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기쁨 아홉 번째, 햇살을 담은 정원영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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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난 요즘 내 인생에 쓸 행복과 운을 
다 끌어다 쓰는 게 아닌가 싶어...

지금 매우 행복하고도 행복하지!
왜.냐.하.면!!!뮤지컬 계의 햇살님
정원영 배우를 만나고 왔기 때문!
 
그 효과는 매우 강해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짐

물론 이 기운을 함께 느끼기 위해
원본 사진은 페이스북 [보고싶다]에서 공유할 예정임 (깨알홍보)
소장용 사진에 걸리적거리는 글자는 없는 걸류.....(^^^^*)
 
이번에 만난 정원영 배우는
2007년 뮤지컬 <대장금> 앙상블로 데뷔해서,
다양한 작품을 거쳐 주연 무대에 올랐어.

첫 주연은 <즐거운 인생>이었고,
그 전에 <소나기>라는 작품에서 빅뱅 승리의
얼터네이트로 주연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어.

이후 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
원래의 성격과 어울리는 밝고 순수한 캐릭터와
좌충우돌 쉬지 않는 배역들도 많이 맡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상처를 품고 있거나
왠지 보듬어주고 싶은 캐릭터도 맡아왔어.

색깔이 한정되어 있지 않은
팔색조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후훗)
 
이런 배우님을 만나고 왔다는 거 아니겠수.
그러니 힐링이 안되고 버틸 재간이 있나!

기사 쓰면서 다시 힐링이 되는 기분 (..)
 
분명히 6월의 햇빛은 따가울 정도로 밝았는데,
배우님이 등장하니 주변이 더 밝아짐 (어리둥절)

놀라운 햇살 파워 (oh...)
 
사진 촬영을 위해 잠깐 밖에 나가긴 했지만,
사실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앉아계셨음.
내가 더 일찍 갔었어야 하는데....난 대체..(또르르..)

2층으로 올라서는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해주셔서 매우 놀라고 당황했지만
이때부터 이미 힐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껄껄)

그 당황 속에 두서없이 시작된 질문에도
배우님은 매우 찬찬히 대답해주심
이 자리를 빌어..감사합니다 (또르르...)
 
Q. <베어 더 뮤지컬> 초연 때, 나이가 있어서 다음번에는 안 불러 주실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재연 무대에 서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A. 우선 다시 <베어 더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나이 걱정을 덜 수 있게 김승대 배우가 합류한 것에 대해 더 감사해요. (웃음) 다시 불러 주셨다는 건, 초연 무대가 좋은 기억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객분들도 다시 저의 피터를 궁금해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초연 때는 이 작품을 통해서 ‘내가 관객들에게 무얼 남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짐을 내려놓고 이 작품 속 노래, 연기를 온전히 즐기고 있어요.
 
Q. 짐을 내려놓고 좀 더 무대를 즐기게 된 피터는 어떤 매력요?
A. 제 매력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이번에는 같이 작품을 하는 배우들과 고민을 좀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새로 합류하는 배우들과의 새로운 호흡도 맞추고 있고요. 그리고 이번엔 앙상블에 굉장히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좀 더 고등학생에 어울리는 풋풋함이 느껴지실 거에요. (웃음)
 
Q. 연령대가 어려서 연습실 분위기가 더 활발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 분위기 메이커가 서경수/정원영 두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지금도 여전한가요? (웃음)
A. 그럼요. 그건 저희의 뭐랄까, 숙명이에요. (웃음) 경수와 저에게 쉬는 시간은 저희가 개인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에요.
 
Q. 서경수 배우는 초연에도 함께했었죠. 성두섭 배우도 그렇고요. 새롭게 합류한 김승대 배우까지, 각 제이슨 별로 특징이 있다면요?
A. 먼저 경수는 남자가 봐도 남성스러워요. 체형을 비롯한 겉모습도 그렇고, 행동도 그에 어울리는 남성스러움이 있어서 남자가 봐도 멋있어요. 상남자의 매력이랄까. (웃음) 여자분들이 느끼는 매력을 저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섭이 형은 굉장히 부드러워요. 자상하고. 제이슨 역할과 이미지가 잘 맞아서 형과 연기를 하면 제가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에요.
김승대 배우는 두 사람의 매력을 잘 버무려 놓은 느낌이에요. 같이 있으면 상남자의 면모 속에서 깊은 눈빛을 느낄 수 있죠. 그 눈빛이 외국 배우 같이 정말 진하고 깊어서, 눈을 보고 있으면 빠져들어요.
 
