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개막작들, 중간 평가
작성일2009.12.18
조회수16,333
2009년도 며칠 남지 않은 현재, 11월에 개막한 신작 <금발이 너무해> <웨딩싱어> <살인마 잭>, 두터운 마니아 층을 거느린 <헤드윅>, 2007년 초연 성적이 훌륭한 <헤어스프레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다섯 작품에 대한 평가도 솔솔 나오고 있는 중. 2009년 막바지를 장식하는 주목작들의 중간 평가를 살펴본다.
경기침체, 신종플루로 공연계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속된 와중이지만, 체코에서 날아온 신작 <살인마 잭>이 개막 전 공연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전 사전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인터파크 예매/전체 판매액 대비 개막전 예매율/12월 15일 기준) <살인마 잭>이 45%로 다른 네 작품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안재욱, 유준상, 김무열, 김영기, 김원준, 엄기준 등 초호화 캐스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출연하는 <웨딩싱어> 역시 39%로 뒤를 이었다.
<헤드윅>은 단단한 마니아층에 일반 관객이 합세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극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알찬 행보로 보자면 현재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YB 보컬 윤도현이 금발의 트렌스젠더 록커로 변신한 점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헤드윅>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보는 헤드헤즈뿐 아니라 윤도현의 팬층, 여기에 소문 듣고 온 일반 관객들이 합세하며 <헤드윅>의 유료 관객은 85%를 넘어서고 있다. 1차 캐스트에 이어 윤희석, 최재웅, 송용진, 송창의가 합세해 열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살인마 잭>의 안재욱, 엄기준, <헤드윅>의 윤도현, <웨딩싱어>의 황정민, 박건형 <헤어스프레이>의 박경림. 이들은 모두 방송과 영화 등에서 활약하는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 티켓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금발의 너무해>의 제시카, <헤드윅>의 윤도현 출연 회차는 매진을 이뤄내며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박경림은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 <헤어스프레이>의 인지도를 높여 놓았다. 황정민, 박건형도 TV 쇼에 동반 출연해 <웨딩싱어>를 언급하기도. 제작사들이 스타 캐스팅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부분의 공연 후기는 만족스러움을 표한다. 고르고 골라 찾아간 공연장에서 자신이 원하던 즐거움을 찾은 관객들은 기억을 되살리며 그날의 즐거움을 몇 줄의 글로 남긴다. 하지만 모든 관객이 만족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캐스팅, 공연장 문제, 줄거리, 표현 방식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올라오는 불만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인터파크 후기 기준)
금발이 너무해
가장 호의적인 관객평이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금발이 너무해>다. 김지우의 가창력, 이하늬의 귀여운 미모와 실력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로 채워진다. 하지만 간혹 공연에 등장하는 강아지 브루저가 무대 위에서 떠는 모습이 불쌍하다(hya***), 브로드웨이에 비해 무대가 썰렁하고, <금발…> 특유의 생동감이 없어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날 선 의견(khl***)도 있었다.
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더블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웨딩싱어> 역시 두 배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후기가 대부분. 하지만 공연 중간 튀어나오는 욕설과 가족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노출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눈에 띈다. (app***, csu*** 등) 이외에도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생소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다(s97***) 등의 의견도 있다.
