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한 아저씨들, 달콤한 유혹!

대한민국 콘서트가 ‘어메이징한 아저씨들’의 유혹에 빠졌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총 192개 콘서트 공연 가운데 (2월 23일 기준), 콘서트 상위 랭킹 10위권 안에는 쎄시봉을 비롯해 조영남, 남진, 이문세, 김장훈 등 “불혹 따위는 예전에 넘겼다”는 중년파 가수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저씨들의 유혹에 빠진 대한민국 콘서트는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만난 친구들, “그 땐 그랬지”
‘가요무대’와 ‘뮤직뱅크’ 사이만큼의 세대차이로 생겨난 엄마와 딸의 TV채널싸움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낸 것은 ‘놀러와’였다.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조영남이 들려주는 ‘우리들의 이야기’, ‘웨딩 케이크’, ‘하얀 손수건’을 들으며 20대들은 눈물을 흘렸고, 50대는 추억을 곱씹었다. 쎄시봉의 성공을 단순히 “향수를 자극한 옛날가수들의 성공”으로 정리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아이폰, 스키니,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세대들에게 통기타, 청바지, DJ 음악다방, 옛팝송, 최루탄을 던져야 했던 대한민국의 사연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윤형주의 서정적인 가사를 담은 송창식의 깊은 울림, 포크계의 영원한 아이돌 꽃미남 김세환의 웃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 잡으며 ‘쎄시봉 열풍, 복고 열풍’으로 이어졌다.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쎄시봉은 이번 열기를 전국투어 콘서트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MC로 명성을 날렸던 이상벽과 함께하는 콘서트 <쎄시봉 친구들>은 지난 연말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울산, 일산, 제주 등 2011년 상반기를 꽉 채운 일정으로 전국을 누빈다.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29~30 (전국투어 진행)

‘럭비공 영남’, 쎄시봉 그 후, 45년
쎄시봉의 맏형,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나이” 조영남은 쎄시봉의 여세를 몰아 45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비호감과 호감의 강을 넘나드는 조영남은 쎄시봉, 화개장터, 뿔테안경, ‘라디오 시대’로 대표되는 지난 45주년을 정리한다.


가수에서 화가로 활동 폭을 넓힌 그는 콘서트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로비에 직접 그린 그림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국투어에 나선 쎄시봉 친구들 대신한 스페셜 게스트 이미자, 모스틀리 60인조 오케스트라, 인천오페라 합창단과 함께 대극장을 채울 예정이다. 조영남의 <쎄시봉 그 후 45년 조영남 콘서트>는 서울 공연 이후, 전북공연으로 이어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10~11

조금 더 가까이,
이문세
지난해, 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문세 감동’을 만들어낸 영원한 별밤지기, ‘이문세 아저씨’는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붉은노을’ 타이틀로 2009년부터 전국 콘서트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문세는 4월,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봄날의 향기”를 일깨우겠다는 각오다.


2011년, 600석 극장을 첫 출발점으로 지정한 이문세는 이번 2011 <붉은노을> 무대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집중도 높은 매력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집중할 예정이다. ‘티켓파워 원조’로 불리는 이문세는 빅뱅을 비롯한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바람에 힘입어 2,3,40대를 아우르는 대표주자 가수로 불리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4.1~1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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