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행복해하는 것이 느껴져” <키다리 아저씨>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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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음악과 밝고 따스한 스토리로 지난해 초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약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25일 열린 <키다리 아저씨> 프레스콜에서는 신·구 멤버로 꾸려진 출연진이 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넉넉히 전했다.
 
동명의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키다리 아저씨>는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라이선스 뮤지컬로, 고아원 출신의 명랑하고 진취적인 여성 제루샤와 정체를 숨기고 그녀를 후원하는 제르비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남녀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 키다리 아저씨 제루비스 역을 맡았던 신성록과 송원근·강동호가 또 한 번 출연하고, 유리아도 여주인공 제루샤로 다시 한번 분한다. 제루샤 역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아리랑>의 임혜영과 <빨래>의 강지혜가 새로 합류했다.
 
배우들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존 그리어 고아원 제일 큰 언니'를 비롯해 ‘컬러 오브 유어 아이즈', '행복의 비밀' 등 7개 넘버를 선보였다. 그간 많은 대극장 무대에서 실력을 뽐냈던 임혜영은 물론, 신예 강지혜도 청아한 목소리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이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사람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대극장 뮤지컬에서 활약하다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임혜영은 “작품에 대한 평이 워낙 좋고 초연 멤버들이 잘 해서 부담을 느꼈다. 또 제루샤가 어린 역할이라 내 안에도 정서적으로 정서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다”고 토로하며 “나와 강지혜만 새 멤버다 보니 처음엔 나만 낯선 세상에 들어선 것처럼 외롭기도 했는데, 그런 감정조차 무대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 부담이 많은 만큼 행복했고, 힘든 만큼 더 많이 채워졌다"고 말했다. 세 남자 배우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강지혜 역시 “오빠들은 노래, 동선, 대사가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그런데 오빠들이 먼저 힘든 것을 물어봐 주고, 연습을 급하게 밀어붙이지 않았다”며 세 남자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리아는 현재 출연 중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때문에 2주 정도 늦게 연습에 합류했다고. 그동안 혼자서 대본을 많이 들여다봤다는 그녀는 “대본을 보니 지난해 공연할 때 못 느꼈던 것들이 보이더라. 그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찾았다”며 한층 새로워진 제루샤를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강동호는 이 작품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커튼콜 때 관객 분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 행복해 하시는 게 느껴진다. 나 역시 무대 위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굉장히 크다”며 “보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이라서 공연을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앵콜 공연이 무척 기대됐다는 신성록은 “우리 작품의 장점은 매일 다른 감정과 정서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작이 고전이다 보니 대사나 단어들이 너무 좋다. 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잘 해서가 아니라 이 작품 속에 있는 것 같다”며 작품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7월 23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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