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VS 인피니트, 아이돌 콘서트 비교분석

발렌타인 데이다, 화이트 데이다 하며 떠들썩한 분위기에 마음이 허전한 당신. 눈치 없는 남자친구의 '사탕' 선물에 속이 답답해졌다면, 연애는커녕 연이은 야근에 스트레스만 쌓여간다면, 여기 당신을 위한 멋진 선물이 있다. 바로 아이돌 그룹 콘서트.

신화의 데뷔 14주년 기념 콘서트 <더 리턴>이 오는 24~25일, 인피니트의 앵콜 콘서트 <세컨드 인베이젼>이 오는 4월 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신화 말고 HOT”를 외쳤던 사람도, 예매를 망설였던 사람도 막상 콘서트 현장에 도착하면 ‘콘서트돌’의 위력을 실감할 것이다. 이들의 콘서트가 티켓 오픈 즉시 ‘대박’을 터뜨리며 매진행진을 이어가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데뷔 햇수도, 개성도, 음악 스타일도 모두 다르지만, 저마다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온통 사로잡는 두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미리 비교·분석해보자.

신화 VS 인피니트

신화 - 실력은 기본, 빵빵 터지는 입담과 추억은 옵션

데뷔 14년을 맞은 중견 그룹 신화에게 안무·노래실력은 기본이다. 혹 삽십대에 접어든 멤버들의 춤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멋진 공연을 위해, 이들은 하루 6시간의 안무를 소화해낼 뿐 아니라 공연의 기획에도 직접 참여했다.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동출자로 ‘신화컴퍼니’까지 차린 이들의 공연이니만큼, 콘서트의 품격은 믿어도 좋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은근히 수다스런 여섯 남자들의 입담이다. 얼마 전 TV 토크쇼에서도 빛을 발했던 신화의 거침없는 수다를 날 것 그대로 즐기는 재미는 콘서트의 ‘덤’이다. 이들이 풀어내는 별별 이야기와 함께 지난 십여 년간 거리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신화의 히트곡을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철없고 풋풋했던 지난 과거의 추억을 하나씩 복기하게 될 것이다.

인피니트 - 앵콜을 부른 꽃미남들의 칼군무, 가창력도 기대 이상

인피니트의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11~12일 열린 <세컨드 인베이전>의 앵콜 공연이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 또는 멋모르고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인피니트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의 앵콜 공연 요청이 쇄도한 것. 데뷔 2년차 그룹이 첫 단독공연으로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군무돌의 위엄’. 밴드 라이브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늘씬한 소년들의 군무를 감상한다니, 멋지지 않은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관에 당신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질 것이다.

‘아이돌은 춤으로만 승부한다’는 편견도 인피니트의 라이브 열창 앞에서는 무너진다. 지난 공연 당시, 격한 안무 속에서도 흔들림 없던 인피니트의 가창력이 많은 관객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멤버들이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불러주는 달콤한 발라드, 아찔한 커플 댄스 등 각 멤버들의 색다른 솔로무대도 유감없이 펼쳐졌다고. “이번 앵콜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로 인피니트가 가진 무한한 매력을 모두 발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하니, 이들의 무대를 마음껏 기대해도 좋다. 음향, 조명, 특수효과 등의 개선은 ‘완판돌’(‘티켓 완전 판매 아이돌’의 준말)의 기본 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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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로 들여다본 아이돌 콘서트의 깨알 같은 매력

신화 - 계량한복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팬
신화의 가장 최근 콘서트는 지난 2010년의 10주년 기념 콘서트다. 당시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 역시 십여 년의 연륜이 빚어낸 신화의 각종 멘트가 빛을 발했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거실 하나, 방 하나뿐인 합숙소에 동거하던 시절의 사연부터 맹렬한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려 신화를 쫓아온 중국 팬들의 일화까지. “신화에서 꽃수(꽃처럼 아름답고 예쁜 남성을 이르는 말)를 맡고 있는 김동완입니다” “하이톤 랩을 맡고 있는 SF만화 이미지 전진입니다” 등의 터무니없는 자기소개도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는 팬들에게 던지는 “내가 다 먹여살릴게”와 같은 꿀멘트는 진심이든 거짓이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 관객들에게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고. 이날 객석에서는 모녀가 함께 공연을 즐기는 훈훈한 모습부터, 계량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어느 할머니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감상하는 다소 기이한 풍경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인피니트 - 어느 서양남자의 순정
인피니트의 첫 단독공연 후기를 보면 “음향은 조금 아쉬웠지만, 편곡과 라이브연주, 화려한 퍼포먼스의 조화가 황홀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카들과 공연을 봤다는 40대 부부 관객은 “이제까지 본 공연 중 최고였다”고 평했고,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됐다”는 한 관객은 “안 갔으면 더 후회할 뻔”했다고. 딸과 함께 생애 첫 아이돌 콘서트를 다녀왔다는 한 관객은 자음 ‘ㅋ’을 남발하며 “졸도할 뻔했다. 딸과 함께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들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 관객에 따르면, 키가 멀대 같이 큰 서양남자가 왼쪽 가슴에 인피니트 명찰을 달고 전곡을 한국어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고. 서양남자마저 빠져들게 한 인피니트의 매력, 콘서트 현장에서 확인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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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만 봐도 음성지원, 외우고 가면 금상첨화
신화 VS 인피니트 대표곡 Top3

신화
① Brand New
“난 너를 위해 준비된 남자인데” 다소 느끼한 작업용 가사에 격렬하고도 정교하기 그지 없는 안무가 어울린 신화의 명곡.
② Perfect Man “그대만을 알겠어 내 숨이 다 한대도” 가사도, 안무도 제목처럼 퍼펙트하다. 이런 고백, 한번쯤 들어보고 싶지 않은가?
③ Once in a lifetime “땀과, 이 열정과 소중한 사랑만 있다면 우린 무엇이든 될 거야” 빠른 댄스곡에 정신 없이 몸을 흔든 뒤라면, 이런 차분한 곡이 더욱 마음 깊이 와 닿을 것이다.

인피니트
① 내꺼하자
인피니트를 ‘대세돌’로 부상시킨 노래. 제목만 들어도 꽃미남들의 떼창이 귀에 생생히 들린다.
② 파라다이스 “삐끗 삐끗 고장난 내 마음이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마구 ‘고장’ 나버리는 그들의 순수한 연정!
③ She’s back “그녀가 내게 온다 온다 온다 시간을 넘어 온다 온다 온다” 인피니트와 함께 주문을 외워보자. 당신에게도 인피니트 멤버를 닮은 남친이 생길지도 모르니...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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