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고 화려한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 <아마데우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뮤지컬 <아마데우스> 내한공연이 지난 11일 개막했다. 지난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졌던 라이선스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프랑스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내한공연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15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뮤지컬은 이미 국내에도 여러 편 소개된 바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극장협회에서 제작한 <모차르트!>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여러 차례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모차르트의 라이벌 살리에르를 주역으로 내세운 창작뮤지컬 <살리에르>도 얼마 전 호평 속에 재연의 막을 내렸다. 이들 뮤지컬에 비해 <아마데우스>에서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는 것.


인간 모차르트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희로애락을 담은 <아마데우스>는 여기 참여한 제작진의 이름부터 화려하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십계>의 콤비 제작자 알베르 코헨과 도브 아띠아, 그리고 샹송가수 에디트 삐아프의 삶을 그린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올리비에 다한 등이 참여했다. 안무는 <아이다>의 다니엘 스튜어트가 맡아 현대무용부터 발레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구성했다.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은 먼저 대규모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조명, 의상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노래, 연기를 하는 배우와 춤을 추는 무용수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특징 덕에 발레, 아크로바틱 등 난이도 높은 안무를 즐길 수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닌 녹음된 음악을 활용한다는 점도 프랑스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프랑스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매력들을 <아마데우스>를 비롯해 그간 국내에 소개됐던 무대에서 찾아봤다.

먼저 무대의 경우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이렇게 배우들이 공중에서 종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전쟁터로 폐허가 된 땅 위에서 "다시는 굶거나 배고프지 않겠다"고 삶을 향한 굳은 의지를 다짐하며 하늘로 떠오르고


<아마데우스>에서는 모차르트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천사들이 그를 마중하는 장면이 이렇게 신비로운 무대로 펼쳐진다. <아마데우스>의 무대는 18세기 유럽의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로코코 양식을 구현했다.

안무의 경우에는


<로미오 앤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는 무도회 장면에서 전문 무용수들이 공중으로 가볍게 뛰어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몬태규가와 캐플렛가의 사람들이 서로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날랜 옆구르기로 무대 위를 날고 구르며 박진감을 더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르트담 성당의 벽을 타고 다니며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백인들의 핍박에 시달려온 흑인 노예들이 "인간은 다 똑같아"라고 자유를 부르짖으며 박력 넘치는 안무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대, 안무와 함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영화 속에서 비비안 리가 입었던 드레스가 그대로 재현되고,


<아마데우스>에서는 18세기 유럽 의상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만든 독특하고 신비로운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400여벌에 달하는 이 공연의 의상에는 13억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음악 역시 무대나 안무 못지 않게 강렬하다. 모차르트의 클래식 선율에 강렬한 록사운드를 접목시킨 <아마데우스>의 음악은 2010년 유럽의 ‘NRJ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그룹상, 신인상, 노래상을 수상할 만큼 완성도를 인정받았고, 극중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각각 부르는 ‘나를 새겨주오’와 ‘악의 교향곡’은 프랑스 음악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뮤지컬만의 아찔하고 화려한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마데우스>는 4월 24일까지 서울 세종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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