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로그램 북 매력 배틀!
작성일2014.08.01
조회수19,014
작품 안팎에 대한 폭넓은 정보와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 관련 이미지 등이 세련된 디자인 속에 담겨 관객들의 가장 가까이에 놓여진 것이 바로 공연 프로그램북이다. 최근에는 공연 관람의 이해를 돕는 것에 더하여 공연 관람을 기록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프로그램북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 같은 공연이라 해도 초연과 재연, 캐스팅 등 많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콘셉트로 스스로 진화하는 공연 프로그램북. 하지만 종종 '이름 값'과 '가격 값' 못하는 구성의 프로그램북은 구매자들의 아쉬움과 함께 공연 관람에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플레이디비 독자 1035명이 대답한 프로그램북에 대한 생각과 함께 올 여름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대극장 뮤지컬 프로그램북 매력 배틀을 펼쳐본다.
플레이디비 독자들에게 묻다!
"공연 프로그램 북 구매하시나요?"
공연 프로그램북을 향한 관객들의 호감도는 상당했다. 설문 응답자 중 88%가 공연관람 시 프로그램 북도 함께 구매한다고 대답했으며, 공연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도 기꺼이 프로그램 북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도 92%에 달했다.

구매 목적은 공연 관련 자료로 소장(33.3%)하거나 공연 관람을 기념하기 위해서(27.5%), 그리고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26.5%) 등이 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람 전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이미지(작품 호감도)도 구매 결정에 크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북 구성 요소 중에서도 '공연 관련 이미지'(27.8%)가 구매자들의 관심을 가장 높이 사는 부분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작품과 배우 등 관람 이전에 공연에 대한 호감도에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대부분 공연 현장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한 순간에 지나가는 공연의 명장면들, 직접 접하지 못했던 리허설 장면들에 대한 소장 욕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작품 관련 배경 지식과 작품 설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화려한 사진 등으로만 채운 프로그램 북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도 나타나는데, 기타 의견 중에 '이미지가 많은 것도 좋지만 좋은 내용으로 충실하게 채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est99**), '요즘 프로그램북은 단순히 배우 화보집이 된 경우가 많아서 아쉽다, 공연에 대한 정보나 사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seferis1**) 등의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그램 북 매력 지수는?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나라를 오고 가며 펼쳐지는 이야기, 2012년 초연 이후 재연으로 이어지는 과정 등 작품 내외의 역사성,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랙, 브라운의 컬러를 바탕으로 우아한 느낌의 폰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뮤지컬의 원작 소설과 공연 배경이 되는 시대 소개, 작품과 관련된 두 편의 칼럼 등 내용 면에서 충실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2012년, 2013년 공연 캐스트를 함께 소개한 것 역시 관객들에게 공연의 역사를 강조할 수 있는 긍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배우 소개(22쪽)와 공연 장면(19쪽), 리허설 장면(4쪽)으로, 특히 공연 장면들은 배치가 산발적이기까지 하지만 대극장 무대를 클로즈업 한 이미지들의 질이 우수해 관객들에게 상당부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 하다.

작품에 대한 간략 소개와 출연배우들을 등장시킨 일명 '프리뷰' 형식의 프로그램 북이 먼저 등장했다. 기존 대형뮤지컬 프로그램 북보다 작은 사이즈와 적은 분량(54쪽)으로 가격 역시 5천원으로 저렴하다. 개막 직후 프로그램 북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좋은 시도인 동시에 온전한 프로그램 북을 소장하고 싶은 공연 초반 관람객의 경우 추후에 새로운 버전의 프로그램 북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배우 및 공연, 리허설 장면과 제작진들의 이야기가 더해진 큰 판형의 프로그램 북은 오는 8월 초부터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 프로그램 북이 갖는 남다른 특징은 제작진들에 대한 강조이다.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프로덕션인 만큼 올해 공연 창작진들이 생각하고 시도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들이 배우 및 기타 구성 요소들 소개보다 먼저 등장하며, 분량도 12쪽으로 상당하다. 또한 과거 공연과 현재 공연에 대한 부분을 구분 지어 소개하고 있으며, 시놉시스를 일본어도 동시에 실은 건 해외 관객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잡지'를 컨셉으로 한 독창성이 돋보인다. 일반 잡지처럼 수록된 내용들의 중요 문구를 적은 띠지가 있다는 것도 특이. 표지 뒷면의 목차를 비롯하여 본문에 수록된 내용들도 잡지 기사의 형식으로 편집되었다. 따라서 연출가와 안무가의 변이 인터뷰 형식으로 실린 것도 신선하며, 배우 소개 페이지의 간결하고도 상큼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스파클링'을 중심 이미지로, 탄산음료의 기포가 터지는 듯한 청량한 느낌의 표지, 매 구성 제목에 '스파클링'을 붙이는 센스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구성, 센스있는 디자인 면에서는 으뜸이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공연 계보 외에 특별한 공연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점.

해외 공연 및 수상연보, 작품 배경 등 풍성히 다룰만한 소재가 충분히 예상되지만, 내용은 다소 간결하고 폰트 크기 및 내용을 배치할 때 지면을 빡빡하게 사용한 느낌이 크다. 전체 분량(78쪽) 중 공연, 리허설, 프로필 촬영 사진 등 장면 사진이 무려 32쪽에 달해 분량을 채우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후반부에서는 다소 반복된 인물의 사진, 장면으로 지루한 느낌이다.

