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토니어워즈- 올해는 11관왕 <해밀턴>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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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저녁 7시(현지시간) 뉴욕 비콘씨어터에서 열린 70회 토니어워즈는 그야말로 <해밀턴> 잔치였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으로 미국 건국 아버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과거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지 못했던, 그러나 이 작품으로 단연 미국에서 화제의 중심이 된 실존인물 '알렉산더 해밀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해밀턴>은 올해 토니상에서 무려 16명(작)의 후보를 내며 일찌감치 수상돌풍을 예견했으며 결국 최우수 뮤지컬, 극본, 오리지널 스코어, 남우주연, 남녀조연, 의상, 조명, 연출, 안무, 편곡상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휩쓸어 갔다.
 
토니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다비드 딕, 신시아 에리보, 레슬리 오덤 주니어, 르네 일리즈 골즈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해밀턴>의 극본, 작사, 작곡을 도맡고 출연까지 한 린 마누엘 미란다.

 
하지만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부문에 <해밀턴>의 배우들이 동시에 여러 명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결국 수상자가 <해밀턴>에서 나왔다는 점을 본다면, <쉬 러브스 미>에게 무대디자인상을, <더 컬러 퍼플>에 여우주연상을 내준것 빼고는 후보로 올랐던 전 부문에서 수상 트로피를 거머 쥔 셈이다.
 
이 작품의 대본,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공연에 출연까지 한 린 마누엘 미란다는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 극본상을 수상해 개인 2관왕 기록을 세웠다.

신작 연극 <더 휴먼스> 4관왕, 고전 강세 여전
 
미국의 극작가 스티븐 카램이 쓴 신작 <더 휴먼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5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최우수 연극, 남녀조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총 4개 부문에서 승자가 되었다. 맨하탄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질병, 노화, 그리고 재정적 문제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아주 신선하고도 기묘한 극작법과 무대 장치 등을 통해 인간이 가진 두려움, 상실감 등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토니어워즈에 참석한 오프라 윈프리
<더 컬러 퍼플>의 초연 당시 공동제작자로 나섰다.

고전의 강세는 연극 부문에서 특히 도드라졌다. 미국 유명 극작가 아서 밀러의 대표 비극으로 지난해 올리비에 어워즈에서도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을 수상한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올해 토니어워즈에서도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 및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유진 오닐의 자전적 작품으로 가족의 어둡고 절망적인 초상을 그리고 있는 <밤으로의 긴 여로> 역시 연극부문 여우주연상과 조명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더 컬러 퍼플>의 리바이벌 공연도 주목 받았다. 미국 작가 앨리스 워커의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00년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고립된 시골에서 자란 흑인 여성 셀리가 수많은 역경과 억압을 뚫고 자아를 찾아 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영화로 만들기도 했으며, 오프라 윈프리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은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 바 있다.

[ 2016 제70회 토니어워즈 결과 ]

* 뮤지컬
최우수 뮤지컬 : <해밀턴>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 : <더 컬러 퍼플>
뮤지컬 극본상 :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 /  <해밀턴>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 : <해밀턴> / 린 마누엘 미란다
뮤지컬 남우주연상 : 레슬리 오덤 주니어(Leslie Odom Jr.) / <해밀턴>
뮤지컬 여우주연상 :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 / <더 컬러 퍼플>
뮤지컬 남우조연상 : 다비드 딕(Daveed Diggs) / <해밀턴>
뮤지컬 여우조연상 : 르네 일리즈 골즈베리(Renée Elise Goldsberry) / <해밀턴>
뮤지컬 무대디자인상 : 데이비드 록웰(David Rockwell) / <쉬 러브스 미>
뮤지컬 의상상 : 폴 테이즈웰(Paul Tazewell) / <해밀턴>
뮤지컬 조명상 : 호웰 빈클리(Howell Binkley) / <해밀턴>
뮤지컬 연출상 : 토마스 카일(Thomas Kail) / <해밀턴>
안무상 : 앤디 블랑켄블러(Andy Blankenbuehler) /  <해밀턴>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편곡) : 알렉스 라카모르(Alex Laclmoire ) / <해밀턴>

* 연극
최우수 연극 : <더 휴먼스>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 :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연극 남우주연상 : 프랭크 란젤라(Frank Langella) / <더 파더>
연극 여우주연상 : 제시카 랭(Jessica Lange) / <밤으로의 긴 여로>
연극 남우조연상 : 리드 버니(Reed Birney) / <더 휴먼스>
연극 여우조연상 : 제인 하우디쉘(Jayne Houdyshel) / <더 휴먼스>
연극 무대디자인상 : 데이비드 진(David Zinn) / <더 휴먼스>
연극 의상상 : 클린트 라모스(Clint Ramos) / <이클립스>
연극 조명상 : 나타샤 카츠(Natasha Katz) / <밤으로의 긴 여로>
연극 연출상 : 이보 반 호프(Ivo van Hove) /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토니어워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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