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고, 그녀는 남았다' <국경의 남쪽>에는 애절한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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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하얀거탑> 등 명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이 2006년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국경의 남쪽>이 뮤지컬로 부활했다.
 
올해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창작가무극의 주인공은 <국경의 남쪽>. 북한의 만수예술단 호른연주자인 청년 선호와 예쁜 얼굴에 성격도 '동치미처럼' 시원한 연화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다. 하지만 선호 가족이 남한의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그들은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향하고, 연화는 선호에게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겠으니 사람을 보내라'며 북에 남는다.

떠난 남자와 남은 여자. 과연 둘의 상봉은 이뤄질 것인가. 다시 만난다면 이들은 과연 행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될 것인가.
 

지난 18일 공개된 <국경의 남쪽> 연습실에서는 선호와 연화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져드는 모습, 이윽고 찾아온 이별에 아파하고 남과 북에서 서로를 위해 발버둥치지만 좌절을 거듭하는 장면, 그리고 다시 만났지만 어긋난 타이밍과 오해, 그리고 이해로 이어지는 눈물 어린 장면 등이 이어졌다.
 

자본주의 남한살이의 힘겨움 속에서도 쉼 없이 일하는 선호의 희망과 좌절을 비추는 '사랑도 인생도' 장면은 빠른 비트의 음악과 함께 역동적인 회전 무대로 표현될 것을 짐작하게 했고, 수줍음 많은 선호와 그에게 먼저 다가가는 연화, 둘의 모습을 담은 '나랑 할래요?'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남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애절한 마음을 그려낸 '만났으니 됐어요'는 이 작품의 대표 넘버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북한에서는 호른연주자로 살았지만 남한에서는 웨이터, 배달, 공장일 등을 하며 사랑하는 연화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몸을 사라지 않고 일하는 순애보 선호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인 최정수와 박영수가 번갈아 나선다.
 

또한 새침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의 연화 역에는 전작 <아랑가>에서도 '아랑' 역을 맡아 애절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울렸던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더블 캐스트로 분하며, 힘겨운 남한 생활 중인 선호 앞에 나타난 경주 역에는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_저승편>등의 하선진이 맡았다.
 

과거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_저승편> <바람의 나라> 등의 히트작을 선보이며 탄탄한 레퍼토리를 구축해 온 서울예술단이 올해도 화제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은 오는 31일 개막해 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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