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앞둔 우리나라에 필요한 이야기” 뮤지컬 <밀사 - 숨겨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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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립운동가들은 각자 꿈꿨던 이상적인 나라의 모습은 달랐지만 목표를 위해 하나로 연합했다. 그런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뮤지컬 <밀사 – 숨겨진 뜻>의 극본을 쓴 오세혁 작가는 지난 2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의견을 잠시 접어둘 줄 알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대선을 앞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작품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지는 중요한 시기에 비슷한 상황의 역사 속에서 지혜를 얻자는 의미다.

 

<밀사 – 숨겨진 뜻>은 1907년 일제 식민지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던 밀사 3인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05년 일본은 을사늑약을 체결해 대한제국의 외교권과 통치권을 박탈하는데 이러한 일제의 부당한 침략을 알리고자 고종황제는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한다. 세계 40여개국 대표들이 모이는 국제법 회의가 헤이그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밀사 3인방은 현지에서 일제를 규탄하는 연설을 해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본회의 참석에는 실패하고 끝내 귀국하지 못했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나라에 “나라에 힘이 없으면 언제든 치욕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헤이그 밀사 3인방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 단장의 의뢰로 극본을 쓰게 됐다는 오세혁 작가는 “밀사 3인방 중 그동안 거의 조명되지 않았던 통역사 ‘이위종’의 삶에 집중했다”면서 “7개국어에 능통한 조선 최고의 인재였는데 밀사,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장교까지 된 그의 굴곡진 삶에 관심이 갔다”고 입을 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8개 넘버는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 80년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로 유명한 송시현은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대중음악과 민족적인 음악들을 접목시켜 만들었다“고 작곡과정을 설명했다.
 
이 뮤지컬에는 이위종 역의 허도영, 이상설 역의 박성훈 등 배우 29명이 참여한다. 등장인물도 많고 동선과 장면전환도 단순하지 않아 연출적인 고민이 많았을 터. 김덕남 단장은 “일반적인 중극장보다 조금 작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기에는 역사의 많은 장면을 담은 작품이라 어떻게 무대에 올릴지 고민이 있었다. 연극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험적인 무대로 구성했다. 제가 그동안 해왔던 리얼리즘적 성향이 강한 연출방식은 과감히 버리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만들었다.”

변화를 앞둔 우리 사회에 의미 깊은 메시지를 던지는 역사 뮤지컬 <밀사 – 숨겨진 뜻>은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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