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뺨치는 인기의 조건은? 관객들은 이런 MD를 바란다!

공연의 막이 내린 후에도 그 감동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공연 머천다이즈(MD)가 진화하고 있다. 프로그램북과 OST를 비롯해 머그컵, 마그넷, 포토북 등이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이 오래이며, 최근 투명 물병 ‘보틀’이 시중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공연 로고가 새겨진 보틀도 빠르게 등장했다. 이 외에도 핸드폰케이스, 우산, USB 등 다양한 MD가 공연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어떤 기준으로 공연 MD를 구입하고 있으며, 그들로 하여금 흔쾌히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바람직한 MD의 조건은 무엇일까? 플레이디비 독자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과 실용성”

설문 결과, 관객들이 MD를 구매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디자인과 실용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461명의 관객들 중 207명(44.9%)이 실용성을, 203명(44%)이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답했다. 가격이라고 답한 사람은 36명(7.8%)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큰 요인이다.” ”주로 소장용이기 때문에 가격이나 실용성보다는 그 작품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를 가장 고려한다.” “퀄리티가 좋으면 가격은 좀 비싸도 오히려 많이 이용할 수 있어서 사게 된다.” 등 가격보다는 제품의 구매가치를 우선시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제품은?
OST·머그잔 등 기본 MD와 가방걸이·파우치 등 독특한 MD 

이제까지 구매했던 MD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관객이 꼽은 것은 특정 공연과 관계 없이 텀블러, 머그잔, 보틀 등 공연의 로고나 캐릭터가 새겨져 있고 실생활에서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컵 류다. 몇몇 관객들은 뜨거운 물을 넣으면 무대 그림이 나타나는 <글루미데이>의 매직머그, <헤드윅>의 콜드컵 등 단순히 로고가 새겨진 MD와는 좀 더 차별화된 제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헤드윅> 파우치, <글루미데이> 가방걸이,
<블러드 브라더스> USB, <푸르른 날에> 손수건, <블랙메리포핀스> 우산

다음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은 MD는 역시 특정 공연과 관계없이 우산과 OST, USB, 핸드폰케이스 등 실용적인 제품들이다. 이와 함께 뮤지컬의 경우 작품의 감동을 두고두고 느낄 수 있는 OST와 악보집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관객들이 많았고, 같은 맥락으로 연극의 경우에는 대본집을 꼽은 관객들이 많았다. 특정 공연명을 언급하며 꼽은 MD로는 <글루미데이>에서 선보인 가방걸이가 가장 많았고, <헤드윅>의 파우치, 연극 <푸르른 날에>의 손수건, <두 도시 이야기>의 메모보드를 특별한 MD로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도 있었다.

관객들이 바라는 MD는?
OST·대본집 요청 많아…"참신한 MD 나왔으면" 

그렇다면 관객들이 앞으로 구매하고 싶어하는 MD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 이에 대한 응답은 기억에 남는 MD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가장 많은 관객들이 OST를 꼽았다. 라이선스 문제 등으로 OST가 활발히 발매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갈증을 담은 답변이다. 다음으로는 텀블러, 머그, 보틀 등 컵 류가 여전히 많았고, 대본집이나 악보집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윌리웡카 초콜릿 (아래) <라이온킹><메리포핀스> 스노우볼 

기존에 판매되지 않은 참신한 MD라면 기꺼이 구매하겠노라는 응답자도 많았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작품의 특성이 절묘하게 표현된 MD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중시계, 라이터, 타자기 등 극중 사용되는 소품을 MD로 만드는 등 “그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판매했으면 좋겠다.” “공연의 기분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추억할 수 있는 MD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이 저절로 열릴 것 같다.”는 답변이 많았고, 일부 관객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웡카 초콜릿, 스노우볼 등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독특한 MD를 예시로 들었다.

공연 MD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소량 제작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산품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무성의하게 포스터 혹은 로고만 크게 박아서 파는 MD를 보면 구매욕이 떨어진다.”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MD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한 MD가 많은데, 제작하기 전에 어떻게 실용성과 가격, 디자인을 적절히 녹여낼지 조금만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제작사가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네오, 신시컴퍼니,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드레스서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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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khsyang** 2014.09.0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스크랩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