헤드윅
뮤지컬 <헤드윅>은 다른 작품들 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다.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커 헤드윅의 독백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록음악은 어떤 관객에겐 희열을, 어떤 관객에겐 생소함을 주곤 한다. 윤도현, 윤희석, 송용진 등 헤드윅으로 오르는 배우들의 흡수력에 따라서도 평이 갈리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공연이 생각보다 무겁다(ps***) 공부를 하고 봐야 좋을 것 같다(ge***)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헤어스프레이
<헤어스프레이>의 공연평은 거의 모두 ‘신난다, 재미있다’로 채워진다. 뚱뚱한 여학생이 텔레비전 쇼에서 스타가 되고 인종차별을 허무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박경림의 노래와 대사처리가 아쉬웠단 의견(agn***) 아이와 함께 보기에 적절치 않은 장면(82***, ys***)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살인마 잭
유일한 스릴러 장르인 <살인마 잭>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트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반전(eh***) 불안한 음향(wk***) 앞줄에서의 시야 방해(hys***)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기자와 비평가 등 공연 전문가들이 보는 평가는 어떨까. 플레이디비에 소개된 전문가 20자평에선 브로드웨이 발 신작 <금발이 너무해>와 <웨딩싱어>, <헤드윅>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살인마 잭>이 전문가들에겐 음향과 한국식 개작에서 나온 문제점으로 짠 점수를 받은 게 특이할만 하다. (*플레이디비 20자평 기준/5점 만점)
금발이 너무해(평균 3.75점)
-"굽히고~ 튕겨!"의 즐거운 주문. 번역과 연출의 공이 보이는 휘발성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헤어지지마’와 ‘발레리노’. 우리말로 재해석된 정성이 돋보인다.(원종원 순천향대 교수_4점 )
헤드윅 (평균 3.75점)
-윤도현, 이름값은 충분히 한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4점)
-윤도현, 강태을 페로몬 넘치는 헤드윅들. 편안한 요염함이 남성관객도 사로잡는다.(풀레이디비 편집부_3.5점)
살인마 잭(평균 2.5점)
-과도한 한국식 개작, 때때로 보기 민망. (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2점)
-체코발 매력도, 한국산 설득력도 없이 귀를 괴롭히는 음향 뿐.(플레이디비 편집부_3점)
헤어스프레이(평균 3.5점)
-'멈출 수 없어' 등 노래에 중독성이 있다. 팡팡 웃고 싶은데 아직은 느슨한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인종차별이란 주제, 이처럼 즐겁고 신나게 풀수도 있다 (플레이디비 편집부_3.5점)
웨딩싱어(평군 3.75점)
-따뜻하고 유쾌한 연말용 작품. ‘Grow old with you’가 가슴을 데운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3.5점)
-갤러그, 보이조지, 비비드 컬러..제대로 가져온 80년대 코드들.(플레이디비 편집부_4점)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침체, 신종플루로 공연계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속된 와중이지만, 체코에서 날아온 신작 <살인마 잭>이 개막 전 공연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전 사전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인터파크 예매/전체 판매액 대비 개막전 예매율/12월 15일 기준) <살인마 잭>이 45%로 다른 네 작품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안재욱, 유준상, 김무열, 김영기, 김원준, 엄기준 등 초호화 캐스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출연하는 <웨딩싱어> 역시 39%로 뒤를 이었다.
<헤드윅>은 단단한 마니아층에 일반 관객이 합세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극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알찬 행보로 보자면 현재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YB 보컬 윤도현이 금발의 트렌스젠더 록커로 변신한 점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헤드윅>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보는 헤드헤즈뿐 아니라 윤도현의 팬층, 여기에 소문 듣고 온 일반 관객들이 합세하며 <헤드윅>의 유료 관객은 85%를 넘어서고 있다. 1차 캐스트에 이어 윤희석, 최재웅, 송용진, 송창의가 합세해 열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살인마 잭>의 안재욱, 엄기준, <헤드윅>의 윤도현, <웨딩싱어>의 황정민, 박건형 <헤어스프레이>의 박경림. 이들은 모두 방송과 영화 등에서 활약하는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 티켓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금발의 너무해>의 제시카, <헤드윅>의 윤도현 출연 회차는 매진을 이뤄내며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박경림은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 <헤어스프레이>의 인지도를 높여 놓았다. 황정민, 박건형도 TV 쇼에 동반 출연해 <웨딩싱어>를 언급하기도. 제작사들이 스타 캐스팅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부분의 공연 후기는 만족스러움을 표한다. 고르고 골라 찾아간 공연장에서 자신이 원하던 즐거움을 찾은 관객들은 기억을 되살리며 그날의 즐거움을 몇 줄의 글로 남긴다. 하지만 모든 관객이 만족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캐스팅, 공연장 문제, 줄거리, 표현 방식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올라오는 불만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인터파크 후기 기준)
금발이 너무해
가장 호의적인 관객평이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금발이 너무해>다. 김지우의 가창력, 이하늬의 귀여운 미모와 실력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로 채워진다. 하지만 간혹 공연에 등장하는 강아지 브루저가 무대 위에서 떠는 모습이 불쌍하다(hya***), 브로드웨이에 비해 무대가 썰렁하고, <금발…> 특유의 생동감이 없어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날 선 의견(khl***)도 있었다.
