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래드 리틀, <캣츠>는 육체적 한계 시험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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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한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기호나 취향은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성으로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들도 있다.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 역시 그중 하나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꾸준히 전 세계에서 선보인 뮤지컬 <캣츠>가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캣츠>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미국,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오디션을 거쳐 직접 배우들을 뽑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육체적 한계 시험하는 <캣츠>
운동선수 연습량 못지않아


지난 5일 신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캣츠의 세 배우,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 역), 로라 에밋(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윌 리처드슨(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은 뮤지컬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들은 각자 캣츠의 매력을 꼽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로라는 “공연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가 다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 보니 배우로서 재미가 있다”고 배우로서 느낀 장점을 꼽았다. 브래드는 로라의 말에 동감하며 “무엇보다 그 어떤 공연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공연이다 보니 성취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윌은 “육체적인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그만큼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윌의 말처럼 뮤지컬 <캣츠>는 배우들에게 많은 체력이 필요한 공연으로 통한다.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고 있는 작품답게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처럼 걷고 행동하면서 화려한 안무와 노래까지 선보여야 하기 때문. 브래드는 연습 과정을 운동선수의 훈련에 비유하며 쉽지 않은 과정임을 털어놓았다. “매일 8시간씩 죽을 힘을 다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실제 공연에선 2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춤추며 노래를 해야 해요. 이런 공연은 처음이에요. 꼭 운동팀에서 연습하는 것 같다니깐요.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죠.”
 
업그레이드된 <캣츠> 뉴 버전
에이미 와인하우스 모델로 삼아


이번 내한공연은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올랐던 캣츠의 새로워진 버전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버전이다.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가되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외형적인 요소가 업그레이드 된 것.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넘버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그리자벨라는 한때 젊고 아름다운 고양이었으나 바깥세상으로 나간 뒤 늙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비운의 캐릭터로, <캣츠>의 상징적인 존재다. 로라는 새로워진 그리자벨라 역은 이전 버전과는 다른 젊은 이미지의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늙고 병든 이전 버전의 이미지보다는 확실히 캐릭터가 젊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운 좋게 제가 뽑힐 수도 있었던 것 같고요. 초라하기만 하기보단 매혹적인 느낌도 같이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이번에 연출님께서 연기할 때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지시하셨어요. 짧고 굵은 삶을 살며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했던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기길 바라셨죠.”
 
전문가 못지않은 '한국 관객' 기대감 커
멋진 공연으로 보답할 것


한편, 세 배우는 한 달 여 앞둔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로라와 윌은 한국에서의 공연이 처음. 로라는 “한국 관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전문가란 얘기를 들었다”며 “그만큼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 역시 “한국 공연에선 배우들과 관객들이 많이 교감, 소통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은 캐릭터인 만큼 더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미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등을 통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브래드는 ‘빵 아저씨’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많은 한국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한국인 아내와 결혼까지 하며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브래드는 “한국 뮤지컬 산업이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한국을 거점으로 뮤지컬 공연 제작,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히며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제가 한국 팬들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 어떤 나라보다도 열정적으로 배우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관객들이라고요. 이번 공연에서도 저희 배우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실 거죠?”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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