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에 집중하고자 했다"더 깊어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개막

  • like1
  • like1
  • share
“이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와 멀어지거나 슬픔을 겪으신 분들이 다시 한번 그들을 상상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2016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지난 19일 개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5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트라이아웃 공연, 초연, 재연까지 함께한 오세혁 연출이 먼저 무대에 나서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박해림 작가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어 채한울 작곡가와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약 20편이 넘는 백석의 시가 가사와 대사에 녹아 있으며, 모든 것이 피아노 한 대로 이루어져 있다.

오 연출은 “아름다운 시인 백석, 그 시인을 평생 아름답게 기억해주는 자야. 두 사람을 아름답게 상상해주는 사내.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이번 작품에 처음 참여하는 새로운 배우들로 장면 시연이 진행됐다.

백석 역의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와 자야 역의 곽선영과 정운선이 번갈아 무대 위로 나와 열연을 펼쳤다. 백석과 자야가 서로를 바라보는 반갑고 애틋한 눈빛이 아름다운 노랫말과 합쳐져 더욱 깊은 감성을 끌어냈다. 둘이 만나 회상하는 ‘반가운 것’ 넘버를 시작으로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바다’, ‘흰밥과 가재미와 우린’ 등 약 50분 동안 백석의 시로 만들어진 노래가 이어졌다.
 
사내 역의 윤석원과 김바다는 무대 위 백석과 자야를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작품에 개입하며 둘을 연결시켜준다. 또한 장면과 장면 사이 무대에 올라 백석의 시를 낭독해 작품의 이해를 높여주기도 했다.
 
시연을 마친 후, 오세혁 연출이 무대에 다시 올랐다. “이번 공연은 하면 할수록 무엇인가를 채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비우고, 더 절제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트라이아웃 공연, 초연과 다른 특징에 대해서 “이전 공연들은 세 사람이 서로를 상상하는 것, 서로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에 고민을 했었다. 이번에는 세 사람이 서로를 돌아보고 서로를 기다리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에 많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