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다는 편견은 버려라, 국악의 진화 <여우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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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하면 따분하고 고루하다는 생각부터 드는가. 이러한 편견을 산산조각 내는 공연이 있다. 바로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이다.

‘여기 우리의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인 여우락 페스티벌은 우리 전통음악을 주제로 꾸민 특별한 축제다. 2010년 시작 이래 4만 8천여 관객이 여우락을 찾은 바 있으며, 지난 7년간 평균 객석점유율도 95%에 달한다. 흔히 비주류로 통하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축제임에도 이정도의 관심은 이례적인 것.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지난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성원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며 여우락 참여 아티스트들에게 공을 돌렸다. “여우락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 건 우리 나라의 젊은 국악인들의 힘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예술하는 사람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앞으로도 여우락이 관객과 국악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원일 예술감독 ◀
 
이번 2017 ‘여우락 페스티벌’의 주제는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다. 자생하고 성장한 한국 전통음악을 약 2주간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 예술감독은 정통 국악인 출신 원일 예술감독이 맡아 우리 음악의 깊이를 제대로 알린다. 원일 예술감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내며 국악관현악의 현대화를 주도한 바 있다. 원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여름 시즌에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이 있지만, 여우락이 특별한 건 여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오리지널 한국음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히며 “우리나라 음악의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7 여우락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각 분야의 대표 아티스트 20여 팀이 참가해 15개의 공연를 꾸민다. 원일 감독은 참가 아티스트 선발 기준에 대해 “아티스트의 개성, 음악에 대한 진정성 등을 삼았다”며 “올해 공연에서는 아티스트들의 각종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기존 음악의 재연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진화된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 쇼케이스 공연을 펼치고 있는 단편선과 선원들(위)과 사물놀이 박은하(아래)

그의 말처럼 올해는 특히 타장르와의 결합된 다양한 무대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포크락 인디음악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은 피리 연주자 김시율,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와 함께 불을 주제로 한 공연 <불의 제전>을 선보인다. 레게 음악의 대표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두 뿌리>라는 제목으로 소리꾼 김율희와 합동공연을 펼쳐 짙은 페이소스가 담긴 판소리·레게의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봄처녀’ 등의 노래로 많은 주목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와 함께 민요를 새롭게 해석하는 무대를 꾸민다.

이와 함께 사물놀이의 창단 멤버 故 김용배를 재조명하는 풍물놀이 ‘장단 DNA’, 독보적인 실력으로 무장한 국악 드림팀 바라지 등 일반인도 듣기 어렵지 않은 전통 국악 무대들이 함께 펼쳐진다.

더불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월드뮤직 밴드 공명, 독보적인 음악장르를 구축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잠비나이, 국악·재즈계 정상급 연주자로 구성된 블랙스트링, OST 등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두번째달 등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주목할만 하다.

한편, 74석 규모의 별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74 스테이지’ 무대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와 박경소, 기타리스트 박석주,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 등이 오를 예정이다.
 
▶ 제작발표회에 참석중인 단편선과 선원들, 공명, 잠비나이(왼쪽부터) ◀

본공연 외에도 우리 음악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여우락 아카데미’도 함께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7월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립극장에서 진행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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