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컴퍼니의 당찬 도전, 토니어워즈 노린 <타이타닉>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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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을 보실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의 최종 목표는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상을 받는 것이다.”
 
국내 초연을 앞둔 뮤지컬 <타이타닉>을 두고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국내는 물론,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뮤지컬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년 만에 국내 프로덕션에 의해 재탄생하는 이 작품은 한국 무대를 시작으로 다시 브로드웨이로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신춘수 프로듀서와 연출을 맡은 에릭 셰퍼, 그리고 주요 출연진이 참여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공연의 윤곽이 드러났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타이타닉호 침몰사건(1912년)을 다룬다. <팬텀><나인>의 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1985년 이 배의 선체가 발견되었다는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었고, 토니상과 오스카상, 에이미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 피터스톤이 합류해 극을 썼다.
 
영화가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에서 모티브만 가져와 1등실에 탑승한 여인 로즈(케이트 윈슬렛)와 3등실에 탄 청년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탄생시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 반면, 뮤지컬 <타이타닉>은 당시 배에 탑승했던 실존 인물들의 드라마를 생생히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선장과 항해사들, 각기 다른 등급의 객실에 탑승한 승객들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배 위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오디컴퍼니가 2014년 <할러 이프 야 히얼 미>, 2015년 <닥터지바고>에 이어 세 번째로 브로드웨이 진출에 도전하는 작품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신춘수 대표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오랫동안 롱런했으면 하는 소원을 갖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이 실패로 끝났는데, 세 번째 작품에서 성공을 한 후 그 다음에는 훨씬 더 멋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작곡가 모리 예스톤은 2008년 <나인>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이 작품은 그가 만든 음악 중에서도 가장 세련되다. 모든 배우들이 역할을 최대 5개까지 선보이는 멀티 롤(Multi-role) 뮤지컬이라는 점도 남다른 작품이 되리라고 생각했고, 마지막으로는 에릭 셰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타이타닉> 제작에 나선 이유를 밝히며 제작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표했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계급’이라는 소재를 갖고 인간의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배가 침몰하면서 1~3등급으로 나뉘어진 승객들의 계급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인류애만이 남는다. 무대에 축구장 크기의 배와 11층 높이의 공간감을 구현해 선보이는 것도 기대된다.”
 
에릭 셰퍼 연출은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무대에 대해 “마치 스냅샷처럼 각 장면을 연결했을 때 관객들이 직접 배에 탄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 그는 이어 음악과 관련해 “19인조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연주자들이 어느 층에서나 연주를 하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모리 예스톤은 이 작품의 음악을 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느낌으로 만들었고, 하나하나 정교한 타이밍에 맞춰 작곡했다”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이 이 공연의 방향인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올라 한 명당 최대 다섯 개의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 김용수, 왕시명, 이상욱, 조성윤, 켄, 정동화, 이준호, 권용국, 박준형, 이희정, 문종원, 서경수, 김봉환, 임선애, 윤공주, 전재홍, 임혜영, 서승원, 송원근, 이지수, 김리, 방글아, 김태문, 김가희, 노태빈, 남궁혜윤, 강동우 등 27명의 배우들이다.
 
내달 초부터 세 달간의 항해에 나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타닉호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로 분할 문종원은 “보통 다른 공연은 영웅의 이야기, 혹은 누군가의 일대기를 펼치는데 이 공연은 배가 출항한 후 침몰해가는 과정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도 만나보지 못한 형식의 공연이라 기대 중”이라고 전했고, 상류층 자제로 태어났으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부유한 삶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캐롤라인 네빌 역 임혜영 역시 “내가 ‘이렇게 표현되겠지’ 했던 부분들에 대해 연출님이 색다른 시도와 생각의 기회를 많이 주신다. 기존에 보시던 것과는 좀 다른 공연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른 배우들은 극의 음악적 완성도를 강조했다. 배에서 만난 당찬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짐 파렐 역의 송원근은 15분 길이의 오프닝 곡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으며 “배를 설계한 앤드류스의 이야기부터 모두가 승선하고 출항하기까지의 과정이 15분 가량의 넘버에 다 담겼다. 그 곡을 들으면 관객들도 함께 출항하는 기분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고, 조성윤은 놓치지 말하야 할 넘버로 ‘내일 다시 만나리’를 꼽으며 “배가 침몰하기 직전 승객들과 직원들이 부르는 노래인데, 들을 때마다 울컥하고 새로운 가사들이 귓속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김혜진(genie228@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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