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청년들이 공감할 것” 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와 다른 점은?

  • like9
  • like9
  • share
연말 창작 초연 대작 뮤지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모래시계>가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간의 준비상황을 공개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현대사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배 태수, 검사 우석, 그리고 재력가의 딸 혜린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야망과 상처를 그려냈다. 방영 당시 시청률 64.5%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무대예술의 특성을 살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적으로 각색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장상용 대표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 역동적인 무대연출”등을 언급하며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최재웅 등 배우들과 조광화 연출, 김문정 음악 슈퍼바이저 등 주요 창작진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24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드라마를 어떻게 압축했냐는 질문에 조광화 연출은 “좀 더 편하게 가기 위해서 몇몇 에피소드만 가지고 재구성하거나, 모티브만 살려서 이야기를 새롭게 꾸밀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안되겠더라. 원작의 톤을 따라가기 위해서 드라마 속 스토리의 큰 징검다리들은 다 거치는 방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청년들이 시대와 부딪치고 아픔을 겪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서 (지금 세대가 봐도)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20년만에 리메이크된 이 작품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문정 음악 슈퍼바이저는 ”원작 드라마의 성공에 일조했던 것이 OST다. OST에 담겨있던 음악적인 정서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배제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발전시켰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상준 작곡가의 굵고 깊이 있는 멜로디가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드라마와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면서 큰 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드라마와는 다른 뮤지컬만의 매력을 예고했다.
 

배우들은 최민수, 고현정 등 원작 드라마 속 배우들이 남긴 강렬한 인상에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김우형, 신성록과 함께 조직폭력배 태수역을 맡은 한지상은 “최민수 선배님이 맡았던 역할을 내가 감히 맡을 수 있을까 싶어서 배역을 제안받았을 때 며칠을 고민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다시 보다가 태수의 고등학생 때 모습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저런 순수함과 페이소스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면 나도 도전해 볼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지현, 장은아와 더불어 카지노 대부의 외동딸 ‘혜린’을 연기하는 조정은은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원망스러울 정도였다”며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창작 뮤지컬이고 조광화 연출과 함께여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조광화 연출은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 안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창작진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경호원 ‘재희’ 역에는 그룹 인피니트를 탈퇴하고 뮤지컬 배우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호원(호야)이 배우 김산호, 그룹 하이라이트의 손동운과 함께 캐스팅됐다. 이호원은 “가수로 활동할 때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길어야 몇 분 정도의 호흡만 이어갔다”면서 “긴 호흡으로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흥행 창작 뮤지컬 <그날들>을 만든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SBS와 공동제작한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