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실패한 지킬박사의 코미디…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 like5
  • like5
  • share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박사가 신약 개발에 실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러한 상상에서 출발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지난 21일 프레스콜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오케피>, <웃음의 대학>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으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유머러스하게 비튼 코미디 연극이다. 지킬 박사가 인간의 이면성을 분리하는 신약 개발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다른 인격을 연기할 무명 배우를 고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지난 해 재연까지 잇따라 공연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정태영 연출은 “애드립 없이 미타니 코키의 원작을 99% 살렸다. 다만 언어가 잘 안 통하는 부분만 살짝 고쳤다”고 밝히며 미타니 코키의 유머 코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일본 원작은 가부키 형식의 음악들이 쓰였던 데 비해, 우리나라 공연은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음악을 사용했다”고 차이점을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지킬 박사 역의 배우 윤서현

이번 시즌에는 전 출연진이 새롭게 캐스팅 돼, 지난 공연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킬 박사 역에 윤서현과 김진우, 이브 댄버스 역에 박하나와 스테파니, 빅터 역에 정민과 장지우, 풀 역에 박영수와 장태성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꾸민다. 특히 연극 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눈길을 끈다.

일일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김진우는 “관객과의 호흡을 그동안 갈망하고 있었는데,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무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윤과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윤서현은 “연극은 방송매체와는 다르게 어떤 도움없이 배우가 있는 그대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성취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연극의 매력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연극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 박하나는 “드라마만 하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의 스킬이 생겨 연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어 “연극 무대는 스킬만으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닌 만큼, 공부하는 마음으로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브 댄버스 역의 배우 박하나(위)와 스테파니(아래)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기존 원작과 달리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가 또다른 인격체 ‘하이디’로 변신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요조숙녀와 팜므파탈 캐릭터를 번갈아가면서 연기하는 스테파니는 새로운 캐릭터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 자체가 이브의 성장스토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지킬과 빅터를 통해 이브가 변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극 속에서 유일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캐릭터다 보니 정말 신선했다. 다중인격 역할을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다.”

함께 이브 댄버스를 연기하고 있는 박하나는 “평소 팜프파탈 ‘하이디’에 가까운 성격이 아니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며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스테파니를 보며 많이 배운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러자 지킬 역의 두 남자배우는 “박하나는 술을 먹으면 하이디가 된다. 함께 시간을 보낸 결과 두 사람 모두 이브와 하이디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 지킬 박사 역의 배우 김진우

정태영 연출은 작품에 대해 “배우들 각자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매력”이라고 소개하며 극장에서 직접 그 재미를 느껴볼 것을 당부했다.

코믹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8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오픈리뷰 제공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인물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