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 차, 어디서든 '잘' 해내는 배우 될 것” <지구를 지켜라> 윤소호
- 2017.08.23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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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의 나이에 <쓰릴 미>로 데뷔했던 배우 윤소호에게는 유독 ‘뮤지컬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었다. 어린 나이에 훤칠한 외모를 지녔던 그이기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 하지만 윤소호는 배우로서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킹키부츠>, <레미제라블>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쌓아온 필모그라피는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 때문일까? 윤소호는 뮤지컬 <스모크>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택했다. <데스트랩> 이후 2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에서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강만식을 연기한다. “연기만으로 오롯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연극이 부담스럽지만 배울 수 있는 게 많아 도전하게 됐다”는 그의 말에선 더이상 ‘뮤지컬 계 아이돌’이 아닌 7년 차 배우로서의 진중함이 느껴졌다.
그 때문일까? 윤소호는 뮤지컬 <스모크>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택했다. <데스트랩> 이후 2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에서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강만식을 연기한다. “연기만으로 오롯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연극이 부담스럽지만 배울 수 있는 게 많아 도전하게 됐다”는 그의 말에선 더이상 ‘뮤지컬 계 아이돌’이 아닌 7년 차 배우로서의 진중함이 느껴졌다.
Q. <스모크>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을 택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지구를 지켜라> 초연 당시 이지나 연출님이 제안을 주셨다. 재연에서는 만식을 병구와 비슷한 연령대의 재벌 3세로 캐릭터를 각색하려고 하는데 내가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처음에는 영화 속 백윤식 선배님의 이미지가 강력했기 때문에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출님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 덕분에 그걸 믿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캐릭터 톤이 바뀌면서 병구와 만식의 대비가 더욱 두드러졌다.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를 대변하는 병구와 기득권을 상징하는 만식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Q. 공연을 보니 정말 본인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더라. 무대 위의 윤소호도 그 역할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작품의 색깔이 확실한 공연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지구를 지켜라>는 각 장면마다 충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웃긴 씬에서는 충분히 웃길 수 있게, 감동적인 씬에서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보니 배우로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만식을 연기하면서 어떤 점에 가장 큰 신경을 썼나.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사실 재벌 3세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 <베테랑>의 조태오 같은? 하지만 강만식은 극 후반부 반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단순히 밉상으로만 그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소위 금수저들이 벌인 사회 부조리들을 참고하여 인물 안에 녹여내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초연에서 만식 역을 연기했던 필석이 형이 강만식은 배우가 하기에 좋은 역할이라고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는데, 직접 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정말 이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초연 당시 이지나 연출님이 제안을 주셨다. 재연에서는 만식을 병구와 비슷한 연령대의 재벌 3세로 캐릭터를 각색하려고 하는데 내가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처음에는 영화 속 백윤식 선배님의 이미지가 강력했기 때문에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출님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 덕분에 그걸 믿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캐릭터 톤이 바뀌면서 병구와 만식의 대비가 더욱 두드러졌다.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를 대변하는 병구와 기득권을 상징하는 만식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Q. 공연을 보니 정말 본인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더라. 무대 위의 윤소호도 그 역할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작품의 색깔이 확실한 공연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지구를 지켜라>는 각 장면마다 충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웃긴 씬에서는 충분히 웃길 수 있게, 감동적인 씬에서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보니 배우로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만식을 연기하면서 어떤 점에 가장 큰 신경을 썼나.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사실 재벌 3세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 <베테랑>의 조태오 같은? 하지만 강만식은 극 후반부 반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단순히 밉상으로만 그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소위 금수저들이 벌인 사회 부조리들을 참고하여 인물 안에 녹여내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초연에서 만식 역을 연기했던 필석이 형이 강만식은 배우가 하기에 좋은 역할이라고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는데, 직접 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정말 이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Q. 연기하면서 실제 본인과 만식의 닮은 점은 없었나.
닮은 점이 사실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만식처럼 유복하게 자라지도 않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학교에 다녔던 학생이었기에 특별히 공감대를 느낄만한 요소가 없었다. 오히려 따져 보면 병구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특히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병구의 모습은 연기를 배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학원에 무작정 찾아갔던 나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Q. ‘청소라도 할 테니 연기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연기학원에 사정을 털어놓았던 대학생 시절의 일화는 유명하더라. 창피했을 법도 한데 그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거절당할 때의 부끄러움을 걱정할 수 있는 건 가진 게 있을 때 그런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단순하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한테 있는 건 오직 끓어 넘치는 열정과 체력뿐이었다. 그래서 ‘거절당하면 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학원의 문을 두드렸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편이다.
