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미리 보기
작성일2015.04.06
조회수8,893
지난 3월 9일,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와 레슬리 맨빌(Lesley Manvill)의 공동 진행으로 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후보가 발표됐다. 1976년 시작된 올리비에 어워즈는 영국 공연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올해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더 룰링 클라스(The Ruling Class)>로 <크루서블(The Crucible)>의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등과 함께 연극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작 발표를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와 레슬리 맨빌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 역시 실력있는 스타들의 각축전이 될 예정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 <엘렉트라(Electra)>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Kristin Scott Thomas), <굿 피플(Good People)>의 이멜다 스톤튼(Imelda Staunton), <테이큰 앳 미드나잇(Taken At Midnight)>의 페넬로페 윌튼(Penelope Wilton)이 후보에 올랐다.
<엘렉트라>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올해 올리비에상에 가장 많은 후보를 올린 작품은 뮤지컬 <멤피스(Memphis The Musical)>로, 최우수신작뮤지컬상,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안무상 등 8개 부문에 총 아홉번 노미네이트되며 쾌재를 불렀다. 아직 인종차별이 존재했던 1950년대 미국 멤피스의 한 언더그라운드 댄스클럽을 배경으로, 흑인 음악을 거의 최초로 방송에 내보냈던 백인 라디오 DJ와 흑인 여가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0년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웨스트엔드에서는 2014년 초연되었다.
뮤지컬 <멤피스>
전설적인 가수 ‘캐롤 킹’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인 <뷰티풀- 더 캐롤킹 뮤지컬(Beautiful - The Carole King Musical )> 역시 총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멤피스>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유브 갓 어 프렌드(You’ve Got a Friend)’, ‘테피스트리(Tapestry)’, ‘소 파 어웨이(So Far Away)’ 등 캐롤 킹의 명곡을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시 뮬러(Jessie Mueller)에게 2014년 토니상을 안겨주었던 것처럼, 웨스트엔드 주연인 케이티 브레이븐(Katie Brayben)에게도 올리비에의 영광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올해는 최우수신작연극상 부문에 오른 네 후보작이 모두 비영리극장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찰스 3세(King Charles III)>의 알미이다 극장, <더 네더(The Nether)>의 로열코트 극장, <테이큰 앳 미드나잇>의 치체스터 페스티벌 극장, <울프 홀&브링 업 더 바디스(Wolf Hall & Bring Up The Bodies)>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까지, 모두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비영리 단체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무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섣불리 선보이기 어려운 반면, 비영리 극장의 경우 실험적인 새 작품을 추진하는 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영 빅 극장
총 11개 후보를 내며 단일 극장으로서는 최다부문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은 영 빅 역시 비영리 극장이다. 420석 규모의 중형 극장인 영 빅은 올해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더 스콧츠버러 보이즈(The Scottsboro Boys)>, 그리고 <불(Bull)>까지 네 작품으로 최우수연출상, 최우수리바이벌연극상, 연극부문 남녀주연상, 최우수음향디자인상, 최우수조명디자인상 등에 후보를 올렸다.
반대로 올리비에상에 후보를 올리고도 망신의 불명예를 얻은 곳이 있으니, 바로 영국국립극장이다. 1,700켤레의 명품구두를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이멜다 마르코스 전 필리핀 영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히어 라이즈 러브 (Here Lies Love)>가 최우수신작뮤지컬상, 최우수안무상 등 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히어 라이즈 러브> 이외에는 아무 후보도 배출하지 못해 국립극장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라는 조롱을 받게 됐다.
올리비에상 중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투표로 결과를 가리는 관객상 부문에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마틸다(Matilda)>, <저지 보이즈(Jersey Boys)>,<위키드(Wicked)>가 1차 투표를 통과하여 최종 후보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공로상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상 수상자로는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와 발레리나 실비 길렘(Sylvie Guillem)이 선정되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04년부터 올드 빅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영국 공연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올 가을에 올드 빅 극장의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나는데, 퇴임 전에 일인극 <클라렌스 대로우(Clarence Darrow)>에 출연하며 올드 빅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올리비에 어워즈는 4월 12일에 배우 레니 헨리(Lenny Henry)의 진행으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다.