Q. 타 인터뷰에서 사랑에 올인하는 점이 본인과 극 중 ‘피터’가 닮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요?
A. 아버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활동적인 연애를 좋아해요. 정적인 연애보다는 많이 움직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웃음) 둘이 가만히 있어도 좋지만, 추억거리를 찾아서 맛집도 많이 다니고요. 그리고 연애를 할 때는 양보, 그러니까 한 걸음 물러서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사랑이 더 잘 지켜지고, 가치가 커지는 것 같거든요. 제 마음대로 하면 연애의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Q. 상대방을 생각하거나 배려하는 모습이 피터랑 닮은 것 같아요.
A. 네, 닮은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피터는 오히려 실제의 정원영보다 뚜렷하게 소신을 밀고 가는 성격이 있어요. 굉장히 진취적인 성격이죠. 작년 <베어 더 뮤지컬> 공연할 때, 미국에서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 됐지만, 그전에는 주 별로 법이 달랐잖아요. 피터는 극 중에서 어느 지역에서 동성애 결혼이 합법인지 알아보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곳으로 옮기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만큼 현실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는 똑똑한 아이에요.
 
Q. 아버지께서는 ‘텍스트가 정답’이라고 하시며 대본을 꼼꼼히 체크하시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본인이 캐릭터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정답을 내리지 않고 다양한 도전, 시도를 많이 해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우선 시도 해봐요. 혼자서 만들어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이라서, 연출님 의견을 잘 믿고 따르기도 하고,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많이 들어요.
 
Q. <엘리펀트송>도 그렇고, 상처를 품은 캐릭터도 많이 하셨는데요, 본인 성격은 정말 밝은 편인데 마음 한 구석에 상처가 있는 배역을 맡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뮤직박스>를 할 때 성재준 연출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요. “힘든 걸 많이 겪게 되면 그 상황에 적응이 되고, 눈물이 날 상황이라도 울지 않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런데 넌 원래 성격이 밝으니 오히려 극 중 인물을 맡았을 때 그 슬픔이 크게 다가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많았던 편이고, 잘 우는데 (웃음), 밝은 사람이 흘리는 눈물에 대한 강점 때문에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나 해요.
 
Q. 그런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을 때, 원래 성격과 반대되어 실제 생활에 감정소모가 되진 않나요?
A. 어우, 전혀 없어요. 슬픔과 웃음이 공존해야 한다면, 오히려 작품 덕분에 눈물을 흘리고 나서 개운해질 때도 있어요. 작품 때문에 우울해지거나 하진 않아요. 공연이 끝나면 캐릭터에서 저로 돌아와요. 그래서 사인할 때만 해도 달라요. 그렇게 울고 나서도. (웃음) 그런데 작년 <베어 더 뮤지컬> 할 때 참 많이 울기도 하고, 빠져나오지 못해서 힘들었던 적이 한 번 있었어요. 그때 처음 퇴근길(공연 후 배우와 팬들의 짧은 만남)을 안 하고 집에 갔는데, 그 먹먹함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아요.
 
Q. <베어 더 뮤지컬> 배역을 맡기 전 오리지널 공연 영상을 보고, “아 나는 피터구나.” 했다고 들었어요. 제이슨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A. 제이슨은 학교의 킹카에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예요. 제가 생각하는 제 모습이 제이슨과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알거든요 (웃음)
 
Q. 에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막상 맡으시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A. 하면 또 하겠죠? (웃음) 제이슨이라는 인물과 비슷한 점은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아이였다는 거? 재미있고 분위기 메이커고, 리더십 있는! (웃음)
 
Q. 유난히 극장 주변에서 마주쳤다는 얘기가 많아요. ‘충무에서 햇살 배우 봤다.’ 이런 목격담. (웃음) 다른 공연들도 많이 보러 다니시는지?
A. 시간 될 때 갑작스럽게 많이 가는 편이에요. 주변 지인들이 제 공연 보러 와줄 때도 너무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보러 가려고 해요.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의 공연을 보면 그 배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Q. 어렸을 적 꿈이 가수라,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 하려고 바이브레이션 길이, 발성 자세까지 따라했다고 들었는데, 노래 실력에 도움이 되었나요?
A. 그럼요. 굉장히 도움이 돼요. 심지어 음역대를 높일 때도 그 가수의 목소리를 따라 하다 보면 ‘이 자세, 이 소리를 내면 저런 고음이 나는구나’를 배워요. 그래서 저는 흉내가 정말 좋은 선생님인 것 같아요.
 
Q. 정원영 배우를 보며 ‘나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팁을 주신다면?
A.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확실하다면 그 사람을 흉내 내는 게 최고의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이 듣고. 내가 뭔가 많은 시도를 하는 것보다, 시도하기 전에 많이 들어서 귀에 익숙해지는 게 좋아요. 귀를 통해서 입으로 나오는 게 굉장히 빠른 선생님인 것 같아요.
 
