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보단 도전을 택했다" 확 달라진 뮤지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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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인터뷰>가 1년여 만에 돌아왔다. 그것도 확 달라진 모습으로 말이다.

뮤지컬 <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인상적인 반전과 진범을 찾기 위한 숨 막히는 심리 싸움은 극의 몰입을 높인다.

<인터뷰>는 지난해 초연 이후 미국 뉴욕, 일본 교토, 도쿄 등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둬 국내 창작 뮤지컬의 세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번 재연에서는 기존의 결말을 새롭게 수정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프로듀서 김수로는 가장 먼저 내용의 변화를 언급해 새로워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고 다시 무대에 올리는데 안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다시 작품 내용을 조금씩 수정했다. 혹시 관객들이 실망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작품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추정화 연출은 이번 작품의 변화에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 박건형의 공이 컸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 번만 더 고민해 봐달라는 박건형의 요청이 있었다. 원래의 결말대로 갈 수 있었지만,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결말에 변화를 줬다.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지만 더욱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 생각했다. 주제가 바뀐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가정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를 바랐다.”
 
달라진 작품만큼 뉴 캐스트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이번 재연에는 기존에 출연했던 이건명, 민영기, 임병근,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등과 함께 박건형과 강필석이 유진킴으로, 이지훈, 김재범이 싱클레어 고든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이 외에도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등이 조안 역으로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인터뷰>를 통해 2년 여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 박건형은 “오랜만에 작품에 대해 새벽까지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했던 것 같다”고 밝히며 “제작진들을 너무 많이 괴롭힌 것 같아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대학로의 여러 공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재범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지만 이번 뮤지컬만큼 다양한 인물들을 분석하는 게 힘든 적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프레스콜에서 김수로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의 반응을 전하기도 해 <인터뷰>의 세계무대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김수로는 “미국에서 사랑받을 장르가 아니었음에도 많은 현지인이 공연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더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너무 신중하다 보니 답답할 때가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세계 주요 도시에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인터뷰>는 오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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