블랙 일색인 프로그램 북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이 <프리실라>의 프로그램 북이다.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색상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단번에 드러내주고 있다.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영화와 뮤지컬의 제작기와 변천사, 수상기록 등을 함께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공연이 아닌 해외공연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으며, 공개 시점부터 화제가 되었던 각 출연진들의 컨셉 사진이 큰 비중(26쪽)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았으며, 이미 수많은 헤드헤즈들을 양산한 공연의 호기가 프로그램북에서도 엿보인다. 기본 프로그램 북에 더하여 헤드윅 역을 맡은 주연 배우들 개별 맞춤 프로그램 북도 준비했다. 작품 소개, 원작자 소개 등 작품의 역사에 대한 내용들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여 과감히 프로그램 북에 싣지 않고,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의 사진을 중심으로 한 기념 화보집+프로그램 북의 성격이다. 전체 52쪽 중 절반인 28쪽이 한 배우의 공연 장면으로 집중되어 특정 배우 팬들에게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플레이디비 독자들에게 묻다!
"공연 프로그램 북 구매하시나요?"
공연 프로그램북을 향한 관객들의 호감도는 상당했다. 설문 응답자 중 88%가 공연관람 시 프로그램 북도 함께 구매한다고 대답했으며, 공연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도 기꺼이 프로그램 북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도 92%에 달했다.

구매 목적은 공연 관련 자료로 소장(33.3%)하거나 공연 관람을 기념하기 위해서(27.5%), 그리고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26.5%) 등이 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람 전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이미지(작품 호감도)도 구매 결정에 크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북 구성 요소 중에서도 '공연 관련 이미지'(27.8%)가 구매자들의 관심을 가장 높이 사는 부분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작품과 배우 등 관람 이전에 공연에 대한 호감도에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대부분 공연 현장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한 순간에 지나가는 공연의 명장면들, 직접 접하지 못했던 리허설 장면들에 대한 소장 욕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작품 관련 배경 지식과 작품 설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화려한 사진 등으로만 채운 프로그램 북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도 나타나는데, 기타 의견 중에 '이미지가 많은 것도 좋지만 좋은 내용으로 충실하게 채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est99**), '요즘 프로그램북은 단순히 배우 화보집이 된 경우가 많아서 아쉽다, 공연에 대한 정보나 사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seferis1**) 등의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그램 북 매력 지수는?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나라를 오고 가며 펼쳐지는 이야기, 2012년 초연 이후 재연으로 이어지는 과정 등 작품 내외의 역사성,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랙, 브라운의 컬러를 바탕으로 우아한 느낌의 폰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뮤지컬의 원작 소설과 공연 배경이 되는 시대 소개, 작품과 관련된 두 편의 칼럼 등 내용 면에서 충실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2012년, 2013년 공연 캐스트를 함께 소개한 것 역시 관객들에게 공연의 역사를 강조할 수 있는 긍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배우 소개(22쪽)와 공연 장면(19쪽), 리허설 장면(4쪽)으로, 특히 공연 장면들은 배치가 산발적이기까지 하지만 대극장 무대를 클로즈업 한 이미지들의 질이 우수해 관객들에게 상당부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 하다.

작품에 대한 간략 소개와 출연배우들을 등장시킨 일명 '프리뷰' 형식의 프로그램 북이 먼저 등장했다. 기존 대형뮤지컬 프로그램 북보다 작은 사이즈와 적은 분량(54쪽)으로 가격 역시 5천원으로 저렴하다. 개막 직후 프로그램 북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좋은 시도인 동시에 온전한 프로그램 북을 소장하고 싶은 공연 초반 관람객의 경우 추후에 새로운 버전의 프로그램 북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배우 및 공연, 리허설 장면과 제작진들의 이야기가 더해진 큰 판형의 프로그램 북은 오는 8월 초부터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 프로그램 북이 갖는 남다른 특징은 제작진들에 대한 강조이다.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프로덕션인 만큼 올해 공연 창작진들이 생각하고 시도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들이 배우 및 기타 구성 요소들 소개보다 먼저 등장하며, 분량도 12쪽으로 상당하다. 또한 과거 공연과 현재 공연에 대한 부분을 구분 지어 소개하고 있으며, 시놉시스를 일본어도 동시에 실은 건 해외 관객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해외 공연 및 수상연보, 작품 배경 등 풍성히 다룰만한 소재가 충분히 예상되지만, 내용은 다소 간결하고 폰트 크기 및 내용을 배치할 때 지면을 빡빡하게 사용한 느낌이 크다. 전체 분량(78쪽) 중 공연, 리허설, 프로필 촬영 사진 등 장면 사진이 무려 32쪽에 달해 분량을 채우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후반부에서는 다소 반복된 인물의 사진, 장면으로 지루한 느낌이다.

블랙 일색인 프로그램 북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이 <프리실라>의 프로그램 북이다.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색상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단번에 드러내주고 있다.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영화와 뮤지컬의 제작기와 변천사, 수상기록 등을 함께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공연이 아닌 해외공연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으며, 공개 시점부터 화제가 되었던 각 출연진들의 컨셉 사진이 큰 비중(26쪽)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았으며, 이미 수많은 헤드헤즈들을 양산한 공연의 호기가 프로그램북에서도 엿보인다. 기본 프로그램 북에 더하여 헤드윅 역을 맡은 주연 배우들 개별 맞춤 프로그램 북도 준비했다. 작품 소개, 원작자 소개 등 작품의 역사에 대한 내용들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여 과감히 프로그램 북에 싣지 않고,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의 사진을 중심으로 한 기념 화보집+프로그램 북의 성격이다. 전체 52쪽 중 절반인 28쪽이 한 배우의 공연 장면으로 집중되어 특정 배우 팬들에게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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