 그 과정에서 연인들이 겪을 법한 오해와 위기를 겪는다. 그리고 예고 없이 다가오는 아픔의 순간까지 인생의 다양한 맛을 경험하며 점점 성숙해진다.

멀티맨으로 나오는 이기섭이 재민의 친구·지하철 기관사·지하철 변태·강아지 등 적재적소에 맞는 변신술로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에 웃음과 흥을 불어넣고, <커피프린스 1호점> <살리에르>의 작곡가 이진욱의 플롯과 현악기를 활용한 음악은 첫사랑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다.

급작스럽게 주인공의 상황이 전개되어 급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은 지금까지 한 계단씩 겹겹이 쌓아올린 재민과 다정의 감정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것 같아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하지만 '나도 사랑에 빠졌을 때는 저런 모습이었지'하는 공감의 힘이 무엇보다 이 작품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뮤지컬 <아보카토>는 벚꽃 날리는 요즘 같은 봄날, 외로운 솔로든 다정한 커플이든 각기 상황에 맞게 편하게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공연은 4월 19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
사진: 벨라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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