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공연 처방전_콘서트 편
작성일2010.11.19
조회수14,910
연말, ‘관객몰이’를 위한 뮤지컬 시장의 경쟁이 그냥 커피라면, 콘서트 시장의 경쟁은 티오피다. 크리스마스와 12월 31일에 집중투하된 연말 콘서트 시장의 알짜배기 공연들 가운데, 당신만을 위한 기력회복용 “단 하나의 무대”를 선별했다. 플레이디비의 증상별 맞춤 공연 추천서. 약은 약사에게, 공연은 플레이디비에게!
Q. 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이 갔습니다. 사뿐히 즈려밟고나 가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제 곁을 떠났습니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기 싫었던 걸까요? 아, 나쁜 사람. 하지만, 전 아직도 그를 사랑합니다. 기다릴 겁니다. <전우치><의형제><초능력자><1%의 어떤 것> 무한 재생하면서, 기다릴게요. 오뽜, 오뽜! 공익생활 열심히 하셔서, 군대 두 번 가는 그런 새 되는 일 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오뽜, 오뽜! 불러도 부르고 싶은 동원 오뽜! 아흐흑, 오뽜, 오뽜!
강동원의 군입대, 남겨진 우리들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강동원, 007작전 훈련소 입소” 기사를 보고 기가 멕히고, 코가 멕혔던 일 인 입니다. 2008년 12월 15일, 조승우 오빠 덕에 논산 칼바람을 맞은 적이 있는데, 동원 오빠 덕분에 또 다시….
이준기, 주지훈, 김남길…. 혈기왕성한 내 남자들이 모여있는 그곳으로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원빈 아저씨와(꼬마 김새론 양을 챙기는 일에 빠져있는 듯 하지만….), 걸오아인, 꽃도령 유천, 나의 좐~. 존박 등을 보살펴야 하는 우리들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순 없잖아요? 동원님에 대한 아쉬움은 동원참치로 달래시며, 정지훈의 식스팩으로 안구정화 하심이 어떨지요. 서른을 눈 앞에 눈 가수 비, 정지훈의 행보도 심상치 않습니다. 공연 제목도 <아듀! 2010 비 콘서트>인데다, 군입대설이 솔솔, 풍겨 나오고 있으니까요. 정지훈도 언제 도망자가 될지 모릅니다. 놓치고 아쉬워 마시고 2010년 마지막 밤을, 비와 함께 불태워보세요.
<ADIEU! 2010 WITH RAIN> 12.31, 잠실 실내체육관
광란의 스탠딩, 모든 걸 놓고 즐기세요. 2012년 일 년치 에너지 충전 가능.
Q. 십 년 차, 직장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다섯 살 어린 미국 MBA 출신 후배 때문에 괴로워요. 제가 뭘 할 때 마다, “오 마이 갓, 우리 미쿡에서는 이러면 바로 아웃이에요”라고 태클을 겁니다. 저, 비록 NBA 마이클 조던 밖에 모르는 놈이지만, 이 후배가 들어오기 전까진 나름 “에이스” 소리 들으면서 이 회사 CEO를 꿈꿨던 놈입니다. “자네만 믿네”라던 부장님도 MBA 귀신에 홀리신 건지, “MBA가 보기에 그렇지? 미쿡에서는 이렇게 안 하지?” 하면서 번번히 후배 편을 들어요. 별 보고 출근해서, 별 보고 퇴근하는 인생이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다섯 살 어린 후배에게 멍멍이 무시 당하면서 이 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싶습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 한 대 치고 싶은 그대에게
‘이런 후배 개나줘 어워즈’가 있다면, 단연 일등감인 후배네요. 미쿡타령은, 미쿡에서 해야 제 맛인데 말입니다. “대한민국 십 년 차 직장인”. 이게 어디 거저 얻을 수 있는 감투입니까. 충분히 빛나고 화려한 감투를 달고 있는 당신이, 넓은 아량을 베풀어봄이 어떨지.
데뷔 20년 차 가수 김장훈, 데뷔 10년 차 가수 싸이의 결합을 만나보세요, 연륜과 젊은 패기가 만나서, 얼마나 뜨거운 에너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실히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 가수의 화합의 무대를 보면서, “후배와의 화목한 회사생활”에도 꼭 적용해보세요. 아, 공연 제목은 “완타치” 입니다. 도통, 말로는 안 통한다 싶으면, 한 방 날리심이….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0> 12.23~26, 잠실 실내체육관
당대 최고의 아이돌 걸그룹으로 변신하는, 두 남자의 패러디 공연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Q. 플디 안녕하셈. 난 대학생이귀. 공연 정보 이렇게 많은 곳 있는 줄 몰랐귀. 완전 깜놀이라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남친이랑 첨 뻐뻐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인데 추천해줄 공연 없으삼? 빡쎄도 꼭 부탁하귀~~. 지금 인터넷 느려서 글 쓰는 거 답답해 죽는 거 같귀. 남친이랑 뭐 먹으면 어떤 음식 먹으면 좋을지도 꼭 추천해달라귀!
