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캐롤’로 미리 듣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17
- 2017.04.28
-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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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덜란드 봄캐롤' 바우터하멜(Wouter Hamel) - March, April, May
“March April May Will make you sing and sway 3월 4월 5월에는 네가 노래하고 춤추게 만들꺼야” 봄의 찬란함을 담은 곡이다. 퍼커션과 멜로디언의 아기자기한 사운드 위에 우울했던 계절은 잊어버리고 3,4,5월 봄을 즐기다 6월 쯤에는 사랑도 한번 해보자는 달달한 가사를 얹었다.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는 바우터하멜은 이 곡 외에도 ‘breezy’, ‘demise’ 등 봄 감성이 느껴지는 경쾌한 멜로디의 곡들을 선보여왔다.
그는 네덜란드 국적이지만 거의 매년 한국에서 공연할 만큼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4월 초 정규 5집 앨범은 네덜란드보다 한국에서 먼저 스페셜 버전으로 발매했을 정도로 한국 팬들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5월 27일(토) 저녁 8시 공연.
2. '봄이라면 고백송이지' 홍대광 - 잘됐으면 좋겠다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이뤄지면 정말 좋겠다. 서로 위로가 필요할 때면 잔잔한 노래가 되어주는” 봄 캐롤 가사의 단골 소재는 단연코 ‘고백’이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고백하는 남자의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다. 톡톡 튀는 분위기로 편곡된 원곡 음원도 좋지만 홍대광이 통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담담하게 부르는 라이브 무대가 봄 감성에 더 가깝다. 맑고 깨끗한 그의 음색은 악기구성이 단순할수록 돋보이기 때문이다. 축제와 페스티벌 무대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이 노래를 불러온 홍대광은 어느새 유머러스한 입담까지 갖춘 축제형 가수로 다듬어져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5. 28(일) 오후 12시 공연
3. ‘마냥 달달하지 않은 트렌디한 봄 노래’ 선우정아 – 봄처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봄캐롤들의 조상 격에 해당하는 1930년대 가곡 ‘봄처녀’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2015년 발표된 이 노래는 그루브 넘치는 댄스곡으로 잔잔한 멜로디, 달콤한 가사가 주류를 이루던 봄 노래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복되는 후렴구 ‘음음음음음’은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팝, 재즈,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여온 선우정아는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그녀의 음악과 함께 길을 나서면 늘 걷던 동네 골목도 트렌디해지는 기분. 5월 28일(일) 오후 1시 30분 공연
4. '신흥 봄캐롤 강자' 에릭남 – 유후(You, who?)
“너와 잔디 위에 누워서 내 이어폰을 건네고 이 봄을 같이 나눴으면 해” 잔디밭에 누워 한가롭게재즈를 듣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풍경을 그대로 가사로 옮긴 것 같은 이 노래는 에릭남이 지난 3월 발표한 ‘유후’다. 배려 넘치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1가구 1에릭남’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는 에릭남은 지난해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와 함께 ‘봄인가봐’를 불러 발표하더니 올해는 전소미와 함께 ‘유후’를 발표했다. 두 노래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에릭남은 봄캐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교포 출신 에릭남의 무대에서는 본인의 히트곡 외에 해외 팝스타들의 커버곡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는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 샘 스미스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를 불러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5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공연.
5. ‘봄 나들이 드라이빙용 선곡’ 크리스토퍼(Christopher) -Tulips
“Girl, you know I love tulips 넌 내가 튤립(네 입술)을 사랑하는 걸 알아” 벚꽃에 이어 튤립이 만개한 요즘, 덴마크의 팝스타 크리스토퍼가 부른 ‘튤립’을 들어보자. 연인의 입술을 튤립에 비유한 노랫말을 경쾌한 비트 위에 얹은 이 노래를 봄 나들이 떠나는 차 안에서 듣는다면 설레는 기분을 한껏 부풀려 줄 것이다.
크리스토퍼는 덴마크의 저스틴비버로 불릴 만큼 화려한 비주얼과 정열적인 무대매너로도 유명하다. 귀호강 뿐만 아니라 눈호강까지 욕심난다면 5월 27일(토) 저녁 7시 크리스토퍼의 무대로 향할 것.
글 / 구성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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