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뮤지컬 <벤허> "배우들의 땀 녹아있는 작품"

  • like9
  • like9
  • share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창작 뮤지컬 <벤허>가 지난 7일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뮤지컬 <벤허>는 왕용범 연출을 비롯한 <프랑켄슈타인>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작으로,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유다 벤허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 루 월러스가 1880년 출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영화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벤허> 쇼케이스에는 벤허 역의 유준상·박은태·카이를 비롯해 메셀라 역의 박민성·민우혁·최우혁, 에스더 역의 아이비·안시하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작품의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또한 작품에 대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관객들에게 공개된 총 8곡의 넘버 중 <벤허>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곡은 카이가 부른 ‘희망은 어디에’였다. 26명의 남자 앙상블의 코러스가 함께 더해진 이 곡에선 신에게 희망을 갈구하는 벤허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진행되어 작품 특유의 웅장함이 더욱 돋보였다.

또한 메셀라의 집념을 그린 ‘나 메셀라’, 벤허의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골고다’ 등에선 격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배우들이 카리스마 넘치는 고음을 선보여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이 외에도 박은태와 안시하가 함께 부른 ‘카타콤의 빛’, 아이비가 소화한 ‘그리운 땅’ 등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서정적인 곡들이 쇼케이스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 주요 넘버 공개 직후 이어진 미니토크 시간에서 벤허 역의 세 배우는 하나같이 연습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박은태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작정하고 주인공을 혹사하려고 만든 작품인 것 같다”며 “정말 힘든 역할을 맡은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두 배우를 보며 자극을 받는다는 카이는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 중에서 가장 몸을 혹사하는 배우 세 명이 모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프랑켄슈타인>, <로빈훗> 등 왕용범 연출과 여러 번 작업했던 유준상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던 게 <프랑켄슈타인> 연습 중이었던 2015년이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오랜 기다림 끝에 탄탄한 이야기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벤허와 함께 작품 속에서 시종일관 대립하는 사령관 메셀라 역의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 세 배우는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식단관리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성은 “세상에서 제일 섹시하고 멋진 악역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라고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캐릭터로 남을 수 있게 처절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우혁은 “매일 닭가슴살만 먹으며 식단을 조절한다”며 “사실 치킨을 먹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벤허>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비는 “오랜만에 청순한 역할을 맡은 만큼 매력 있게 아이비만의 에스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뮤지컬 <벤허>는 오는 24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