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과정 자체가 기적” 빛나는 소년들의 무대 <빌리 엘리어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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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덕션에서 선보일 한국 배우들의 재능은 세계적으로 우열 가릴 수 없을 만큼 높다. 관객 분들이 굉장히 대단하고 환상적인 공연을 보시게 될 거라고 약속한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출연진과 제작진의 면면이 공개됐다. 이번 공연의 해외 총괄 프로듀서인 루이즈 위더스는 12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위와 같은 말로 작품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표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00년 개봉해 세계 각국의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무대화 하기 위해 엘튼 존과 토니어워즈 수상자인 안무가 피터 달링 등이 힘을 합쳤다. 2005년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런던에서만 525만 관객을 만났고, 이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어워즈 10개 부문을 석권하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런던 북부의 가난한 탄광촌에서 자라는 소년 '빌리'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겪으며 발레를 향한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역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노래와 춤·연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약 200명의 소년들이 참여한 길고 까다로운 오디션 과정이 이미 한 차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8개월 동안의 오디션과 트레이닝을 거쳐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를 빌리 역에 발탁했다. 제작사는 "트레이닝 과정은 기적과 같았다"며 다섯 명의 소년이 아크로바틱, 체력, 발레, 탭댄스 등  각각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거친 결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천우진, 성지환

“너무 좋은 좋은 선생님들과 배우님들을 만나서 기쁘고 떨려요.”(천우진)
“제가 빌리가 돼서 너무 행복헤요. 이 악물고 연습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릴게요!”(성지환)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넘버 ‘일렉트릭시티(Electricity)’를 선보인 다섯 명의 빌리들은 3개월 뒤 더욱 멋진 무대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개월 동안 하루 6~7시간씩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 스트릿 댄스, 필라테스 등을 훈련한 이들은 이제 본격적인 작품 연습에 돌입한다. 겁이 많던 천우진은 가장 무서워했던 아크로바틱을 깔끔하게 소화하게 됐고, ‘태권도 소년’으로 알려진 성지환은 유연성을 길러 발레와 탭 댄스도 잘 추게 되었다고.
 
(왼쪽부터) 심현서, 김현준, 에릭 테일러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형들과 친해지면서 더 재미있게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뮤지컬을 하게 되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심현서)  
“뮤지컬 오디션이 처음이어서 긴장됐는데 한 편으로는 재미있었어요.”(김현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두 배로 열심히 연습해서 형들과 함께 최고로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에릭 테일러)
 
다른 세 배우도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들 중 유일하게 일찍부터 발레를 배워온 심현서는 그동안 취약했던 체력을 보강했고, 스트릿 댄스만 췄던 김현준은 다른 장르의 댄스도 잘 추게 되었다고. 최종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추가 오디션을 통해 새로 합류한 에릭 테일러 역시 앞서 선발된 네 소년과 함께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이번 <빌리 엘리어트> 공연에는 총 59명의 배우와 150여명의 스텝이 참여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빌리의 할머니 역을 맡은 박정자와 홍윤희를 비롯한 성인 배우들도 본격적인 연습을 앞두고 저마다 소감을 밝혔다. 박정자는 “이번 공연은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고, 홍윤희는 “오디션 벽보를 볼 때부터 가슴이 뛰고 설렜다”며 성인 배우들도 아역 배우들 못지 않게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치뤘다고 전했다.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춤을 가르치는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은 “2005년 영국에서 <빌리 엘리어트>의 초연을 보고 감격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회상하며 “이 작품에 출연하게 돼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했고, 같은 역의 김영주 역시 “원작 영화를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탭 댄스와 줄넘기를 함께 하는 장면을 연습하다 힘들어 함께 울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빌리의 아버지 역을 맡은 김갑수는 “빌리 역 배우들의 치열한 훈련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내가 빌리가 아니라 천만 다행이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고, 같은 역할의 최명경은 “멋진 작품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국내외 스텝들이 함께 만드는 음악도 또 다른 감동 요소가 될 예정이다. 해외 협력 음악수퍼바이저 팀 스미스는 “극 중 끊임없이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나올 것이다. 음악이 한국적인 정서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게 만들 계획이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계 최고의 <빌리 엘리어트>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11월 2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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