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홀릭 포인트! 대표 넘버가 궁금하다

  • like7
  • like7
  • share
찢어진 청바지, 머리까지 내려오는 자유분방 레게머리. 누가 이런 모차르트를 상상할 수 있었는가?
흔히 이야기되던 '살리에르 대 모차르트'의 대결 구도가 아닌, 누구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기 원했던 천재 모차르트의 고뇌를 그의 분신 '아마데'를 등장시켜 강렬하게 펼쳐내는 뮤지컬 <모차르트!>.
 
2010년 세종문화회관 전석매진을 기록하면서 2014년까지 이어졌던 인기행렬의 큰 이유 중 하나는 강렬하고, 애절하며,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롭게 폐부를 찌르는 넘버의 매력이 빠질 수 없겠다.
 
2016년 탄탄한 캐스팅, 제작진들과 함께 찾아오는 <모차르트!>를 만나기 전에, 뮤지컬 팬들의 홀릭 포인트이자 뮤지컬배우 지망생들의 단골 오디션곡, 그리고 금영노래방 86473번(내 운명 피하고 싶어), 87726번(나는 나는 음악), 59071번(황금별), 태진노래방 37429번(나는 나는 음악)에 올라 대중의 사랑까지 받고 있는 <모차르트!> 대표 넘버들의 특징을 만나보자. 가사를 따라 읽다,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눈 앞에 어느덧 <모차르트!>의 무대가 선명히 그려질 것이다.

"음악이 곧 나, 난 천재 맞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살고 싶어"
#나는 나는 음악  song by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캐릭터를 아주 잘 나타내주는 일명 '모차르트 캐릭터 안내송'.
시인도, 철학자도 아니지만, 언제나 음악이 떠오르고, 평범한 삶은 싫은 '천재'인 걸 스스로도 알지만 그 안에 가식 없이 자신을 싣고 싶어하는 모차르트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천재에게 향하는 기대, 의무, 특별한 시선 등은 거두고 "생긴 대로 자유롭게 살게 내버려 둬"라며 무대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노래하는 모차르트가 사랑스럽다.
 

포인트  : 머릿속과 입가에 맴도는, 경쾌하고도 부드러운 후렴구.
 
"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나는 포르테 나는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나 난 음악
"


"진짜 사랑한다면, 그 아이가 더욱 성장할 수 있게 자유를 주세요"
#황금별 song by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보상받고자 천재 아들 모차르트를 엄격하게 통제하며 음악가의 길로 이끄는 레오폴트. "자식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옛날이야기 형식을 빌려 말하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의 노래가 모차르트를 더욱 자유를 갈구하게 만든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열연한 신영숙은 '황금별 여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곡을 빼어나게 소화해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카리스마' 신영숙과 '우아함' 김소현의 백작부인을 번갈아 만나보는 묘미가 클 듯.
 

2013년 대구뮤지컬어워즈 7Stars Show & DIMF Awards
영상 속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모차르트!> 설명은 오류.

 
 "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아들과 함께 살았다네
늘 왕자 걱정에 잠들 수가 없었지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
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겐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

 
"나도 피하고 싶지만, 어떻게 운명을 거부하고 살 수가 있겠나!"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song by 모차르트
 
'음악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모차르트의 자아 '아마데'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숙명. 그 안에서 어찌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모차르트의 절규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곡. 모차르트의 팔을 찔러 나오는 피를 잉크삼아 펜에 묻혀 악보를 써내려가는 아마데의 모습이 섬뜩하다.
 

* 포인트 : 코러스의 떼창 위로 오버랩 되는 모차르트의 절규소리에 소름이 오싹.
 
"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 되나
어떻게 살아 자신의 길에서부터 어떻게 그림자 거둬내고 그 자유 찾겠나
 
숨막히는 두려움 짓누르는 어깨 질문에는 침묵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구나
볼 수 없는 찰라 그 숨막히는 순간 날 따라오는 그림자 날 죽이고 말거야
"


"예술가의 아내란 참 피곤해. 하지만 난 내 인생 즐길거야"
# 예술가의 아내 song by 콘스탄체 베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유분방하고 음악에 빠져사는 남편 모차르트에게 점점 지쳐가는 아내 콘스탄체 베버. 지금의 상황이 싫고 지긋지긋하지만 예술가의 아내이기에 남편에게 영감을 줘야한다는 부담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삶은 포기하기 싫은 감정 역시 숨기지 않는다.
 

* 포인트 : 나즈막하게 읊조리다 점점 울분 게이지를 더하는 독백형식
 
"
이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 없어 아예 시작하질 말아야지

난 예술가의 아내라 영감을 줘야 해
어딘가 무도회 열려 즐길 기회 있지 절대 놓칠 순 없어
우리 언닌 아주 재능 많았지
나도 언니처럼 빛나는 오페라 가수 될 수 있었지만
나는 인생을 즐겼다네
"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