대학생 커플, 공연추천 바라규~
세종대왕님이 이 글 보면, 너 뒤통수 한 대 맞을 것 같다귀. 아주 그냥 주먹을 부르는 글이귀. 음식은, 흙에 개미 말아서 드세요. 단백질 섭취도 가능합니다. 푸하하. 큼.
12월 24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JYP NATION “TEAMPLAY”>를보세요. 남자친구가 열광해마지 않는 미스 에이, 원더걸스 나옵니다. 당신을 위한 닉쿤 2PM도 있으니 재미있게 보세요. 안녕히 가세요. 가세요, 얼른 가세요. 훠~~어이.
<JYP NATION “TEAMPLAY”> 12월 2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다른 대목에서 열광하는 그 남자와 그 여자. 커플 싸움경보 발령주의보.
Q. 공중파 예능프로 피디입니다. 입사해서 얻은 별명이 국밥입니다. 하는 족족 말아먹는다고. 육 개월 사이에, 접은 프로그램만 여섯 개 입니다. 저희 국장님은 “넌 친척도 없냐? 왜 네 프로는 왜 아무도 안 보냐?”고 하십니다. 자꾸 보도국으로 발령 낸다고 하십니다. 저 일등으로 입사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럴까요? 동기들은 무한도전, 뜨거운 형제들, 무릎팍 도사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떨어진 감을 회복하고 싶어요.
감 떨어진, 예능피디의 비애
구구절절하네요. 아, 떨어진 감을 잡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컬투 아시죠? 비록, SBS 모 프로그램에서는 비실(?)댔지만, 라디오와 연말 콘서트를 꽉 잡고 있는 두 남자 말입니다. 이 분들도 떨어진 감 회복하느라,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윳빛깔 김태균, 간지작살 정찬우”를 외치는 이 어처구니 없는 공연에서 떨어진 감을 회복해보세요. 웃다가 배가 아파서 쓰러지는 관객, 질질 눈물짜는 관객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예능피디의 기본은 “똘끼”잖아요. 뭐 그리 눈치를 보시며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시나요. 여섯 개, 열 개, 스무 개 다 말아 드세요. 하나만 터뜨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국밥 말아먹고, 대통령 된 사람도 있잖아요!
<15주년 기념 2010 컬투 크리스말쇼>, 12.22~31, 돔아트홀
컬투공연의 빅재미 포인트는? “그 때 그 때 달라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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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이 갔습니다. 사뿐히 즈려밟고나 가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제 곁을 떠났습니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기 싫었던 걸까요? 아, 나쁜 사람. 하지만, 전 아직도 그를 사랑합니다. 기다릴 겁니다. <전우치><의형제><초능력자><1%의 어떤 것> 무한 재생하면서, 기다릴게요. 오뽜, 오뽜! 공익생활 열심히 하셔서, 군대 두 번 가는 그런 새 되는 일 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오뽜, 오뽜! 불러도 부르고 싶은 동원 오뽜! 아흐흑, 오뽜, 오뽜!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강동원, 007작전 훈련소 입소” 기사를 보고 기가 멕히고, 코가 멕혔던 일 인 입니다. 2008년 12월 15일, 조승우 오빠 덕에 논산 칼바람을 맞은 적이 있는데, 동원 오빠 덕분에 또 다시….
이준기, 주지훈, 김남길…. 혈기왕성한 내 남자들이 모여있는 그곳으로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원빈 아저씨와(꼬마 김새론 양을 챙기는 일에 빠져있는 듯 하지만….), 걸오아인, 꽃도령 유천, 나의 좐~. 존박 등을 보살펴야 하는 우리들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순 없잖아요? 동원님에 대한 아쉬움은 동원참치로 달래시며, 정지훈의 식스팩으로 안구정화 하심이 어떨지요. 서른을 눈 앞에 눈 가수 비, 정지훈의 행보도 심상치 않습니다. 공연 제목도 <아듀! 2010 비 콘서트>인데다, 군입대설이 솔솔, 풍겨 나오고 있으니까요. 정지훈도 언제 도망자가 될지 모릅니다. 놓치고 아쉬워 마시고 2010년 마지막 밤을, 비와 함께 불태워보세요.