Q. 배우 정원영이 아닌, 사람 정원영도 궁금하네요. 휴일에 사우나 가는 걸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A. 맞아요, 사우나 좋아해요. 요즘에는 운동도 많이 하고, 얼마 전에 오디션 준비하다가 처음으로 탭댄스를 배웠어요. 그래서 쉴 때 집 앞 주차장이나 농구장 가서 탭 연습도 많이 하고, 영화도 많이 봐요.
 
Q.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먹을 것도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 SNS 보면 바나나도 드시고, 팬들이 마이너스 주스도 선물하던데.
A. 맞아요, 많이 신경 써 주시더라고요.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해주세요. (웃음)
 
Q.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진 않나요?
A. 어우, 전혀요. <완득이> 때처럼 ‘무대 위에서 벗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서, 편안하게 하고 있어요. 먹고 싶을 때 먹되 되도록 소식하면서 운동을 같이 하니까, 몸도 가벼워지고 건강해져서 스트레스 전혀 없이 하고 있어요. 길게 보고 하거든요. 짧게, 단기간에 확 빼야지 하는 게 아니라.
 
Q. 그러게요, 저도 짧게 생각해서 늘 실패하는 것 같아요. (웃음)
A. 맞아요. 그래서 저도 몸무게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체지방이 엄청 빠졌더라고요. 실패를 안 하려면 너무 도전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도전!’ 이렇게 해버리면 성공이나 실패가 따르지만, 도전이라는 표현 없이 계속하고 있는 거면 실패라는 결과가 안 나오잖아요.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실패가 아닌 거죠. 그렇게 평생 하는 것 같아요.
 
Q. 다이어트하시는 분들께 좋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원래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 배가 고프니까 (웃음)
A. 맞아요.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중요해 보이지만, 그런 마음 안 가져도 돼요. 흘러가다 보면 이미 하고 있는 거에요.
 
Q.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나왔지만, ‘햇살’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세요.
A. 어우, 너무너무 감사하죠.
 
Q. 32살의 정원영에게 ‘햇살’은 어떤 의미일까요?
A. <아가사>라는 작품을 하며 만난 려욱이라는 친구도 가수들 사이에서 햇살이더라고요. 가끔 제가 ‘햇살’을 검색하면 남자 아이돌들이 많이 나와요. 햇살이, 햇살이 하면 굉장히 귀여운 이미지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젠 햇살이라는 말이 따스함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아무리 많아져도, 할아버지가 돼도 온화한 미소의 따뜻한, 다정다감한 사람 같은 느낌? 결국 햇살이라는 말이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아닐까 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Q. 다른 인터뷰에서 한의원 체질 검사 결과 상위 0.1%의 행복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보았어요. 그래도 지내다 보면 우울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 밝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요?
A. 할머니요! 아무리 아프거나 힘드셔도 할머니가 꼭 마중을 나오세요. 그래서 무조건 ‘파이팅, 사랑해, 쪽!’ 이 세 가지를 95세 나이에 한 번도 안 빼놓으시고 해주세요. 예전에는 가끔 주무셔서 말 없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께서 너무 서운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깨워요, 심지어. (웃음) “할머니 나 가요~” 하고 깨우는데, 그 마중 인사가 할머니 인생에 가장 큰 낙이시라고 하시더라고요.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 보면 그 따뜻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Q. 그럼 마지막으로 다른 의미로 점점 더워지는 햇살 (웃음) 속에 힘들어하고 있을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A. 요즘에 공연을 봐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또 많이 챙겨주세요, 여러 가지. 연습한다고 음식이며 간식이며 많이 챙겨주시고, 한번은 회사 다니시는 분이 짬 내서 오셨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고 하신 적도 있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표현이 다 안 될 만큼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늘 멈춰 있지 않을 테니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저라는 사람을 계속 기대해주세요.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리저리 튀는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해주신 정원영 배우님!

생각보다 조금 일찍 끝난 인터뷰 탓에
힐링이 덜 끝난 조 기자는 컨텐츠를 핑계로
(아 아니, 핑계 아닙니다)

독자들의 완전한 힐링을 위해 (내 맘대로...?)
귀여움을 발산하는 셀카를 찍자는 (뭐라고...?)
얼토당토 않은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심.

그 덕분에 귀여움이 폭발했다는 후문
 
정말 말 그대로 '햇살' 같은 미소와 함께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원영 배우님,
다음 번엔 <베어 더 뮤지컬> 피터로 만나요!

힐링의 아이콘 정원영 배우님은
오는 6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음! (뿅)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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