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코부터 좀비 가면까지…무대 위 특수 분장의 세계
- 2017.07.31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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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그렸던 이야기를 무대에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 바로 특수 분장이다. 관객들을 극의 내용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선 시각적으로 대상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특히 최근 들어 뮤지컬 소재가 점차 다양화되면서 특수 분장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람을 고양이·좀비로 변신하게 하고, 코까지 마음대로 길어지게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특수 분장의 세계를 파헤쳐봤다.
■ 싱크로율 높은 <시라노> 코의 비결?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
“왜 남의 코를 쳐다보나” 뮤지컬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는 큼지막한 코가 콤플렉스다. 남들보다 2배는 길고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못할 정도다. 주인공의 코를 소재로 내용이 전개되다 보니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시라노의 못생긴 코에 집중하게 된다. <시라노> 제작진이 실감나는 코 구현을 위해 특수 분장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 이유다.
<시라노> 제작진은 시라노의 코를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털어놓았다. 실제 코처럼 안정적으로 붙어있으면서도 연기에 방해되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견고하게 붙을 수 있는 재질과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글루(풀)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때문에 제작진은 수많은 샘플을 제작하고 직접 착용을 하는 노력 끝에 지금의 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물론 시라노 코의 재질은 비밀!
그렇다면 시라노를 맡은 세 배우들의 코는 모두 똑같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너무 우스꽝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철칙 하에 만든 코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같지만, 배우들의 피부 톤과 얼굴 비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 특히 세 명의 시라노는 각기 다른 피부톤을 가졌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육안으로도 누구의 코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왜 남의 코를 쳐다보나” 뮤지컬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는 큼지막한 코가 콤플렉스다. 남들보다 2배는 길고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못할 정도다. 주인공의 코를 소재로 내용이 전개되다 보니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시라노의 못생긴 코에 집중하게 된다. <시라노> 제작진이 실감나는 코 구현을 위해 특수 분장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 이유다.
<시라노> 제작진은 시라노의 코를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털어놓았다. 실제 코처럼 안정적으로 붙어있으면서도 연기에 방해되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견고하게 붙을 수 있는 재질과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글루(풀)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때문에 제작진은 수많은 샘플을 제작하고 직접 착용을 하는 노력 끝에 지금의 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물론 시라노 코의 재질은 비밀!
그렇다면 시라노를 맡은 세 배우들의 코는 모두 똑같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너무 우스꽝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철칙 하에 만든 코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같지만, 배우들의 피부 톤과 얼굴 비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 특히 세 명의 시라노는 각기 다른 피부톤을 가졌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육안으로도 누구의 코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 <캣츠> 고양이? 모든 배우가 직접 분장에 참여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며 수십 년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캣츠>에서도 특수 분장은 등장한다. 바로 실제 고양이 못지 않은 실감나는 고양이 분장이 그것. 전문 분장사의 숙련된 솜씨처럼 보이지만, 사실 <캣츠>의 고양이 분장은 해당 캐릭터를 맡은 모든 배우들이 직접 그려낸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역사는 1981년 런던 초연 당시부터 이뤄졌던 과정이었다고 한다. 수십 명의 배우들의 고양이 분장을 분장사가 모두 소화하기에는 불가능했기에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하는 법을 익혀가면서 공연에 임했다는 것. 덕분에 <캣츠>에 처음 캐스팅 된 배우들은 관례처럼 1시간 반 정도에 걸친 메이크업 개인 교습을 받으며 스스로 체득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캣츠> 내한공연에서 멍커스크랩 역을 맡은 배우 애덤 배일리는 “반복훈련을 통해 2시간 동안 걸리던 분장 시간을 45분으로 줄었다”며 고양이 화장법에 있어 “눈과 입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팁을 전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며 수십 년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캣츠>에서도 특수 분장은 등장한다. 바로 실제 고양이 못지 않은 실감나는 고양이 분장이 그것. 전문 분장사의 숙련된 솜씨처럼 보이지만, 사실 <캣츠>의 고양이 분장은 해당 캐릭터를 맡은 모든 배우들이 직접 그려낸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역사는 1981년 런던 초연 당시부터 이뤄졌던 과정이었다고 한다. 수십 명의 배우들의 고양이 분장을 분장사가 모두 소화하기에는 불가능했기에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하는 법을 익혀가면서 공연에 임했다는 것. 덕분에 <캣츠>에 처음 캐스팅 된 배우들은 관례처럼 1시간 반 정도에 걸친 메이크업 개인 교습을 받으며 스스로 체득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캣츠> 내한공연에서 멍커스크랩 역을 맡은 배우 애덤 배일리는 “반복훈련을 통해 2시간 동안 걸리던 분장 시간을 45분으로 줄었다”며 고양이 화장법에 있어 “눈과 입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팁을 전했다.
■ 한 달에 한 번 교체하는 <이블데드> 좀비 가면…제작 기간만 두 달
B급 코믹호러 뮤지컬 <이블데드>에선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무엇보다 실제 좀비처럼 상처를 입은 듯 흉측한 모습의 가면은 극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낸다. 100% 수작업으로 배우들 한 명씩 석고를 떠서 만든 가면이기에 싱크로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블데드>의 좀비가면을 제작한 채송화 무대 디자이너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지난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한 명 한 명씩 석고를 뜨고 굳혀서 떼내는 과정을 거친 뒤, 컬러링(겉면 색칠)을 통해 가면이 탄생한다. 보통 하나의 가면을 완성하는 데 3주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블데드>에서 가면을 쓰는 배우들은 총 19명이다. 거기에다 마모 등의 이유로 1인당 좀비 가면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걸 감안하면 50개가 넘는 가면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총 6명이 넘는 분장팀 직원들이 투입돼 2달에 걸쳐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배우들의 편리함이다.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도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특수분장의 의미가 더해진다는 것. 이를 위해 분장팀은 한 달 동안 리허설을 꼼꼼하게 거쳐 배우들의 얼굴에 딱 맞게 가면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클립서비스, 프로스랩 제공
B급 코믹호러 뮤지컬 <이블데드>에선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무엇보다 실제 좀비처럼 상처를 입은 듯 흉측한 모습의 가면은 극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낸다. 100% 수작업으로 배우들 한 명씩 석고를 떠서 만든 가면이기에 싱크로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블데드>의 좀비가면을 제작한 채송화 무대 디자이너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지난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한 명 한 명씩 석고를 뜨고 굳혀서 떼내는 과정을 거친 뒤, 컬러링(겉면 색칠)을 통해 가면이 탄생한다. 보통 하나의 가면을 완성하는 데 3주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블데드>에서 가면을 쓰는 배우들은 총 19명이다. 거기에다 마모 등의 이유로 1인당 좀비 가면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걸 감안하면 50개가 넘는 가면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총 6명이 넘는 분장팀 직원들이 투입돼 2달에 걸쳐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배우들의 편리함이다.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도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특수분장의 의미가 더해진다는 것. 이를 위해 분장팀은 한 달 동안 리허설을 꼼꼼하게 거쳐 배우들의 얼굴에 딱 맞게 가면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클립서비스, 프로스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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