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하는 가족공연 “높이, 더 높이”

“어른들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망각하고 있을 뿐이다.”
_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어린이들이 그린 상상화 속 단골장면이 ‘날고 있는 기차’, ‘날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비상’에 대한 소망이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묵직한 엉덩이를 원망하며 날개를 푸덕이는 닭장 속 닭들, 날개를 휘날리는 선풍기들도 비상에 대한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꽉 막힌 도로를 달릴 때 우리 어른들도 꿈을 꾸지 않았는가, ‘정말 날아가고 싶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타이타닉’,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인터뷰에서 “하늘을 날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리고 그는 ‘비상’을 향한 자신의 꿈을 CG의 기술을 빌려,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의 비상 장면) 실현시키기도 했다.

‘날고 싶다’는 꿈을 망각하지 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해. ‘날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싹들을 위해. 대한민국 가족공연이 ‘비상(飛上)’사태에 돌입했다. 어린이, 어른을 만족시켜주는 플라잉 무대는 ‘플라잉 액션’, ‘토종 기술 플라잉’, ‘라스베가스 오리지널 플라잉’, ‘객석 플라잉’등 다양한 이름과 방법으로 무장해 가족공연에 녹아 들어갔다.


구름빵

곰돌이 푸의 생일파티

<미스사이공><키스 미 케이트>등 대형뮤지컬 작품을 무찌르고 6월 월간 랭킹 1위, 주간 랭킹 1위를 석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액션라이브쇼 파워레인저 엔진포스>(우리금융아트홀, 7.17~8.29)에서는 스턴트급 기술을 가진 배우들이 펼치는 플라잉 액션연기의 진수가 펼쳐진다. 엔진스카이, 드러슈마크리타인 등 TV시리즈에서 만났던 캐릭터들이 펼치는 플라잉액션이 LED 영상과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브로드웨이 무대를 포함, 400편 이상의 공연 플라잉을 책임지고 있는 라스베가스 오리지널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운 공연도 있다. <피터팬>(유니버셜아트센터, 7.23~8.29, 서울공연)에서는 미국 ZFX의 오리지널 플라잉(FLYING)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와이어 줄에 매달린 피터팬이 무대 위로 떠오르고, 관객들의 머리 위 15m 상공에서 요정가루를 뿌리며 동화 속 세상을 펼쳐놓는다.

라스베가스 플라잉 기술팀 내한 <피터팬> 플라잉 리허설 현장


라스베가스 플라잉 기술팀
브로드웨이 플라잉 무대는 우리가 책임진답니다^^


스트레칭 필수!


와이어 장착! 피터팬(임현빈)


무대 위 플라잉


피터팬의 진수, 객석 플라잉!


무대에선 이렇게~!


저 잘했죠?!

와이어를 이용한 플라잉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탭과 배우 간의 호흡이다. 무대 뒤에서는 배우들의 동선을 생각하며 와이어를 당기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탭들이 있다. 한번의 줄 당김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탭과 배우들은 전막 리허설이 진행되기 이전에 한 두시간 씩 ‘플라잉 액션’ 부분을 따로 연습해야 한다. 와이어의 반동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줄 아는 배우의 기술도 중요하다. 체력, 기술 두 가지를 요구하는 플라잉 액션을 위해 <피터팬>의 주인공을 맡고 있는 임현빈 배우는 3개월 넘게 이어진 특훈훈련을 마치고 나서야 와이어를 몸에 달 수 있었다.

비록, 굵은 와이어에 지탱해야 할지라도. 배우, 스탭들의 치열한 노고 끝에, 대한민국 무대 위에서는 어른과 어린이들의 ‘비상’을 향한 꿈이 실현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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