<ADIEU! 2010 WITH RAIN> 12.31, 잠실 실내체육관
광란의 스탠딩, 모든 걸 놓고 즐기세요. 2012년 일 년치 에너지 충전 가능.
Q. 십 년 차, 직장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다섯 살 어린 미국 MBA 출신 후배 때문에 괴로워요. 제가 뭘 할 때 마다, “오 마이 갓, 우리 미쿡에서는 이러면 바로 아웃이에요”라고 태클을 겁니다. 저, 비록 NBA 마이클 조던 밖에 모르는 놈이지만, 이 후배가 들어오기 전까진 나름 “에이스” 소리 들으면서 이 회사 CEO를 꿈꿨던 놈입니다. “자네만 믿네”라던 부장님도 MBA 귀신에 홀리신 건지, “MBA가 보기에 그렇지? 미쿡에서는 이렇게 안 하지?” 하면서 번번히 후배 편을 들어요. 별 보고 출근해서, 별 보고 퇴근하는 인생이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다섯 살 어린 후배에게 멍멍이 무시 당하면서 이 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싶습니다.
‘이런 후배 개나줘 어워즈’가 있다면, 단연 일등감인 후배네요. 미쿡타령은, 미쿡에서 해야 제 맛인데 말입니다. “대한민국 십 년 차 직장인”. 이게 어디 거저 얻을 수 있는 감투입니까. 충분히 빛나고 화려한 감투를 달고 있는 당신이, 넓은 아량을 베풀어봄이 어떨지.
데뷔 20년 차 가수 김장훈, 데뷔 10년 차 가수 싸이의 결합을 만나보세요, 연륜과 젊은 패기가 만나서, 얼마나 뜨거운 에너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실히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 가수의 화합의 무대를 보면서, “후배와의 화목한 회사생활”에도 꼭 적용해보세요. 아, 공연 제목은 “완타치” 입니다. 도통, 말로는 안 통한다 싶으면, 한 방 날리심이….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0> 12.23~26, 잠실 실내체육관
당대 최고의 아이돌 걸그룹으로 변신하는, 두 남자의 패러디 공연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Q. 플디 안녕하셈. 난 대학생이귀. 공연 정보 이렇게 많은 곳 있는 줄 몰랐귀. 완전 깜놀이라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남친이랑 첨 뻐뻐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인데 추천해줄 공연 없으삼? 빡쎄도 꼭 부탁하귀~~. 지금 인터넷 느려서 글 쓰는 거 답답해 죽는 거 같귀. 남친이랑 뭐 먹으면 어떤 음식 먹으면 좋을지도 꼭 추천해달라귀!
세종대왕님이 이 글 보면, 너 뒤통수 한 대 맞을 것 같다귀. 아주 그냥 주먹을 부르는 글이귀. 음식은, 흙에 개미 말아서 드세요. 단백질 섭취도 가능합니다. 푸하하. 큼.
12월 24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JYP NATION “TEAMPLAY”>를
다른 대목에서 열광하는 그 남자와 그 여자. 커플 싸움경보 발령주의보.
Q. 공중파 예능프로 피디입니다. 입사해서 얻은 별명이 국밥입니다. 하는 족족 말아먹는다고. 육 개월 사이에, 접은 프로그램만 여섯 개 입니다. 저희 국장님은 “넌 친척도 없냐? 왜 네 프로는 왜 아무도 안 보냐?”고 하십니다. 자꾸 보도국으로 발령 낸다고 하십니다. 저 일등으로 입사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럴까요? 동기들은 무한도전, 뜨거운 형제들, 무릎팍 도사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떨어진 감을 회복하고 싶어요.
구구절절하네요. 아, 떨어진 감을 잡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컬투 아시죠? 비록, SBS 모 프로그램에서는 비실(?)댔지만, 라디오와 연말 콘서트를 꽉 잡고 있는 두 남자 말입니다. 이 분들도 떨어진 감 회복하느라,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윳빛깔 김태균, 간지작살 정찬우”를 외치는 이 어처구니 없는 공연에서 떨어진 감을 회복해보세요. 웃다가 배가 아파서 쓰러지는 관객, 질질 눈물짜는 관객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예능피디의 기본은 “똘끼”잖아요. 뭐 그리 눈치를 보시며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시나요. 여섯 개, 열 개, 스무 개 다 말아 드세요. 하나만 터뜨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국밥 말아먹고, 대통령 된 사람도 있잖아요!
<15주년 기념 2010 컬투 크리스말쇼>, 12.22~31, 돔아트홀
컬투공연의 빅재미 포인트는? “그 때 그 때 달라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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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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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11.22
디게 재밌게 쓰셨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