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오는 11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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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트로이의 여인들>과 장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트로이의 왕비와 여인들이 그리스 노예로 끌려가기 전 몇 시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의 잔혹성을 강조한 원작과는 달리, 극본을 쓴 배삼식 작가는 당대 민중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에 주력한다. 일례로, 원작 속 절대적인 신 ‘포세이돈’을 빼고 ‘고혼’이라는 혼령을 등장시켜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 작품에는 싱가포르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창작진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명창 안숙선이 판소리 기법에 맞춰 소리를 쓰고 영화음악과 대중가요를 작곡하는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한,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뮤지컬 작업을 해온 오스틴 스위처가 영상 디자인을 맡고, 미국을 기반으로 여러 오페라와 연극 작품의 의상과 무대를 맡았던 패션 디자이너 김무홍이 무대 디자이너로 작품에 참여한다.
 
창극을 이끌어갈 주역으로는 트로이의 왕비 헤큐바 역에 김금미, 트로이 군대의 총사령관 헥토르의 아내 역에 김지숙, 트로이의 공주 역에 이소연,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성의 존재 헬레네 역에는 김준수가 캐스팅되었다.
 
한편, 지난 9월 싱가포르 예술축제에 초청되어 해외에 첫 선을 보였던 <트로이의 여인들>은 올 11월 국내 공연 이후,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내년 5월 영국 브라이턴 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LIFT)에 초청되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해외 초청 공연을 통해 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판소리 음악을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은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윤수경 인턴 기자(0303polly@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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