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알아주는 그대에게, 진심을 담아…<팬레터> 연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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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연습실 이곳저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몸을 푼다. 뮤지컬 넘버를 흥얼거리며 감정을 끌어올리거나, 동료 배우들과의 수다로 긴장을 푼다. 무대에 미리 자리 잡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연출에게 디렉션을 받고, 대본을 다시 넘겨 보기도 한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열린 뮤지컬 <팬레터> 연습 현장이다. 그동안 맞춘 합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 개막 전까지 모자란 부분은 채우고, 과한 부분은 다시 다듬어야 한다.
 
<팬레터>는 자유를 억압당하는 일제 강점기,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지난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창작뮤지컬이다. 

김태형 연출의 지휘 아래, 1년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돌아온 뮤지컬 <팬레터>는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과 더불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의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날 전체 배우들은 번갈아 호흡을 맞춰가며 약 50분간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극은 사업가 세훈이 카페에서 히카루의 유고집 출간 소식을 듣고, 유치장에 갇혀 있는 칠인회의 멤버인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소설가 지망생인 세훈은 일본 유학 생활 중 뜻하지 않게 퇴학을 당한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마음 속 숨겨둔 깊은 마음을 담아 소설가 김해진에게 편지를 쓴다. 세훈은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에서 김해진을 만나게 되고 어깨너머로 그를 동경하는 마음을 점점 키워간다. 극이 진행될수록 세훈-김해진-히카루의 특별한 관계와 히카루의 비밀이 펼쳐진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경성시대 문인들을 되살려내 당시 예술가들의 열정과 독특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세훈 역의 문성일, 손승원, 문태유는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캐릭터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해진 역의 김수용, 김종구와 히카루 역의 김히어라, 소정화, 조지승도 배역에 녹아든 모습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시연이 끝난 후, 김종구가 연습 장면에서 함께 합을 맞춘 문태유를 토닥이며 상대 역이자 선배로서 의견을 전하고, 문태유 또한 그 말 공감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었다. 마치 극 중 김해진과 세훈처럼 다정함이 듬뿍 묻어나와 흐뭇함을 자아냈다. 
 
1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오는 <팬레터>는 오는 11월 1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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