Q. 이지나 연출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함께 작업한 소감은? <데스트랩>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연극 작품이다 보니 더 긴장됐을 것 같다.
이지나 연출님과는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뵙게 됐는데 정말 좋았다. 주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연기로 모든 걸 이끌어 가야 하는 연극 무대가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연출님이 연기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아채고, 맞는 방향으로 이끌어준 덕분에 연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배우 출신이시다 보니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배우로서는 정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었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영수, 정욱진, 키, 강영석 네 배우와의 호흡은 어떻나. 각자 개성이 달라서 연기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네 병구는 정말 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다. 먼저 키 같은 경우는 초연을 한 배우다 보니 능수능란하게 극을 이끌어 간다. 그렇다 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된다. 욱진이 형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표출하는, 디테일한 표현력을 가진 병구 같다. 영석이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거기에서 대사를 칠 때 와 닿는 깊은 한 방이 있다. 영수 형은 슬픈 씬들을 연기할 때 그 누구보다 슬픈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함께 연기하다 보면 슬픔, 감동이 더 크게 전해지는 병구다.
닮은 점이 사실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만식처럼 유복하게 자라지도 않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학교에 다녔던 학생이었기에 특별히 공감대를 느낄만한 요소가 없었다. 오히려 따져 보면 병구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특히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병구의 모습은 연기를 배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학원에 무작정 찾아갔던 나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Q. ‘청소라도 할 테니 연기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연기학원에 사정을 털어놓았던 대학생 시절의 일화는 유명하더라. 창피했을 법도 한데 그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거절당할 때의 부끄러움을 걱정할 수 있는 건 가진 게 있을 때 그런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단순하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한테 있는 건 오직 끓어 넘치는 열정과 체력뿐이었다. 그래서 ‘거절당하면 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학원의 문을 두드렸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편이다.
Q. 이지나 연출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함께 작업한 소감은? <데스트랩>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연극 작품이다 보니 더 긴장됐을 것 같다.
이지나 연출님과는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뵙게 됐는데 정말 좋았다. 주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연기로 모든 걸 이끌어 가야 하는 연극 무대가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연출님이 연기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아채고, 맞는 방향으로 이끌어준 덕분에 연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배우 출신이시다 보니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배우로서는 정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었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영수, 정욱진, 키, 강영석 네 배우와의 호흡은 어떻나. 각자 개성이 달라서 연기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네 병구는 정말 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다. 먼저 키 같은 경우는 초연을 한 배우다 보니 능수능란하게 극을 이끌어 간다. 그렇다 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된다. 욱진이 형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표출하는, 디테일한 표현력을 가진 병구 같다. 영석이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거기에서 대사를 칠 때 와 닿는 깊은 한 방이 있다. 영수 형은 슬픈 씬들을 연기할 때 그 누구보다 슬픈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함께 연기하다 보면 슬픔, 감동이 더 크게 전해지는 병구다.
Q. 2011년 <쓰릴 미>로 데뷔 후 벌써 7년 차를 맞이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벌써 7년 차를 맞이한 줄은 몰랐다. 공교롭게도 데뷔를 현재 <지구를 지켜라>가 공연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했다. 7년 만에 이곳 분장실에 다시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더라.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무것도 잘 모르는 상태였던 지라 정해진 대본에 맞춰 내 연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첫 공연에서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기자 : 지금은 어떤가) 연기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판단할 때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확실한 건 무대에서 조금 더 여유로워진 건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연기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웃음)
Q. 지난 7년간 출연했던 작품들을 쭉 살펴보니,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정말 활발하게 활동했더라.
중간중간 떨어진 오디션도 많긴 했지만,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특별히 소극장, 대극장 구분을 지어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큰 극장은 큰 극장 나름대로, 작은 극장은 작은 극장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러 무대에 서 보니 각각의 무대마다 배울 것들이 정말 많더라.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극장의 규모에 따라 어울리는 연기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극장에 서보고 싶다.
Q.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것에 비해 여러 작품을 동시에 소화하는 하는 편은 아니더라.
물론 다작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데뷔한 지 3~4년 차에 여러 작품을 동시에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 낮에 일어나서 연습을 갔다가 다른 연습을 가고 저녁에 공연하는 스케줄이 개인적으로는 버거웠다. 이런 식으로 스케줄이 반복되다 보면 배우생활을 오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일을 할 때 하나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제하기 시작했다. 물론 최근에는 <레미제라블>, <스위니토드>를 원캐스트로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있다.
