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한·조정석 거쳐간 무대, 뮤지컬 <이블데드>의 '퐝당'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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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낸 퐝당 뮤지컬’. 오는 24일, 국내 초연 후 9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이런 문구가 붙었다. 과연 어떤 점이 ‘퐝당’한 걸까? 이뿐만이 아니다. 예매 화면으로 들어가면 ‘스플래터석’ ‘이선좌석’ ‘창조주석’ 등 독특한 좌석등급명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이블데드>의 원작은 영화 <스파이더맨>를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좀비 영화다. 총 3편의 시리즈 영화 중 1, 2편이 무대로 옮겨졌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훈남 애쉬, 그의 여자친구 린다 등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떠난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토니어워즈를 세 차례 수상한 배우 힌튼 배틀과 크리스토퍼 본드가 함께 연출해 2003년 캐나다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각국 200여개의 프로덕션을 통해 공연돼왔다.
 
<이블데드>(2008) 공연 장면

이 뮤지컬의 좌석명에 들어간 ‘스플래터’는 잔혹한 묘사와 유머가 공존하는 공포영화를 가르키는 ‘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vie)’에서 나온 말이다. 샘 레이미 감독이 친구와 찍은 단편 호러 영화에서 시작된 영화 <이블데드>는 좀비들의 그로테스크한 모습과 유혈이 낭자하는 살인 장면, 황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전개로 스플래터 무비로 불렸고, 이러한 특징은 뮤지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008년 뮤지컬 <이블데드>의 공연장에서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무대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영화 속 공포스러운 살인 장면이 더욱 과장되게 펼쳐지며 웃음을 자아냈고, 온 몸에 피를 잔뜩 묻히고 등장한 좀비들의 기괴한 모습도 ‘B급’ 호러 정서를 구현했다. 특히 미리 안내를 받고 비옷을 입은 관객들 사이로 좀비들이 난입해 피를 바르고 뿌리는 파격 연출이 환호를 자아냈는데, 관객들 중에는 일부러 비옷 없이 흰 옷을 입고와 기꺼이 피를 묻혀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초연 당시 출연진도 화제였다. 류정한, 조정석, 정상훈, 양준모 등의 스타 배우들이 펼치는 코믹하고 엽기적인 연기는 이후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됐고, <이블데드>는 오랫동안 관객들이 재공연을 기다리는 작품들 중 하나로 꼽혔다.
 
9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강동호, 조권 등이 작품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대현과 강동호, 박강현이 성실하고 온화한 남자 애쉬 역을 맡았고, 조권과 우찬이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을 맡았다.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는 정가희와 서예림이, 야망 있는 고고학자 애니와 스캇이 3일 전에 바에서 유혹한 여자 셀리 등 1인 2역은 신의정과 김려원이 연기한다. 이밖에도 허순미, 송나영, 이훈진, 전재현, 안영수, 류경환 등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친구들로 분할 예정이다.
 
<이블데드> 제작사의 공연 관람 안내

물론 좀비들의 피 튀기는 활약도 올해 어김없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 중 좀비들이 객석으로 난입해 피를 뿌릴 예정이므로, 스플래터석을 예매한 관객은 사전에 나눠주는 우비를 입고 좀비들의 공격을 대비해야 한다. ‘이선좌석(‘이미 선택된 좌석(인기석)’을 뜻하는 말)’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물과 피가 튈 수 있다. 이에 대해 공연 관계자는 “물티슈로도 잘 지워지는 액체”라고 귀띔했다.
 
<이블데드>는 오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오픈리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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