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난타>의 20주년…새로운 시장개척으로 재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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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난타>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듯하다.” 지난 13일 충정로 난타전용극장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기념 특별 기자간담회에서 송승환 예술감독이 남긴 말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1997년 초연 이후 쉬지 않고 롱런하고 있는 <난타>의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무거웠다. 최근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조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 이 때문에 충정로 난타전용극장은 오는 12월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목표로 <난타>를 만들었던 만큼 초심을 되찾아야 할 것 같다. 태국 방콕에서 운영하는 난타전용극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 하와이와 태국 파타야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극복하겠다. 런던 세인트마틴스 극장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이 60년 넘게 공연되고 있는 것처럼 <난타>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공연으로 만들겠다.”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난타>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세계 시장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57개국 310개 도시에서 외국인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물놀이라는 낯선 소재에, 스타도 출연하지 않은 작품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색다른 장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가 제대로 통한 것.

<난타>의 출연 배우들 역시 작품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영화 <7번방의 선물>, <명량> 등 충무로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배우 류승룡과 <시그널> 등 각종 드라마에서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원해는 <난타>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난타>의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김문수, 김원해, 류승룡, 장혁진은 공연 당시의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특히 네 배우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해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다”며 “연습하자고 말하면 다들 치를 떨 정도였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이어 “우리가 실험용 흰 쥐냐고 투덜대기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배우들은 힘들었던 만큼 배우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류승룡은 “난타를 떼 놓고는 인생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라며 “5년 동안 난타를 하면서 배우로서 코미디 감각, 무대 앞에서의 담대함이 생길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문수도 “20년 째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난타> 덕분”이라며 “날 건강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네 배우들은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난타>의 명장면을 직접 시연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네 배우들은 후배들과 어울려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0주년을 맞은 <난타>는 명동과 홍대, 제주난타전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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