Q. 배우로서는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노를 젓는 방법을 알고 저어야 배가 잘 갈 수 있고 생각한다. 파도가 쳤을 때 노 젓는 법은 확실히 알아야 떠밀려가지 않으니깐 말이다. 물론 이 나이 때만 어울리는 역할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행히 좋은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아쉬움은 별로 없다. 물론 나이가 더 들면 그런 걸 느낄지는 모르겠다.
벌써 7년 차를 맞이한 줄은 몰랐다. 공교롭게도 데뷔를 현재 <지구를 지켜라>가 공연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했다. 7년 만에 이곳 분장실에 다시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더라.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무것도 잘 모르는 상태였던 지라 정해진 대본에 맞춰 내 연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첫 공연에서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기자 : 지금은 어떤가) 연기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판단할 때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확실한 건 무대에서 조금 더 여유로워진 건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연기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웃음)
Q. 지난 7년간 출연했던 작품들을 쭉 살펴보니,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정말 활발하게 활동했더라.
중간중간 떨어진 오디션도 많긴 했지만,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특별히 소극장, 대극장 구분을 지어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큰 극장은 큰 극장 나름대로, 작은 극장은 작은 극장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러 무대에 서 보니 각각의 무대마다 배울 것들이 정말 많더라.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극장의 규모에 따라 어울리는 연기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극장에 서보고 싶다.
Q.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것에 비해 여러 작품을 동시에 소화하는 하는 편은 아니더라.
물론 다작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데뷔한 지 3~4년 차에 여러 작품을 동시에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 낮에 일어나서 연습을 갔다가 다른 연습을 가고 저녁에 공연하는 스케줄이 개인적으로는 버거웠다. 이런 식으로 스케줄이 반복되다 보면 배우생활을 오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일을 할 때 하나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제하기 시작했다. 물론 최근에는 <레미제라블>, <스위니토드>를 원캐스트로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있다.
Q. 배우로서는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노를 젓는 방법을 알고 저어야 배가 잘 갈 수 있고 생각한다. 파도가 쳤을 때 노 젓는 법은 확실히 알아야 떠밀려가지 않으니깐 말이다. 물론 이 나이 때만 어울리는 역할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행히 좋은 캐릭터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아쉬움은 별로 없다. 물론 나이가 더 들면 그런 걸 느낄지는 모르겠다.
Q. 지난 얘기지만 <팬텀싱어> 출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경연에 참여해보니 어땠나.
새로운 환경에서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경연 결과가 인생의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크게 부담을 갖진 않았다.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화면에서 더 잘 나오는지 이런 부분들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또 뮤지컬, 연극배우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공연하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Q. 매체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최근 들어 또래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매체 연기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서는 무대마다 배울 수 있는 게 다른데, 다른 분야는 얼마나 배울 게 많겠는가. 다른 또래 친구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을 모니터하면서 공부도 많이 한다. 일단은 준비가 되어야 결과물도 있는 거니깐. ‘하루아침에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도전하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생각이 매번 바뀌는 것 같다. 최근에는 <스위니토드>에서 조승우 형과 함께 연기했었는데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분이었지만 대극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또 다르더라. 정말 대극장 무대에 딱 맞게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정말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뮤지컬이 됐든 그 장르에 맞게끔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 말이다.
옛날에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깐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더라. 어느 장르에서 나만의 에너지로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새로운 환경에서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경연 결과가 인생의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크게 부담을 갖진 않았다.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화면에서 더 잘 나오는지 이런 부분들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또 뮤지컬, 연극배우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공연하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Q. 매체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최근 들어 또래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매체 연기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서는 무대마다 배울 수 있는 게 다른데, 다른 분야는 얼마나 배울 게 많겠는가. 다른 또래 친구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을 모니터하면서 공부도 많이 한다. 일단은 준비가 되어야 결과물도 있는 거니깐. ‘하루아침에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도전하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생각이 매번 바뀌는 것 같다. 최근에는 <스위니토드>에서 조승우 형과 함께 연기했었는데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분이었지만 대극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또 다르더라. 정말 대극장 무대에 딱 맞게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정말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뮤지컬이 됐든 그 장르에 맞게끔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 말이다.
옛날에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깐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더라. 어느 장르에서 나만의 에너지로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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