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찰리 브라운

행복이란 내가 아는 모든 사람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찰스 M. 슐츠의 만화 를 원작으로 연극 및 TV에서 활동하던 클락 게스너가 만든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슐츠의 지지를 받으며 1967년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1,600회 공연을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작품의 원곡은 장난감 피아노와 드럼을 위해 만들어졌고, 몇 개의 블록과 몇 명의 사람들, 셔츠와 반바지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이 가능하다. 그 결과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북미 및 해외에서 3만 번 이상 공연되었고,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1999년 마이클 메이어에 의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각색되어 공연되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자. 찰리 브라운 마음씨가 착하고 인정이 많으나 멍청한 짓을 잘한다. 야구단에서 감독과 투수를 겸하고 있지만 연전연패 한다. 빨강머리 여자아이를 짝사랑하지만 완전히 무시당하며 한심한 남자로 취급 당한다. 바보란 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의 비애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듯한 사랑스런 존재. 스누피의 주인 찰리 브라운. 스누피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능 많은 비글개.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하지만 때로 밀림의 맹수가 되고 싶은 본능을 느끼기도 한다. 변장의 명수로서 종종 제1차 세계대전의 격추왕으로 변신하여 즐긴다. 찰리 브라운을 비롯한 인간들을 조롱하기도 좋아한다. 늘 빨간 지붕 위에 올라가 모든 일들을 본다.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브라운 가문에 제일 막내. 루시 말이 많고 남을 비판하기 좋아하는 수다쟁이로 시끄럽게 잔소리를 자주하지만 그 이유가 전혀 근거가 없어 모두들 당황한다. 세계는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초이기주의자, 사랑하는 쉬로우더에게 적극적인 접근을 반복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항상 그의 피아노에 기대어 끊임없이 얘기를 늘어 놓는다. 라이너스 루시의 동생으로 담요가 트레이드 마크이고 손가락을 물고 다니는 피너츠 마을의 유일한 철학자이다. 성서의 말을 자주 인용하고 과학자와 같은 발언을 하는 반면 루시의말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귀여운 성격이 매력이다. 샐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의 조숙한 여동생. 사람 좋은 찰리 브라운을 늘 바보 취급한다. 라이너스에게 빠져서 장차 그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다. 성격이 괄괄하고 무슨 일이든지 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학교 공부를 가장 싫어하며 특히 수학공부는 질색이다. 쉬로우더 예술가이며 야구단에서 포수로 활약하지만 머릿속에는 항상 베토벤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루시의 계속적인 사랑 고백에 애를 먹는다. 루시가 다른 용도로 자신의 그랜드 피아노를 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5명과 비글개 스누피가 벌이는 이야기들이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 하던 날, 베토벤 데이를 결성하던 날 등 많은 이야기가 이루어 진다.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은 만화 같은 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어렸을 때의 우리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만화와 같이 단 편 이야기들의 엮음이다. 어린이극과 가족극 또는 어른을 위한 동화극으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구분이 모호한 장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대장치나 소품 등이 더 과장되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음악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감싸 안는다. 어른이 아이들을 흉내낸다는 생각이 나게 하면 안 되는 뮤지컬이다. 만약 어린이극(말투나 몸짓 등)처럼 만들어 낸 뮤지컬이었다면 동화를 보듯이 볼 수 있는 어른용 뮤지컬은 아니게 될 것이다.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은 그 선상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스누피와 샐리 그리고 쉬로우더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부터 인생의 고통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간결하고 함축미 있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는 것이다.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에서 말하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었다. 항상 실패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다시 한 번 내일을 향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담겨 있다. 행복이란 아이스크림 같은 것, 집에 가는 것, 다섯 색깔 크레용 같은 것이라고 말해 준다. 행복이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만화 같은 < 뮤지컬 찰리 브라운 >.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빛나는 것이 행복이리라. 나도 찰리 브라운처럼 순수한 사랑과 행복을 맛보고 싶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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