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더블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웨딩싱어> 역시 두 배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후기가 대부분. 하지만 공연 중간 튀어나오는 욕설과 가족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노출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눈에 띈다. (app***, csu*** 등) 이외에도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생소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다(s97***) 등의 의견도 있다.
헤드윅
뮤지컬 <헤드윅>은 다른 작품들 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다.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커 헤드윅의 독백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록음악은 어떤 관객에겐 희열을, 어떤 관객에겐 생소함을 주곤 한다. 윤도현, 윤희석, 송용진 등 헤드윅으로 오르는 배우들의 흡수력에 따라서도 평이 갈리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공연이 생각보다 무겁다(ps***) 공부를 하고 봐야 좋을 것 같다(ge***)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헤어스프레이
<헤어스프레이>의 공연평은 거의 모두 ‘신난다, 재미있다’로 채워진다. 뚱뚱한 여학생이 텔레비전 쇼에서 스타가 되고 인종차별을 허무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박경림의 노래와 대사처리가 아쉬웠단 의견(agn***) 아이와 함께 보기에 적절치 않은 장면(82***, ys***)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살인마 잭
유일한 스릴러 장르인 <살인마 잭>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트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반전(eh***) 불안한 음향(wk***) 앞줄에서의 시야 방해(hys***)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기자와 비평가 등 공연 전문가들이 보는 평가는 어떨까. 플레이디비에 소개된 전문가 20자평에선 브로드웨이 발 신작 <금발이 너무해>와 <웨딩싱어>, <헤드윅>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살인마 잭>이 전문가들에겐 음향과 한국식 개작에서 나온 문제점으로 짠 점수를 받은 게 특이할만 하다. (*플레이디비 20자평 기준/5점 만점)
금발이 너무해(평균 3.75점)
-"굽히고~ 튕겨!"의 즐거운 주문. 번역과 연출의 공이 보이는 휘발성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헤어지지마’와 ‘발레리노’. 우리말로 재해석된 정성이 돋보인다.(원종원 순천향대 교수_4점 )
헤드윅 (평균 3.75점)
-윤도현, 이름값은 충분히 한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4점)
-윤도현, 강태을 페로몬 넘치는 헤드윅들. 편안한 요염함이 남성관객도 사로잡는다.(풀레이디비 편집부_3.5점)
살인마 잭(평균 2.5점)
-과도한 한국식 개작, 때때로 보기 민망. (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2점)
-체코발 매력도, 한국산 설득력도 없이 귀를 괴롭히는 음향 뿐.(플레이디비 편집부_3점)
헤어스프레이(평균 3.5점)
-'멈출 수 없어' 등 노래에 중독성이 있다. 팡팡 웃고 싶은데 아직은 느슨한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인종차별이란 주제, 이처럼 즐겁고 신나게 풀수도 있다 (플레이디비 편집부_3.5점)
웨딩싱어(평군 3.75점)
-따뜻하고 유쾌한 연말용 작품. ‘Grow old with you’가 가슴을 데운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3.5점)
-갤러그, 보이조지, 비비드 컬러..제대로 가져온 80년대 코드들.(플레이디비 편집부_4점)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