후보작 발표를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와 레슬리 맨빌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 역시 실력있는 스타들의 각축전이 될 예정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 <엘렉트라(Electra)>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Kristin Scott Thomas), <굿 피플(Good People)>의 이멜다 스톤튼(Imelda Staunton), <테이큰 앳 미드나잇(Taken At Midnight)>의 페넬로페 윌튼(Penelope Wilton)이 후보에 올랐다.
<엘렉트라>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올해 올리비에상에 가장 많은 후보를 올린 작품은 뮤지컬 <멤피스(Memphis The Musical)>로, 최우수신작뮤지컬상,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안무상 등 8개 부문에 총 아홉번 노미네이트되며 쾌재를 불렀다. 아직 인종차별이 존재했던 1950년대 미국 멤피스의 한 언더그라운드 댄스클럽을 배경으로, 흑인 음악을 거의 최초로 방송에 내보냈던 백인 라디오 DJ와 흑인 여가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0년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웨스트엔드에서는 2014년 초연되었다.
뮤지컬 <멤피스>
전설적인 가수 ‘캐롤 킹’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인 <뷰티풀- 더 캐롤킹 뮤지컬(Beautiful - The Carole King Musical )> 역시 총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멤피스>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유브 갓 어 프렌드(You’ve Got a Friend)’, ‘테피스트리(Tapestry)’, ‘소 파 어웨이(So Far Away)’ 등 캐롤 킹의 명곡을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시 뮬러(Jessie Mueller)에게 2014년 토니상을 안겨주었던 것처럼, 웨스트엔드 주연인 케이티 브레이븐(Katie Brayben)에게도 올리비에의 영광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올해는 최우수신작연극상 부문에 오른 네 후보작이 모두 비영리극장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찰스 3세(King Charles III)>의 알미이다 극장, <더 네더(The Nether)>의 로열코트 극장, <테이큰 앳 미드나잇>의 치체스터 페스티벌 극장, <울프 홀&브링 업 더 바디스(Wolf Hall & Bring Up The Bodies)>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까지, 모두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비영리 단체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무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섣불리 선보이기 어려운 반면, 비영리 극장의 경우 실험적인 새 작품을 추진하는 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영 빅 극장
총 11개 후보를 내며 단일 극장으로서는 최다부문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은 영 빅 역시 비영리 극장이다. 420석 규모의 중형 극장인 영 빅은 올해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더 스콧츠버러 보이즈(The Scottsboro Boys)>, 그리고 <불(Bull)>까지 네 작품으로 최우수연출상, 최우수리바이벌연극상, 연극부문 남녀주연상, 최우수음향디자인상, 최우수조명디자인상 등에 후보를 올렸다.
반대로 올리비에상에 후보를 올리고도 망신의 불명예를 얻은 곳이 있으니, 바로 영국국립극장이다. 1,700켤레의 명품구두를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이멜다 마르코스 전 필리핀 영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히어 라이즈 러브 (Here Lies Love)>가 최우수신작뮤지컬상, 최우수안무상 등 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히어 라이즈 러브> 이외에는 아무 후보도 배출하지 못해 국립극장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라는 조롱을 받게 됐다.
올리비에상 중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투표로 결과를 가리는 관객상 부문에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마틸다(Matilda)>, <저지 보이즈(Jersey Boys)>,<위키드(Wicked)>가 1차 투표를 통과하여 최종 후보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공로상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상 수상자로는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와 발레리나 실비 길렘(Sylvie Guillem)이 선정되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04년부터 올드 빅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영국 공연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올 가을에 올드 빅 극장의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나는데, 퇴임 전에 일인극 <클라렌스 대로우(Clarence Darrow)>에 출연하며 올드 빅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올리비에 어워즈는 4월 12일에 배우 레니 헨리(Lenny Henry)의 진행으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다.
글/사진: 김나영
런던 거주 6년차인 공연 마니아.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예술경영(MA)을 전공했으며 평범한 관객의 시선으로 영국 공연계의 소식과 함께 런던의 즐길거리를 전하고 있다.
런던 거주 6년차인 공연 마니아.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예술경영(MA)을 전공했으며 평범한 관객의 시선으로 영국 공연계의 소식과 함께 런던의 즐길거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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