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해방기 작가 채만식의 <제향날> 10월 무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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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오는 10월 식민지 시대 작가 채만식의 연극 <제향날>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올해 우리나라 근현대 희곡을 무대에 올려 한국인의 정체성을 묻는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이어왔다. 연극 <제향날>은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등의 작품에 이어 이 시리즈의 여덟번째 작품이다.  
 
민족의 수난이 끊이지 않았던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를 겪어낸 작가 채만식은 날카로운 풍자의식을 담은 소설과 희곡으로 당대를 그려냈다. <제향날>은 외할머니가 손자에게 집안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연극이다.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한 외할아버지, 독립운동에 투신한 외삼촌 등 희생을 감수하며 부조리한 시대에 저항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제향날>은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보니 과거와 현재를 쉴 새 없이 오간다. 이러한 구성방식은 희곡 발표 당시 ‘새로운 극작술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빠른 시공간의 전환 때문에 무대 연출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다.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이자 관록의 연출가인 최용훈이 새롭게 다듬어 무대에 올리는 <제향날>은 사실적인 무대보다는 다른 시공간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배치해 작품 특유의 전개방식을 소화해 낼 예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외할머니 ‘최씨’역에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 <2017 애국가>등의 작품에서 관록의 연기를 보여줘 온 강애심이 맡았다. ‘모친’역을 맡은 연극 <혈맥>, <호스피스>의 김용선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배우들은 별도의 사투리 수업을 통해 전라북도 지역의 방언을 익히며 대사의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 <제향날>은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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