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서 무대까지 "지금 공연이 자라는 중입니다"
작성일2012.03.29
조회수11,283
공들여 키운 무대가 제 빛을 내고자 한다. 대본에서부터 워크숍, 쇼케이스, 본 무대까지 한 편의 창작 공연이 탄생하기까지 탄탄한 뒷받침이 되어주는 인큐베이팅(작품 개발) 과정이 조금씩 확산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CJ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는 2010년부터 창작자들의 작품 구성안 등을 선정, 공연을 위한 개발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와 이듬해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CJ영페스티벌’에서 더욱 발전된 지원 시스템. 최근 재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모비딕> 역시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거쳐 탄생한 창작 공연이다.
뮤지컬 <모비딕>
개발 지원이 지원금 지급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희곡 개발, 연출 구성안 지원 등 공연의 밑바탕이 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공연 시 캐스팅, 연습실, 공연장 대관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창작자들이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올해에도 2010년 선정작이자, 지난 해 3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리딩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풍월주>가 5월 4일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이라는 역발상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구성에 큰 점수를 받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 성두섭, 김재범, 김대종, 구원영, 최유하 등의 배우들이 출연 예정으로, 뮤지컬 분야에서는 신진인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가 <막돼먹은 영애씨> ,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이재준 연출가와 손 잡았다.
뮤지컬 <풍월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장르별 국공립 단체와 함께 지원하는 ‘창작팩토리’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공연예술 장르에 걸쳐 진행된다. 대본 공모, 우수작 제작 지원과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 등 좀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어 지원하는 것이 특징.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연극 <하얀앵두>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등이 창작팩토리가 낳은 실한 결과들이다.
올 봄에 개막하는 주목 받는 창작 공연 중의 하나,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2011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쇼케이스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 이수진 대본, 이나오 작곡으로 1931년 영등포역에서 두 명의 젊은 여인이 뛰어들어 자살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이자, 사람들이 남의 일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일컫는 ‘콩칠팔 새삼륙’을 제목으로 해 1930년대 경성 여성들의 삶과 자유 연애 등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본 공연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지희 연출은 “대본 공모부터 쇼케이스, 본 공연 지원 등 각 단계별로 지원금을 비롯한 지원이 이뤄져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장기적으로 진행된 단계별 개발 과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작품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결과이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 쇼케이스
이 밖에 낭독공연을 통해 탄탄하고 흥미로운 텍스트임을 인정받은 작품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선보여 큰 충격과 자극을 안겨준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낭독 전 공연 제작사가 관심을 두고 있던 단계에서 낭독공연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더욱 확실히 받아 빠른 시간에 무대화가 확정된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 작품은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배우들이 기꺼이 본 공연에 합류해 작품에 대한 믿음과 가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공연 형태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낭독공연’을 비롯하여, 과거 공연 관계자들과 일부 애호가들의 '그들만의 논의'로 인식되던 개발 과정의 기분 좋은 변화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공모, 단계별 지원, 일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기 검열의 과정이 탄탄한 작품과 역량있는 창작자 모두를 양상하는 까닭이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CJ, 모비딕프로덕션 제공, 플레이디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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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는 2010년부터 창작자들의 작품 구성안 등을 선정, 공연을 위한 개발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와 이듬해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CJ영페스티벌’에서 더욱 발전된 지원 시스템. 최근 재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모비딕> 역시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거쳐 탄생한 창작 공연이다.
뮤지컬 <모비딕>
개발 지원이 지원금 지급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희곡 개발, 연출 구성안 지원 등 공연의 밑바탕이 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공연 시 캐스팅, 연습실, 공연장 대관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창작자들이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올해에도 2010년 선정작이자, 지난 해 3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리딩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풍월주>가 5월 4일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이라는 역발상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구성에 큰 점수를 받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 성두섭, 김재범, 김대종, 구원영, 최유하 등의 배우들이 출연 예정으로, 뮤지컬 분야에서는 신진인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가 <막돼먹은 영애씨> ,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이재준 연출가와 손 잡았다.
뮤지컬 <풍월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장르별 국공립 단체와 함께 지원하는 ‘창작팩토리’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공연예술 장르에 걸쳐 진행된다. 대본 공모, 우수작 제작 지원과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 등 좀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어 지원하는 것이 특징.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연극 <하얀앵두>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등이 창작팩토리가 낳은 실한 결과들이다.
올 봄에 개막하는 주목 받는 창작 공연 중의 하나,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2011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쇼케이스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 이수진 대본, 이나오 작곡으로 1931년 영등포역에서 두 명의 젊은 여인이 뛰어들어 자살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이자, 사람들이 남의 일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일컫는 ‘콩칠팔 새삼륙’을 제목으로 해 1930년대 경성 여성들의 삶과 자유 연애 등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본 공연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지희 연출은 “대본 공모부터 쇼케이스, 본 공연 지원 등 각 단계별로 지원금을 비롯한 지원이 이뤄져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장기적으로 진행된 단계별 개발 과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작품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결과이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 쇼케이스
이 밖에 낭독공연을 통해 탄탄하고 흥미로운 텍스트임을 인정받은 작품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선보여 큰 충격과 자극을 안겨준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낭독 전 공연 제작사가 관심을 두고 있던 단계에서 낭독공연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더욱 확실히 받아 빠른 시간에 무대화가 확정된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 작품은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배우들이 기꺼이 본 공연에 합류해 작품에 대한 믿음과 가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공연 형태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낭독공연’을 비롯하여, 과거 공연 관계자들과 일부 애호가들의 '그들만의 논의'로 인식되던 개발 과정의 기분 좋은 변화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공모, 단계별 지원, 일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기 검열의 과정이 탄탄한 작품과 역량있는 창작자 모두를 양상하는 까닭이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CJ, 모비딕프로덕션 제공, 플레이디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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