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뉴캐스트 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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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1년여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모티브로, 기생 자야의 시점에서 바라본 백석과의 러브스토리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스토리로 올해 초 열린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에 참여했던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유승현, 안재영과 함께 뉴캐스트가 대거 합류했다. 백석 역에는 김경수·고상호·진태화, 자야 역에는 정운선·곽선영, 사내 역에는 윤석원·김바다가 새롭게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12일, 개막을 1주일 앞둔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팀의 연습 현장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취재했다.
 
작품에 처음 합류한 배우들로 구성된 이번 연습에선 ‘반가운 것’, ‘고향 가는 길’, ‘바다’ 등을 비롯해 총 5곡의 극 중 넘버가 차례로 공개됐다.

피아노 반주 하나에 맞춰 배우들은 백석의 아름다운 시어를 노랫말로 소화하며 금세 캐릭터에 몰입했다. 특히 뉴캐스트로 구성된 팀답게 배우들은 초연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이날 연습을 지휘한 오세혁 연출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마음이 정화되는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그만큼 재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마음이 맑아 보이는 사람들로 구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간의 의미가 중요한 백석의 시로 구성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생각을 느껴보기 위해 오디션을 시 낭송으로 진행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사내 역에 캐스팅된 김바다는 독특한 오디션 방식에 당황하기보단 오히려 과감한 방식으로 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 낭송이라고 해서 자유롭게 표현하면 될 것 같았다. 오디션장에서 나름대로 움직임을 가미해 시 낭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작품에 합류한 후 알게 됐는데 몸을 쓰면서 낭독한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한편, 오세혁 연출은 이번 재연에선 “무엇보다 회상하는 느낌을 더욱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야의 시점에서 추억하는 백석과의 사랑이야기인만큼 지난 날을 떠올리는 찰나의 순간에 더욱 집중한 것.

“지난 공연에서는 세 인물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생각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회상하는 장면들을 더욱 부각하고자 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멈춰서 지난날들을 떠올릴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순간들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장면들을 추가하기보단, 찰나의 순간들에 조금 더 시간을 둬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야가 1초를 머물러 백석을 바라봤다면, 이번 시즌에는 3초를 머물러 바라보게 연출한 것이다. 1~2초 차이가 극의 감성에 더 많은 변화를 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의 인기가 새롭게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는 부담이 될 법도 했을 터. 하지만 배우들은 부담보다는 작품에 출연하는 기쁨이 더 컸다고.

자야 역의 곽선영은 “초연을 관람하고 너무 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에 하고 싶다는 소문을 내고 다닐 정도였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감사하게 기회가 닿은 만큼 캐릭터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시도 많이 읽으면서 감정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극장 작품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백석 역의 진태화는 “객석과 무대가 더 가까우니 섬세한 감정표현이 중요하더라”며 “정말 좋은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신선함을 더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9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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