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발레의 정수를 즐길 기회, <디스 이즈 모던>

  • like0
  • like0
  • share
창단 33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디스 이즈 모던>이 곧 개막한다. 2011년부터 매년 국내외 유명 안무가들의 모던 발레 레퍼토리를 소개해온 유니버설 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그간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인기작 <프티 모르(Petite Mort)>를 비롯해 신작 <화이트 슬립(White Sleep)>과 <마이너스 7(MINUS 7)>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6명의 남녀 무용수가 펼치는 절제된 무대 <프티 모르>
<디스 이즈 모던>의 첫 번째 작품은 <프티 모르>로, 모던 발레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어리 킬리안(Jirí Kylián)이 1991년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 이 작품을 소개해 발레 팬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프티 모르(Petite Mort)’는 불어로 ‘어떤 죽음’을 뜻한다. 아름답고 차분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에서는 6명의 남녀무용수가 검을 비롯한 소품과 각기 파트너를 이뤄 절제된 안무를 펼친다. 이들이 살아 있는 파트너보다 더 다루기 힘든 사물들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파괴와 잔인함, 호전성과 나약함 등 강렬한 감정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프티 모르>

망각’의 순간 따스하게 그려낸 <화이트 슬립>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화이트 슬립>은 독일 출신의 안무가 레이몬도 레벡(Remondo Rebeck)의 작품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보는 세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레이몬도 레벡은 시각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어둠을 누구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망각’에 비유해 온갖 기억이 아스라히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을 안무로 담아냈다.
 
무용수들이 긴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움직임은 시간의 흐름과 망각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레이몬드 레벡은 좋거나 혹은 나쁜 기억들이 의식 저편으로 사라지는 순간들을 따스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자 했다고. 필립 글라스의 잔잔한 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마이너스 7>
 
관객 참여형 무대로 인기, <마이너스 7>
이스라엘 출신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이 구상한 <마이너스 7>은 등 그의 기존 작품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반부에서는 역동적인 안무를, 후반부에서는 정적인 안무를 펼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던 ‘아나파자(Anapaza)’ 등 기존 작품들의 일부분을 재조합했다.
 
특히 <마이너스 7>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무대로 호평을 받아왔다. 극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무용수들이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관객들을 무대 위로 이끌어 즉흥 댄스를 펼친다.
 
정형화된 클래식 발레와는 달리 작품마다 각기 다른 주제와 표현을 담은 모던 발레는 그만큼 관객들의 자유로운 해석을 이끌어내며 사랑받아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문훈숙 단장의 해설도 이번 <디스 이즈 모던> 무대에 곁들여질 예정이다.
 
<디스 이즈 모던>은 8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ke
  • like
  • share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